카보베르데는 4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아르헨티나에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카보베르데는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가 이끄는 세계 최강팀을 상대로 끝까지 버텼다. 하지만 연장 후반 결승골을 내주면서 대회 여정을 마감했다.
카보베르데의 시드니 로페스 카브랄(13번)이 연장 전반전에 동점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사진=AP PHOTO
아르헨티나와 32강전에서 신들린 선방을 펼친 카보베르데 40살 골키퍼 보지냐. 사진=AP PHOTO
그 중심에는 40세 골키퍼 보지냐가 있었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어머니가 내가 월드컵에서 뛰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인터뷰에서 밝혔다. 그의 바람은 기적처럼 이뤄졌고, 보지냐는 그보다 더 큰 장면을 만들어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그는 메시의 슈팅을 잇달아 막아내며 경기를 연장까지 끌고 갔다.
후반 18분 메시의 오른발 슈팅을 몸으로 막아낸데 이어 후반 28분에는 골문 구석으로 휘어 들어가던 프리킥을 손끝으로 쳐냈다. 추가시간에는 수비벽 사이로 낮게 깔린 메시의 프리킥을 무릎을 꿇고 막았다. 연장 전반 막판에도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날아온 메시의 슈팅을 몸을 날려 걷어내는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를 상대로 펼친 신들린 선방쇼를 펼쳤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역시 강했다. 메시는 이날 선제골을 터뜨린데 이어 연장 후반전에는 정확한 코너킥으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카보베르데는 마지막까지 물러서지 않았지만 메시의 벽은 역시 높았다.
카보베르데는 국토 면적으로 월드컵 본선 진출국 가운데 가장 작은 나라다. 인구도 52만 명 수준으로 아르헨티나(약 4700만 명)의 약 1%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세계 정상급 팀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았다. 월드컵 역사에 작지만 선명한 흔적을 남겼다. 32강 진출로 국제축구연맹(FIFA) 상금 1100만 달러(약 168억 원)도 확보했다.
돈보다 큰 수확은 카보베르데라는 나라를 전세계에 알린 것이다. 비록 이번 월드컵에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지만, 누구도 쉽게 잊지 못할 팀이 됐다. 월드컵의 동화는 끝났지만, 카보베르데 축구는 이제 막 세계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