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주(31·롯데)가 5일 KLPGA투어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뒤 동료들의 물세례를 받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31·롯데)가 또 한 번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무대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두 번째 출전에서 모두 우승을 일군 '원 샷 원 킬'이다.
주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승을 포함해 올 시즌에만 4승을 거두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그는 "주변에서 '회춘했다'는 얘기를 듣는다"면서 "어렸을 때보다 다른 방법으로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내 골프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며 웃었다.
김효주는 5일 인천 서구 베어즈베스트 청라(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오픈(총상금 12억 원) 최종 4라운드에서 5언더파를 추가, 최종합계 15언더파 273타로 2위 그룹을 한 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1라운드를 마치고 힘들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조카가 찾아온다고 해서 좋은 추억을 쌓게 해주고 싶었다"면서 "지난 5월과 마찬가지로 조카 앞에서 우승하게 돼 기쁘고, 스폰서 대회 우승이라 더 만족스럽다"고 했다.
3월 LPGA투어 파운더스컵과 포드 챔피언십에서 2주 연속 우승했던 그는, KLPGA투어에선 지난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2차례 출전해 2번 다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특히 시즌 첫 우승이었던 포드 챔피언십 이전까지 1년 넘게 우승이 없었다는 것을 감안하면, 올 시즌의 김효주는 확실히 달라졌다. '천재' 이야기를 듣던 데뷔 초반의 포스를 느끼게 할 정도다.
5일 KLPGA투어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김효주는 기술과 체력 유지를 위해 끝없이 노력한다고 했다. 그는 "어렸을 때는 스윙이 유연하다 보니 근육 운동은 많이 안 했다"면서 "점점 근육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무게도 점점 늘어났다. 아예 못하던 턱걸이도 이제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절대적인 연습량은 예전이 더 많았을 수 있지만, 방법이 달라졌고, 그 덕에 내 골프가 더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운동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건 체력과 상체운동이다.
김효주는 "내 스윙이 상체 힘이 좋아야 원하는 샷을 만들 수 있어서 코어보다 상체 운동에 집중한다"면서 "그 근간에는 체력이 받쳐줘야 스윙도 잘 나오고 멘털도 유지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효주가 프로 데뷔 이래 한 시즌 거둔 최다승은 2014년에 기록한 6승이었다. 당시 그는 KLPGA에서 5승을 쓸어 담으며 상금, 대상포인트, 평균타수상을 휩쓸었고, 초청선수로 나선 LPGA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도 제패했다.
상반기에만 이미 4승을 쓸어 담은 김효주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있다"면서 "열아홉살이었던 2014년보다 지금의 골프가 더 성숙한 느낌이 있기에, 그때를 뛰어넘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5일 KLPGA투어 롯데 오픈에서 우승한 김효주가 우승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KLPGA 제공)
특히 이번 대회가 중요한 터닝포인트가 됐다고. 그는 "대회에 나가면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는데, 지난주까지 샷감이 너무 안 좋아 이번엔 생각도 못 했다"면서 "그런데 이번 대회를 치르며 샷감을 끌어올렸다. 남은 기간 한 번 정도는 더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대회를 마친 뒤 곧장 프랑스로 이동해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을 준비하는 그는 "피곤하고 힘들 것 같아 조금 걱정은 되지만, 샷감이 돌아왔다는 자신감을 얻었다"면서 "잘 쉬고 컨디션을 유지해서 좋은 성적을 내보겠다"고 했다.
이번 우승으로 '롯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기도 했다. 김효주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 지금은 없어진 '롯데마트 오픈'에서 우승했고, 2020년엔 롯데 오픈의 전신 '롯데 칸타타 오픈'을 제패했다.
2022년엔 LPGA 대회인 롯데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데 이어 이번에 롯데 오픈까지 거머쥐며 롯데 이름으로 개최된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김효주는 "생각 못 한 기록인데, 우승한 기간 계속 롯데 모자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더 뿌듯하다"면서 "스폰서 대회가 부담될 수도 있는데, 4개 다 우승한 나는 행복하고 홀가분하게 대회에 나올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어 보였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