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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프랑스는 뜨거운 날씨와 파라과이의 거친 경기 운영을 모두 넘었다. 킬리안 음바페는 페널티킥 결승골로 리오넬 메시와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디 애슬레틱'은 5일(한국시간) "음바페가 이번 월드컵 7호 골을 넣으며 골든부트 경쟁에서 메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파라과이의 전술은 선을 넘었는가"라며 프랑스와 파라과이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을 조명했다.
프랑스는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파라과이와 16강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20분 데지레 두에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음바페가 성공시키며 승부를 갈랐다. 음바페는 이번 대회 7번째 골을 기록, 메시와 득점 공동 1위가 됐다.
경기 조건부터 쉽지 않았다. 킥오프 당시 필라델피아 기온은 화씨 100도, 섭씨 약 38도에 달했다. 그라운드 위 체감 온도는 더 높았다. 무더위 속에서 경기는 초반부터 느리게 흘렀다.
디 애슬레틱은 "프랑스의 첫 슈팅은 전반 22분이 돼서야 나왔다. 옵타 기록이 시작된 1966년 이후 월드컵 토너먼트 경기에서 한 팀의 첫 슈팅까지 걸린 시간으로는 가장 길었다"라고 전했다. 전반전 양 팀 모두 유효 슈팅을 기록하지 못했다.
파라과이의 계획은 뚜렷했다. 낮은 수비 블록을 세우고, 많은 숫자로 버티며, 프랑스를 답답하게 만드는 방식이었다. 기회가 생기면 프랑스 선수들의 신경도 건드렸다. 디 애슬레틱은 이를 두고 "누군가는 위협이라고 부를 수 있고, 누군가는 도발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표현했다.
파라과이는 단순히 수비만 한 것이 아니었다. 프랑스의 리듬을 끊기 위해 경기 규칙의 경계선까지 밀어붙였다. 전반 안드레스 쿠바스가 뒤에서 음바페를 넘어뜨린 장면 이후 양 팀 선수들이 서로 밀치며 충돌했다. 이미 예고된 신경전이었다.
곧이어 더 묘한 장면도 나왔다. 우스만 뎀벨레가 오른쪽 측면으로 빠르게 전진하던 상황에서, 공과 관계없는 위치에 있던 음바페가 마티아스 갈라르사와 충돌해 쓰러졌다. 디 애슬레틱은 "갈라르사는 음바페를 바라본 뒤 오른팔을 들어 올렸다. 주심 시야 안에 있었던 것으로 보였다. 퇴장감은 아니었지만 냉소적이고 의도적인 행동이었고 처벌받지 않았다"라고 짚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일기즈 탄타셰프 주심의 판정도 논란을 키웠다. 매체는 "탄타셰프 주심은 파라과이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꺼내는 것을 꺼리는 듯했다"라고 평가했다. 파라과이는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단 한 장의 경고도 받지 않았다. 이 경기의 가장 놀라운 통계 중 하나였다. 파라과이의 첫 경고는 경기 종료 이후 나왔다.
승부를 가른 페널티킥 장면에는 논란의 여지가 크지 않았다. 두에는 페널티박스 안에서 디에고 고메스를 앞질렀고, 고메스는 무릎끼리 강하게 부딪히는 접촉으로 두에를 넘어뜨렸다. 파라과이 선수들은 주심을 둘러싸고 다이빙이라고 항의했지만, 디 애슬레틱은 "두에가 쉽게 넘어졌거나 과장했다는 암시는 거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VAR 리뷰 결과는 바뀔 수 없었다. 매체는 "이 주심조차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페널티킥은 완전히 옳은 판정이었다"라고 평가했다.
진짜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파라과이 수비수 구스타보 벨라스케스가 페널티 스폿을 발로 긁는 행동을 했다. 음바페의 킥을 방해하기 위한 시도였다. 디 애슬레틱은 "페널티 스폿을 훼손하는 행위는 세계 여러 리그에서 안타깝게도 흔해졌지만, 이는 경기 운영의 범주를 훨씬 넘어선다. 제대로 된 제재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음바페는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올란도 힐 골키퍼를 속이고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었다. 이후에도 파라과이 선수들의 도발에 말려들지 않았다. 경기 막판 파라과이 선수들이 음바페에게 달려들어 항의했지만, 음바페는 그들 앞에서 웃었다.
디 애슬레틱은 "음바페는 문자 그대로 마지막에 웃었다. 긴장된 경기를 깨뜨리는 페널티킥을 성공시킨 뒤, 끊임없이 교묘한 방식을 택한 상대들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최고의 응답은 그저 웃고 도덕적 우위에 서는 것이었다"라고 전했다.
이날 경기는 디디에 데샹 프랑스 감독에게도 낯설지 않은 장면이었다. 프랑스는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에서도 파라과이를 만났다. 당시 주장 데샹이 이끌던 프랑스는 연장전 로랑 블랑의 골든골로 힘겹게 파라과이를 꺾었다. 이번에도 프랑스는 강한 저항, 촘촘한 수비, 계속되는 신경전 속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전술적으로 파라과이는 5-4-1에 가까운 깊은 수비 형태를 유지했다. 전반전 점유율은 20%에 불과했다. 상대 박스 안 터치는 없었고, 공격 진영으로 보낸 패스 17개 중 성공은 2개뿐이었다. 공격적으로는 거의 아무것도 만들지 못했지만, 수비적으로는 프랑스를 오래 묶어뒀다.
파라과이는 앞선 미국전에서 무너졌던 4-4-2 대신 후방 숫자를 더 늘렸다. 백5에서 선수들이 튀어나와 프랑스의 창의적인 선수들을 따라붙었고, 구스타보 고메스와 벨라스케스는 몸싸움을 마다하지 않았다. 왼쪽 수비수 후안 카세레스는 태클 하나하나에 포효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디 애슬레틱은 "파라과이는 때로 추했지만 끈질긴 경기력으로 대회 최강 후보를 그 어느 팀보다 오래 침묵시켰다"라고 평가했다.
프랑스에도 아쉬움은 있었다. 깊게 내려선 수비를 뚫는 일은 쉽지 않다. 공간은 부족했고, 페널티박스 안으로 전진 패스를 넣는 길도 제한됐다. 더위도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는 공이 없을 때 움직임에서 다소 역동성이 부족했다. 풀백의 오버래핑은 조심스러웠고, 미드필더들이 중앙 수비를 바깥으로 끌어내는 움직임도 충분하지 않았다.
답답함은 슈팅 선택에도 나타났다. 프랑스는 오픈 플레이에서 시도한 12개의 슈팅 중 10개를 박스 밖에서 날렸다. 파라과이 수비를 제대로 흔들지 못했다는 뜻이다.
그래도 프랑스는 해답을 찾았다. 선발 공격진이 막힌 날, 벤치에서 나온 두에가 차이를 만들었다. 두에는 페널티박스 안으로 파고들며 파라과이 수비 3명을 끌어들였고, 고메스의 파울을 유도했다. 음바페는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프랑스는 오는 10일 미국 보스턴에서 모로코와 8강전을 치른다. 승자는 포르투갈-스페인, 미국-벨기에 경기 승자와 4강에서 만난다.
디 애슬레틱은 프랑스가 앞으로 파라과이전과 같은 과제를 다시 만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모로코는 공격적인 풀백을 활용하는 팀이라 뒷공간을 더 내줄 수 있다. 4강 상대 역시 파라과이처럼 극단적으로 버티고 신경전을 거는 팀은 아닐 가능성이 크다.
필라델피아는 이날 미국 독립 250주년을 기념했다. 경기 전에는 성대한 행사와 불꽃놀이, 전투기 비행이 이어졌다. 경기 안에서는 화려함보다 인내와 신경전이 더 강하게 남았다.
프랑스는 뜨거운 날씨, 낮은 수비 블록, 파라과이의 거친 도발을 모두 견뎠다. 음바페는 가장 중요한 순간 한 골로 답했다. 프랑스는 또 한 번 앞으로 갔고, 음바페는 메시와 함께 골든부트 경쟁 맨 앞에 섰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