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김민재의 이름이 다시 이스탄불로 향했다. 바이에른 뮌헨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낸 김민재가 튀르키예 빅클럽의 영입 명단에 올랐다.
튀르키예 포토마치는 5일(한국시간) 갈라타사라이와 페네르바흐체가 김민재를 원하지만 바이에른이 책정한 2500만 유로 이적료와 높은 연봉이 협상의 문턱으로 남았다고 전했다. 김민재의 몸값은 여전히 싸지 않다. 독일 챔피언의 센터백을 데려오려면 이적료와 급여 총액을 동시에 감당해야 한다.
김민재에게 튀르키예는 낯선 땅이 아니다. 2021년 페네르바흐체 유니폼을 입고 유럽에 입성했다. 빠른 발, 강한 몸싸움, 넓은 커버 범위로 단숨에 리그 최고 수비수급 평가를 받았다. 1년 뒤 나폴리로 건너갔고, 세리에A 우승 시즌의 핵심 수비수로 뛰었다. 그 흐름이 바이에른 이적까지 이어졌다.
뮌헨 생활은 첫해만큼 매끄럽지 않았다. 경쟁자는 늘었고, 센터백 조합은 계속 바뀌었다. 한국 대표팀의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까지 겹치면서 여름 거취가 다시 입에 올랐다. 김민재는 여전히 아시아 최고 센터백 중 한 명이지만, 뮌헨에서 주전 자리를 완전히 잠그지 못했다. 이스탄불 두 팀이 그 틈을 본다.
걸림돌은 돈이다. 2500만 유로는 튀르키예 리그에서 가볍게 던질 수 있는 금액이 아니다. 김민재의 연봉도 문제다. 바이에른 수준의 계약을 유지하려면 구단 예산에 큰 구멍을 내야 한다. 선수 쪽이 급여를 조정하지 않으면 협상은 출발선에서 흔들릴 수밖에 없다.
갈라타사라이는 챔피언스리그 경쟁력을 원한다. 페네르바흐체는 옛 영웅의 귀환이라는 상징성을 안다. 팬심만 놓고 보면 페네르바흐체 복귀가 더 강렬하다. 그러나 프로의 계산은 냉정하다. 바이에른이 내릴 수 있는 최소 이적료, 김민재가 받아들일 수 있는 연봉선, 다음 시즌 출전 시간 약속이 한 줄에 서야 한다.
김민재의 장점은 여전히 시장성이 있다. 전진 수비를 두려워하지 않고, 라인을 올린 팀에서 뒷공간을 혼자 덮는다. 상대 공격수와 정면 충돌하는 장면도 피하지 않는다. 튀르키예 강팀들이 유럽 대항전에서 만나는 팀들은 대부분 빠른 전환을 노린다. 수비 라인이 흔들릴 때 김민재 같은 센터백은 보험이 아니라 경기 계획의 중심이 된다.
바이에른도 계산이 필요하다. 김민재를 남기면 수비층은 두꺼워진다. 보내면 이적료를 회수하고 다른 포지션 보강 자금을 만들 수 있다. 문제는 낮은 가격에 내줄 이유가 없다는 점이다. 김민재는 장기 계약을 안고 있고, 센터백 시장은 늘 비싸다. 튀르키예의 관심이 실제 제안서로 바뀌려면 숫자가 먼저 올라와야 한다.
김민재에게도 선택의 여름이다. 뮌헨에 남으면 다시 경쟁이다. 떠나면 확실한 중심을 요구받는다. 튀르키예는 환호와 압박이 함께 밀려오는 무대다. 페네르바흐체 시절 김민재는 그 압박을 이겨냈다. 이번에는 가격표가 더 커졌다. 바이에른의 기준은 2500만 유로, 이스탄불의 계산기는 아직 그 숫자 앞에서 멈춰 있다.
팬들의 기억도 협상을 밀어 올린다. 페네르바흐체 시절 김민재는 짧은 시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터키어 응원가 속에서 상대 공격수를 밀어내던 장면은 아직 회자된다. 갈라타사라이가 끼어들면 이야기는 더 뜨거워진다. 라이벌 팀이 같은 선수를 두고 맞붙는 순간 이적설은 경기장 밖 더비가 된다. 다만 감정은 계약서 위에서 힘을 잃는다. 구단 회계가 먼저 답을 해야 한다.
김민재는 대표팀에서도 흔들리는 수비 라인을 홀로 떠받치는 시간이 많았다. 월드컵 결과는 아쉬웠지만, 일대일 수비와 공중볼 싸움의 값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튀르키예 구단들이 보는 것도 그 지점이다. 리그 우승과 유럽 대항전을 동시에 노리는 팀에는 강한 센터백 한 명이 시즌 전체를 바꾼다./mcado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