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킬리안 음바페가 파라과이의 진흙탕 축구를 그대로 되받았다.
프랑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파라과이를 1-0으로 꺾었다. 결승골은 후반 25분 페널티킥이었다. 데지레 두에가 박스 안에서 넘어졌고, VAR 확인 뒤 공은 음바페 앞에 놓였다. 오른발 슈팅이 골망을 흔들면서 프랑스는 모로코와 8강에서 다시 만난다.
승리는 깔끔하지 않았다. 파라과이는 낮은 수비 블록을 세우고 프랑스의 리듬을 계속 끊었다. 충돌은 공 주변에서만 나오지 않았다. 몸싸움, 항의, 지연 동작이 반복됐다. 프랑스는 공을 더 오래 잡고도 전반 내내 중앙을 열지 못했다. 경기장은 우승 후보의 쇼케이스가 아니라 참는 힘을 겨루는 링에 가까웠다.
음바페는 경기 뒤 M6 인터뷰에서 "턱시도 입고 올 줄 알았나. 우리도 더러운 축구를 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프랑스가 공격 축구만 하는 팀이 아니고, 필요하면 손을 더럽힐 줄 안다는 말이었다. 파라과이가 싸움을 걸었지만 마지막에 이긴 쪽도, 더 오래 버틴 쪽도 프랑스였다.
디디에 데샹 감독도 경기 막판 음바페 보호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파라과이가 동점골을 노리며 더 거칠게 밀고 들어오자 프랑스의 큰 선수들을 음바페 주변에 세웠다. 주장 한 명이 다치는 순간 8강 티켓의 무게가 달라질 수 있었다. 프랑스 벤치는 승리보다 먼저 몸을 지켜야 했다.
판정도 불씨를 남겼다. 파라과이는 13개의 파울을 기록하고도 선수 중 누구도 경고를 받지 않았다. 프랑스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마누 코네, 마이클 올리세가 경고를 안았다. 숫자만 보면 비슷한 경기였지만, 체감은 달랐다. 음바페를 향한 팔꿈치와 늦은 접촉, 두에를 향한 몸통 충돌이 프랑스 라커룸의 감정을 건드렸다.
두에의 투입은 경기의 문을 열었다. 프랑스는 바르콜라를 빼고 직접 박스 안을 찌를 수 있는 카드를 넣었다. 두에는 왼쪽에서 속도를 올렸고, 파라과이 수비는 세 번째 발에서 그를 멈춰 세웠다. 처음에는 휘슬이 울리지 않았다. 화면이 다시 돌아가고서야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파라과이 선수들이 페널티 지점을 건드리는 장면까지 나오면서 경기는 더 지저분해졌다.
프랑스의 8강행은 강팀의 다른 얼굴을 보여줬다. 스웨덴전 3-0 승리처럼 밀어붙이는 밤도 있지만, 월드컵 토너먼트는 늘 그런 길만 허락하지 않는다. 상대가 공간을 지우고 몸으로 시간을 끊으면 스타들도 같은 진흙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음바페는 그 안에서 말과 골을 함께 남겼다. 승자의 표정은 깨끗하지 않았지만, 결과표는 분명했다. 파라과이의 싸움은 거칠었고, 프랑스의 답은 더 단단했다. 다음 라운드가 증거다.
음바페는 그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상대 골키퍼를 속이고 공을 꽂았다. 대회 7호골이었다. 월드컵 통산 19호골도 찍었다. 화려한 드리블보다 페널티킥 한 방이 더 무거운 밤이었다. 프랑스는 샴페인 축구를 잠시 접고, 땀과 충돌로 8강을 열었다. 다음 상대는 모로코다. 턱시도는 필요 없다. 프랑스는 또 싸울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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