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메시도 만족 못했다 “압박 안 됐다”...아르헨티나 11연승에도 숙제 산더미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5일, 오전 09:48

[OSEN=이인환 기자] 리오넬 메시(39)의 표정은 웃지 않았다. 월드컵 16강행 티켓을 손에 넣고도 시선은 다음 경기보다 먼저 아르헨티나 내부로 향했다.

아르헨티나는 4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하드록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월드컵 32강전에서 카보베르데를 연장 접전 끝에 3-2로 꺾었다. 우승 후보의 이름값과 달리 120분은 거칠었다. FIFA 랭킹 67위 카보베르데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출발은 메시였다. 아르헨티나는 메시의 선제골로 먼저 앞섰다. 흐름도 잠시였다. 카보베르데는 라인을 내리지 않았고, 빠른 전환으로 아르헨티나 뒷공간을 계속 찔렀다. 동점골이 터지면서 경기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연장전도 편하지 않았다. 아르헨티나는 다시 리드를 잡고도 승부를 닫지 못했다. 카보베르데가 또 따라붙었다. 마지막에 웃은 쪽은 아르헨티나였다.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헤더가 상대 자책골로 이어졌고, 스코어는 3-2에서 멈췄다.

메시는 결과보다 내용부터 꺼냈다. 그는 경기 후 “고쳐야 할 나쁜 점이 정말 많았다”고 말했다. 승리의 안도감보다 공을 쉽게 잃은 장면, 내려앉은 수비 라인, 끊기지 않은 압박이 먼저 눈에 밟혔다.

카보베르데를 얕본 것도 아니었다. 메시는 카보베르데가 스페인과 우루과이를 상대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문제는 선제골 이후였다. 아르헨티나는 경기를 편하게 끌고 갈 기회를 잡고도 오히려 상대 장점을 살려줬다. 공 소유는 흔들렸고, 수비 간격은 벌어졌고, 전방 압박은 한 박자씩 늦었다.

메시는 월드컵 무대의 공기도 짚었다. 이름값만으로 버티는 토너먼트는 사라졌다. 강팀과 약팀의 간격은 좁아졌고, 한 번의 실수는 곧 실점으로 돌아온다. 아르헨티나가 카보베르데를 상대로 겪은 120분이 그대로 증거였다.

리오넬 스칼로니 감독도 같은 표정이었다. 그는 카보베르데의 저항을 인정하면서도 선수단과 부족했던 부분을 분명하게 짚겠다고 했다. 다만 끝까지 경기를 놓지 않은 집요함만큼은 다음 라운드로 가져갈 자산으로 남겼다.

그래도 메시의 숫자는 또 쌓였다. 월드컵 통산 20호 골. 남자 월드컵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은 다시 늘어났다. 8경기 연속 득점 행진도 이어졌고, 이번 대회 7골로 득점 단독 선두 자리도 지켰다. 아르헨티나는 팀 역사상 최다 11연승까지 달렸다.

살아남은 팀만 다음 경기를 치른다. 아르헨티나는 오는 8일 미국 애틀랜타 메르세데스-벤츠 스타디움에서 이집트와 16강전을 갖는다. 메시의 골은 계속 터지고 있지만, 스칼로니의 회의실에는 3-2 승리보다 더 긴 숙제가 놓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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