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타수 무안타 침묵 깼는데…김현수의 자책과 회한, 병살 도전 아닌 홈 송구 했다면 달랐을까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5일, 오전 08:39

티빙 중계방송 화면 캡처

[OSEN=수원, 조형래 기자] KT 위즈 합류 1년차부터 팀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김현수. 하지만 지난 4일 롯데전은 자책과 회한으로 가득할 수밖에 없었다.

KT는 4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4로 역전패를 당했다. KT는 3연패 수렁에 빠졌다.

최근 KT의 분위기는 썩 좋지 않다. 마운드와 타선이 조화롭지 않다. 이강철 감독도 최근 표정이 많이 어둡다. 주포이자 팀의 리더격인 김현수도 2일 대전 한화전 5타수 무안타에 이어 3일 수원 롯데전 4타수 무안타로 침목했다. 9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4일 롯데전 첫 타석까지 2루수 땅볼 범타로 물러나면서 10타수 무안타 침묵이 이어졌다. 

그러다 이날 3회 2사 3루 기회에서 2스트라이크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며 적시 2루타를 뽑아냈다. 침묵을 깨고 팀에 선취점을 안겼다. 

김현수도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런데 결국 김현수는 경기가 끝났을 때 웃지 못했다. 경기를 복기했을 때 자책괴 회한이 가득한 경기일 수밖에 없었다.

김현수의 선취점이 꽤 오래 지켜졌다. 롯데는 고영표에게 틀어막히며 추격하지 못했다. 대신 KT도 롯데 제레미 비슬리에게 옴짝달싹 못했다. 결국 6회초 상황이 벌어졌다. 선두타자 황성빈에게 좌선상 2루타를 맞았다. 비디오판독 신청에도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다. 이후 고승민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1-1 동점.

레이예스에게는 우전안타를 내주며 무사 1,2루로 이어졌고 한동희를 우익수 뜬공으로 유도해 1사 1,3루가 됐다. 공격과 수비 모두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야 하는 주자 포지션이 만들어졌다. 타석에는 나승엽이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KT는 1루와 3루가 선상 전진수비를 펼쳤다. 유격수와 2루수는 정상 수비였다. 땅볼이 오면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겠다는 생각이었다. 대신 1루와 3루 쪽에 정면 땅볼 타구가 오면 홈에서 3루 주자를 아웃시키겠다는 의미의 포지션이었다. 실제로 김현수 등 내야진은 수신호로 공유했다. 롯데도 배트에 공이 맞는 순간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오는 컨택 플레이를 펼칠 것이라고 판단해 그런 상황을 머릿속에 그렸다. 

그리고 나승엽의 타구는 1루수 김현수에게 향했다. 원바운드로 강하게 김현수의 정면으로 갔다. 그러나 김현수는 홈이 아닌, 2루를 택했다. 충분히 병살타로 연결시켜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 지을 수 있다는 판단을 순간적으로 내렸다. 원바운드가 크게 됐지만 타구 자체가 강한 편이라 병살타도 충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실제로 김현수의 모험은 성공하는 듯 했다. 1루수-유격수, 그리고 다시 1루수로 오는 과정이 매끄럽게 이뤄졌고 1루심은 아웃을 판정했다. 타자 나승엽도 전력질주했는데 송구가 더 빨리 왔다고 판단했다. 김현수는 글러브를 치면서 환호했다. 

접전 타이밍이었기에 롯데는 비디오판독을 신청했다. 느린 화면으로 돌려본 결과, 나승엽의 발이 먼저 베이스에 닿았고 세이프로 판정이 번복됐다. 결과적으로 김현수의 자책이 밀려오는 순간일 수밖에 없었다. 김현수의 병살타 선택은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김현수의 선택도 납득할 수 있었지만 파장이 달랐다. 김현수도 판정 번복 이후 아쉬움을 곱씹을 수밖에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만약 홈 송구를 했다면 아웃카운트를 추가하고 실점을 충분히 막을 수 있었다. 2사 1,2루가 된 상황에서 여지를 남겨둘 수 있었다. 나승엽 이후 후속 타자 박찬형이 삼진을 당했기에 아쉬움은 배가 됐다. KT는 동점에서 분위기를 올린 채 후반을 도모할 수 있었다.

1-2로 역전을 당했고 이후 KT는 추격하지 못했다. 8회 2사 후에는 레이예스의 땅볼 타구를 김현수가 실책을 범하면서 위기를 자초했고 결국 대타 노진혁에게 적시타를 허용했다. 1-2의 접전이 1-3으로 벌어지는 순간이었다. 

팀이 힘든 상황에서 김현수가 어떻게든 팀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해 역할을 해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KT는 여전히 3위다. 하지만 불안한 3위 자리를 유지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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