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기 이후 승리로 시작' 김기동 감독 "준비한 대로 안 됐다, 운 따랐던 경기...악착 같았다" [현장인터뷰]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5일, 오후 10:00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예전 같았으면 무너졌을 경기다."

FC서울은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이로써 서울은 승점 35점(11승 2무 3패)으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경기 초반 서울은 인천의 압박과 역습에 고전했다. 전반 35분에는 제르소의 역습 이후 서재민에게 일대일 기회를 내줬지만 구성윤의 선방으로 위기를 넘겼다.

답답하던 흐름은 후반 35분 깨졌다. 박스 안에서 손정범의 패스를 받은 정승원이 낮고 빠른 왼발 슈팅을 날렸고, 공은 골문 하단 구석으로 향했다. 정승원의 시즌 첫 골이었다.

서울은 득점 직후 안데르손 대신 이승모를 투입하며 안정감을 더했다. 후반 42분 손정범의 중거리 슈팅, 후반 44분 문선민의 역습 슈팅으로 추가 골을 노렸지만 김동헌 골키퍼에게 막혔다.

후반 추가시간 7분이 주어졌지만 서울은 끝까지 리드를 지켰다. 경기는 서울의 1-0 승리로 끝났다.

서울은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경기력의 답답함과 인천의 저항을 모두 넘었다. 정승원의 시즌 첫 골과 구성윤의 선방이 만든 경인더비 승리였다.

경기 종료 후 김기동 감독은 "준비한대로 경기가 되지 않았다. 운이 따랐던 경기다. 전반전 약속했던 플레이가 나오지 않았다. 선수들이 많이 힘들어했다. 후반전 경기를 보면서 제로톱을 쓸 생각은 없었다. 상대를 힘들게 할 수 있었던 방법이라 생각했다. 상대에게 부담을 줬다. 흐름이 넘어왔다. 이런 경기에서 승점 3점을 얻었다는 것에 선수들에게 축하를 전하고 싶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예전 같으면 무너졌을 경기다. 그럼에도 찬스를 만들었고 여러 상황을 만들었다. 목표로 한 여정을 가기 위해서는 이런 경기에서 승점이 필요하다. 많은 팬분들이 오셨다. 덕분에 악착 같은 모습이 나왔다. 다음 경기까지 일주일이다. 잘 준비하겠다"라고 전했다.

2위 울산과 승점 차가 8점으로 벌어진 이번 경기다. 이에 김 감독은 "생각해본적 없다. 한 경기 한 경기가 중요하다. 이후에 다른 팀을 보는 것이다. 다른 팀을 보기보다, 우리 길을 가다보면 좋은 상황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전반전 답답했던 흐름 속에 선수들에게 큰 호통을 쳤던 김 감독이다. 이에 "선수들이 나와서 공을 받고, 중앙 수비수들이 여유가 있음에도 미리 공을 뿌리다보니 잘 되지 않았다. 포지션 위치를 잡아주려 했다. 힘들어하고, 팬분들이 열정적인 응원에 잘 소통이 안 되기도 했었다"라고 설명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정승원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좋았다. 전반전부터 기용했다. 잘한 선택이었다. 앞에서 잘해주는 것을 보며 선수들도 느끼는 것이 있을 것이다. 악착 같이 잡아내서 기회를 만드는 것을 봤을 것이다. 리드를 지킨 원동력일 것"이라고 전했다.

야잔의 활약에 관해서는 "전반전 후 어지러움이 있다고 말했다. 걱정을 좀 했다. 잠시 쉬더니 괜찮다고 하더라. 야잔이 없었다면 페리어 잡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경합에서 이겨줬기에 수비 안정을 보일 수 있었다. 수비수들 모두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김기동 감독은 하프타임 라커룸 토크에 관해 "상대를 어렵게 하기 위해서는 나와서 공을 잡기보다, 포켓 사이에 자리를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후반전 변화를 주려 했던 부분은, 제로톱을 쓸 생각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그게 맞다고 판단해 반영했고, 잘 이뤄졌다"라고 답했다.

선두를 달리는 서울. 김 감독은 "계속해서 이렇게 선두를 달려본적은 없었다. 중위권에서 위를 보며 달리면 조금 편하다. 밑을 보며 달리는 건 더 가슴이 졸이고, 신경쓰인다. 선수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 선수 때 잘나갈 때면 자신감이 있었다. 잘 달릴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짚었다.

서울은 다음 경기 강원과 마주한다. 김 감독은 "맞붙었을 때 로스가 '하나를 제치고 뒤로 가는데 하나 더 있고, 뒤에 또 있더라'라고 말했다. 전북전에서는 약간 달라졌으나, 컨셉은 확실하다. 전방으로 빠르게 보내고 압박하는 형태다. 어떻게 하면 우리 쪽으로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를 고민 중이다. 제 생각이 맞아들어간다면, 강원도 힘들 것"이라고 전했다. 

대표팀 관련 질문을 받은 그는 "대표팀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FC서울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 못 갈 수 있는 곳이 대표팀이다. 물론,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볼 생각도 있다"라고 답했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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