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크로아티아의 마지막 골은 머리카락보다 얇은 접촉에 멈췄다.
포르투갈은 3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크로아티아를 2-1로 꺾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월드컵 꿈은 이어졌고, 루카 모드리치의 마지막 월드컵은 VAR 화면 앞에서 끝났다.
경기 전체가 판정 장면으로 남았다. 한 경기에서 4골이 취소됐다. 크로아티아가 세 차례, 포르투갈이 한 차례 골망을 흔들고도 웃지 못했다. 월드컵 역사상 같은 경기에서 네 골이 취소된 첫 사례였다. 기술은 골 세리머니보다 늦게, 그러나 더 세게 경기장을 덮었다.
가장 뜨거운 장면은 후반 추가시간 13분에 나왔다. 포르투갈은 곤살루 하무스의 헤더로 2-1을 만들었다. 크로아티아는 마지막 공격에서 요슈코 그바르디올이 골문을 열며 다시 살아나는 듯했다. 주심은 처음에 득점을 인정했다. 그러나 VAR 화면과 공 안의 칩이 장면을 다시 불렀다.
이반 페리시치의 크로스가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이고르 마타노비치가 머리로 건드리려 했다. TV 화면으로는 빗나간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아디다스 트리온다 안의 센서는 미세한 접촉을 잡아냈다. 그 접촉 때문에 마리오 파샬리치가 오프사이드 위치에서 다음 플레이에 관여한 것으로 정리됐다. 그바르디올의 극장 동점골은 사라졌다.
판정은 크로아티아의 월드컵을 끊었다.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은 선수들의 감정이 죽었다는 취지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골을 넣었다고 믿은 순간, 대형 화면은 다시 선을 그었다. 크로아티아 선수들은 하프라인 근처에서 한참 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감독은 행운이 아니었다는 입장을 냈다. 그는 경기 뒤 공 안에 칩이 있고, VAR 개입 이유가 분명했으며, 모든 결정이 맞았다는 취지로 말했다. 호날두의 페널티킥도 VAR 확인 뒤 나왔다. 포르투갈은 기술이 만든 줄 위에서 살아남았다.
호날두는 41세에 월드컵 토너먼트 득점자가 됐다. 크로아티아전 페널티킥으로 월드컵 토너먼트 첫 골을 넣었고, 최고령 토너먼트 득점 기록까지 세웠다. 그는 경기 뒤 모드리치와 긴 포옹을 나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함께 뛰었던 두 전설의 표정은 승패만으로 설명되지 않았다.
경기 흐름도 미쳤다. 크로아티아는 베테랑의 마지막 불꽃처럼 버텼고, 포르투갈은 호날두를 중심으로 박스 안을 때렸다. 한 번의 골 취소는 흔한 일이 될 수 있다. 두 번이면 불운이다. 세 번부터는 경기의 얼굴이 바뀐다. 네 번째 판정이 나오자 토론토의 공기는 축구장이 아니라 판정실처럼 굳었다.
호날두도 끝까지 그라운드에 남지는 못했다. 후반 막판 교체 사인이 올라왔고, 그는 굳은 표정으로 벤치에 앉았다. 마지막 VAR 장면은 벤치에서 지켜봤다. 포르투갈의 생존을 확정한 장면에서 가장 큰 이름은 공을 차지 않았다. 화면, 센서, 주심의 손짓이 경기의 마지막 문장을 썼다.
모드리치에게는 더 차가운 결말이었다. 2018년 준우승, 2022년 3위, 크로아티아 황금세대의 상징이었던 그는 또 한 번 토너먼트 끝까지 팀을 끌고 가려 했다. 그러나 마지막 패스와 마지막 쇄도는 오프사이드 선 하나에 묶였다. 동료들은 항의보다 허탈한 웃음을 먼저 보였다.
새 기술은 판정의 속도를 높였지만 논쟁까지 없애지는 못했다. 팬들은 접촉의 존재와 축구적 영향 사이를 두고 갈라졌다. 센서는 닿았다고 말했고, 크로아티아는 그 정도 접촉이 경기의 감정을 지울 수 있느냐고 물었다. 축구가 기계의 눈을 얻은 대신 골의 즉흥성을 조금 잃은 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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