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사고 막으려 멕시코-잉글랜드전 일정 변경 검토했다 취소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04일, 오전 11:54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이 관중 안전과 치안 문제 때문에 2026 북중미 월드컵 멕시코와 잉글랜드의 16강전 킥오프 시간 변경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 전문매체 ‘디애슬레틱’은 4일(이하 한국시간) “FIFA가 멕시코시티 에스타디오 아스테카에서 열리는 멕시코-잉글랜드전의 경기 시간을 앞당기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초기에는 폭우와 침수 가능성 등 기상 문제가 거론됐지만, 실제 논의의 핵심은 양국 팬들의 안전과 보안 우려였다”고 보도했다.

경기는 당초 예정대로 현지시간 5일 오후 6시, 한국시간 6일 오전 9시에 열린다. 하지만 FIFA 내부에서는 킥오프를 6시간 앞당겨 정오에 치르는 방안이 긴급하게 검토됐다.

잉글랜드 대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이 열릴 예정인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사진=AP PHOTO
잉글랜드 대 멕시코의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이 열릴 예정인 멕시코시티 스타디움. 사진=AP PHOTO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 주변에서 열성적으로 응원을 펼치는 멕시코 축구팬들. 사진=AP PHOTO
멕시코시티 독립기념탑 주변에서 열성적으로 응원을 펼치는 멕시코 축구팬들. 사진=AP PHOTO
이같은 논의가 본격화한 것은 멕시코가 32강에서 에콰도르를 꺾은 뒤 벌어진 축하 행사에서 멕시코 팬 4명이 숨진 사고 때문이었다. 당시 현장에는 경찰 1만5000명이 투입됐지만, 대규모 인파가 몰린 가운데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 대회 조직위와 현지 당국은 같은 일이 반복되는 것을 막는 데 가장 큰 비중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저녁 경기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낮부터 음주와 거리 응원이 이어진 뒤 밤 경기와 경기 후 축하 또는 충돌 상황으로 연결될 경우 안전사고 가능성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일부 관계자들은 정오 경기가 관중 통제와 치안 유지 측면에서 더 안전하다고 봤다.

하지만 FIFA는 원래대로 경기 일정을 유지하기로 결론을 냈다. 경기 직전 일정을 변경할 경우 선수단, 방송사, 경기장 운영 인력, 이동 계획을 세운 팬들에게 큰 혼란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다. 하비에르 아기레 멕시코 대표팀 감독의 강한 반발과 팬들의 불편도 고려됐다.

FIFA는 공식적으로 “예정된 시간에 경기를 개최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경기 시간을 옮기는데 영국 BBC가 개입됐다는 소문에 대해서도 “BBC는 이번 논의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혼란은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영향을 미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은 4일 멕시코시티로 이동했다. 선수단이 캔자스시티에서 멕시코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때도 경기 시간이 완전히 확정됐는지 명확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잉글랜드축구협회 직원들은 경기 시간 변경 가능성을 언론 보도로 처음 접한 것으로 전해졌다.

잉글랜드 대표팀 숙소 주변에는 경기 전 소란을 막기 위한 도로 통제와 보안 조치가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에콰도르 대표팀은 멕시코시티에 머무는 동안 팬들이 호텔 밖에서 폭죽을 터뜨리고 구호를 외치며 차량 경적을 울리는 바람에 큰 불편을 겪었다.

잉글랜드 팬 단체는 멕시코 원정 팬들에게 “멕시코시티의 레포르마 거리, 특히 독립기념탑 주변을 피하라”고 권고했다. 이 장소는 멕시코 대표팀 경기 전후 팬들이 대규모로 모이는 대표적인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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