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사우디 거액 제안보다 AT 마드리드행... PSG와 이적료 협상도 초읽기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6일, 오전 05:50

[OSEN=이인환 기자] 이강인의 스페인행 시계가 다시 빨라졌다. 

스페인 아틀레티코 전문 매체 에스토 에스 아틀레티는 5일(한국시간)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을 두고 PSG와 결정적 단계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발 고액 제안보다 라리가 복귀가 먼저였다. 선수 쪽 조건은 큰 틀에서 정리됐고, 남은 공은 구단 간 이적료 줄다리기로 넘어갔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유스에서 자랐다. 마요르카에서 라리가 생존력을 증명했고, PSG에서는 프랑스 최고 무대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를 오가며 몸값을 키웠다. 아틀레티코가 원하는 것도 그 궤적이다. 중앙과 측면을 오갈 수 있는 왼발, 좁은 공간에서 공을 지키는 힘, 세트피스에서 바로 숫자를 만드는 킥이 디에고 시메오네식 중원에 맞물린다.

남은 문제는 이적료. PSG는 2028년까지 계약이 남은 이강인을 싸게 넘길 이유가 없다. 보도마다 차이는 있지만 요구액은 3000만 유로에서 3500만 유로 사이로 잡힌다. 아틀레티코는 고정 이적료를 낮추고 옵션을 붙이는 방식으로 접근한다. 사우디 제안을 거절한 선수 의지도 협상 속도를 붙이는 재료가 됐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한국은 조별리그를 넘지 못했다. 손흥민, 김민재, 황희찬까지 이름값을 갖춘 선수들이 있었지만 대회는 기대만큼 흘러가지 않았다. 그 안에서 이강인은 드리블과 패스 선택으로 가장 오래 버틴 축이었다. 아틀레티코가 월드컵 이후에도 이름을 지우지 않은 배경이다.

시메오네의 아틀레티코는 공을 예쁘게만 굴리는 팀이 아니다. 전방 압박, 세컨드볼, 순간 전환에서 싸워야 한다. 이강인에게도 쉬운 무대는 아니다. 다만 마요르카 시절 그는 낮은 점유율 속에서도 공을 잃지 않았고, 역습 첫 패스로 공격 방향을 바꿨다. 수비 가담을 외면하지 않는 태도도 라리가 스카우트 보고서에 남아 있다.

PSG 내부 사정도 변수다. PSG는 공격 2선과 측면 조합을 다시 짜고 있다. 새 얼굴을 들이려면 기존 자원의 정리가 필요하다. 이강인은 애매한 로테이션 자원이 아니라 현금화할 수 있는 카드다. 반대로 아틀레티코에는 그 애매함이 장점이 된다. 그리즈만 이후 공격 연결고리를 새로 짜야 하는 팀에 이강인은 윙어, 공격형 미드필더, 세컨드 스트라이커 뒷공간을 모두 메울 수 있다.

유니폼은 아직 바뀌지 않았다. 다만 협상 테이블의 방향은 선명하다. 이강인은 라리가를 안다. 스페인어를 쓴다. 어린 시절을 보낸 무대로 돌아가도 적응 비용이 크지 않다. 아틀레티코가 보는 선은 옵션 포함 3000만 유로 안팎, PSG가 원하는 금액은 3500만 유로대다. 그 간격이 좁혀지는 순간 이강인의 여름은 파리에서 마드리드로 넘어간다.

아틀레티코는 이미 여름 시장에서 왼쪽과 중원을 손봤다. 이제 공격 2선의 결이 필요하다. 이강인은 공을 오래 끌어도 템포를 죽이지 않는 선수다. 왼발 안쪽으로 방향을 접고, 반대편 측면으로 긴 패스를 넘긴다. 라리가 수비수들은 그의 리듬을 기억한다. 발렌시아 시절에는 유망주였고, 마요르카에서는 에이스였다. 파리에서는 경쟁자 중 한 명이었지만 마드리드에서는 역할을 새로 받을 수 있다.

이강인에게 라리가는 단순한 추억이 아니다. 몸을 만들고 판단 속도를 배운 리그다. 아틀레티코는 그 기억을 값으로 환산하려 한다. PSG에서 보낸 시간은 실패가 아니라 다음 계약의 근거가 됐다. 챔피언스리그 라커룸, 우승 경쟁, 스타들과의 공존은 마드리드가 바로 쓸 수 있는 경험이다.

선수의 선택도 분명하다. 돈보다 무대, 보장보다 역할이다. 이강인은 다시 공을 많이 만질 수 있는 팀을 바라본다. 협상장은 그 욕심을 숫자로 바꾸는 곳이다. 끝은 라리가 복귀다. 무대는 정해졌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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