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안제 포스테코글루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감독으로 돌아왔다.
알나스르는 4일(한국시간) 포스테코글루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두 시즌이다. 토트넘과 노팅엄 포레스트를 거치며 잉글랜드에서 깊은 상처를 남긴 60세 호주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 챔피언 벤치에서 새 출발을 끊는다.
상대가 더 강렬하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가장 먼저 다뤄야 할 선수는 호날두다. 호날두는 지난 5월 알나스르를 사우디 리그 정상으로 이끌었다. 41세에도 포르투갈 대표팀에서 월드컵 토너먼트를 뛰고 있는 슈퍼스타를 클럽에서는 포스테코글루가 지휘한다.
포스테코글루의 최근 이력은 극단적이었다. 그는 2025년 토트넘을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렸다. 토트넘 팬들이 오래 기다린 유럽 트로피였다. 그러나 리그 성적은 추락했다.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17위로 시즌을 마쳤고,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승 뒤 2주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노팅엄에서는 시간이 더 짧았다. 2025-2026시즌 도중 노팅엄 지휘봉을 잡았지만 39일 만에 끝났다. 첫 8경기 무승, 그중 6패가 성적표였다. 토트넘에서 남긴 우승 기억보다 잉글랜드에서 연속으로 맞은 경질 이미지가 더 크게 따라붙었다.
알나스르는 다른 무대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경기장 안팎으로 압박이 큰 팀이다. 호날두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은 리그 정상 전력을 갖췄다. 사디오 마네, 주앙 펠릭스, 킹슬리 코망, 마르셀로 브로조비치 같은 이름도 있다. 국내 무대만으로는 부족하다. 아시아 무대에서도 결과를 요구받는 자리다.
그의 장점은 여전히 공격이다. 브리즈번 로어, 요코하마 F. 마리노스, 셀틱에서 강한 압박과 빠른 전환으로 우승을 만들었다. 셀틱에서는 스코틀랜드 리그를 두 차례 제패했다. 첫 시즌보다 두 번째 시즌에 더 강했던 감독이라는 이미지도 남아 있다. 알나스르가 두 시즌 계약을 준 배경도 그 흐름과 맞닿아 있다.
토트넘 시절 한국 팬들에게도 익숙한 얼굴이다. 손흥민을 주장으로 세웠고, 초반에는 빠른 공격 축구로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수비 라인을 내리지 않는 고집, 부상자 속출에도 같은 구조를 밀어붙인 선택이 비판을 불렀다. 결국 우승컵과 강등권 추락이 같은 감독의 이력서에 붙었다.
전임자 호르헤 제주스는 우승을 남기고 떠났다. 새 감독은 우승 팀을 넘겨받지만 편한 자리는 아니다. 알나스르는 이름값과 돈으로 움직이는 팀이다. 리그에서는 승점을 쌓아야 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실패를 핑계로 넘기기 어렵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진 축구가 사우디의 느슨한 수비 간격을 찢을 수도 있지만, 반대로 뒷공간을 계속 내줄 수도 있다.
호날두의 월드컵도 이 선임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포르투갈은 7일 스페인과 16강전을 치른다. 알나스르 새 감독은 자신의 핵심 선수를 TV 화면으로 먼저 봐야 한다. 호날두가 더 오래 살아남을수록 합류는 늦어진다. 대신 몸 상태와 표정, 동료를 끌고 가는 방식까지 첫 점검표가 된다.
변수는 호날두 활용법이다. 포스테코글루 축구는 높은 라인과 많은 움직임을 요구한다. 호날두는 박스 안 결정력으로 팀을 살리지만 90분 내내 전방 압박을 책임지는 유형은 아니다. 감독의 원칙과 슈퍼스타의 몸 상태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여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도 피할 곳은 없다. 토트넘에서는 공격 축구가 칭찬과 조롱을 동시에 불렀다. 노팅엄에서는 시간을 받지 못했다. 알나스르는 기다림보다 성과를 먼저 요구하는 팀이다. /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