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기 탈락 후폭풍, 이강인 빼면 잠잠하다... 韓 유럽파 여름 시장 급랭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6일, 오전 06:19

[OSEN=이인환 기자] 한국 축구의 여름 이적시장이 얼어붙었다.

한국은 체코전 2-1 승리로 출발했다. 그러나 멕시코에 0-1로 졌고, 남아공에도 0-1로 무너졌다. 승점 3으로 조 3위에 그쳤고 32강 문을 넘지 못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황희찬이 한 팀에 묶인 황금 세대라는 기대는 결과표에서 꺾였다.

월드컵 뒤 유럽발 이적설에서 살아남은 이름은 사실상 이강인이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PSG와 협상 테이블을 차렸고, 유벤투스까지 대안 후보로 거론됐다. 이강인은 라리가 경험과 왼발 창의성, PSG에서 쌓은 큰 경기 경험을 함께 갖고 있다. 한국 대표팀이 흔들린 대회에서도 개인 기량을 보여준 몇 안 되는 선수였다.

다른 이름들은 조용하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안에서 다시 주전 경쟁을 마주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검증된 공격수지만 월드컵 무대에서 몸값을 새로 끌어올릴 장면이 부족했다. 조규성, 황인범, 오현규, 배준호까지 이어지는 유럽파 라인도 새 빅리그 이적설을 터뜨리지 못했다.

GUADALUPE, MEXICO - JUNE 24: In-Beom Hwang #6 of Korea Republic looks on during the FIFA World Cup 2026 Group A match between South Africa and Korea Republic at Monterrey Stadium on June 24, 2026 in Guadalupe, Mexico. (Photo by Luke Hales/FIFA via Getty Images)
책임의 화살은 대표팀 운영으로 향했다. 홍명보 감독은 대회 뒤 지휘봉을 내려놨다. 손흥민을 벤치에 둔 남아공전 선택, 공격 전개 부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선수 기용이 한꺼번에 도마 위에 올랐다. 월드컵은 선수 개인의 쇼케이스이기도 하다. 팀이 흔들리면 선수의 장점도 가려진다.

유럽 구단의 눈은 냉정하다. 이름값보다 지금 몸 상태와 경기 영향력을 먼저 본다. 한국 선수들은 소속팀에서는 여전히 경쟁력이 있지만, 월드컵이라는 공개 시험대에서 확실한 장면을 충분히 쌓지 못했다. 공격수는 골과 도움, 미드필더는 전진 패스와 압박 회피, 수비수는 무실점과 일대일 장면으로 기억된다. 한국의 기록지는 그 숫자를 크게 남기지 못했다.

한국 축구는 오랫동안 유럽파 숫자로 자신감을 얻었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했고, 김민재는 나폴리 우승 뒤 바이에른으로 갔다. 이강인은 PSG에서 챔피언스리그를 뛰었다. 그러나 이번 여름 시장은 이름값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구단들은 대회에서 바로 확인한 컨디션, 전술 적응력, 부상 이력, 이적료를 함께 본다.

이강인의 협상이 더 크게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 명의 이적설이 한국 축구 전체의 체온처럼 읽힌다. 아틀레티코가 끝까지 밀어붙이면 한국 선수 빅리그 이동의 불씨는 살아난다. 멈추면 월드컵 후폭풍은 더 차갑게 남는다. 한국 선수들의 여름은 아직 길지만, 지금 시장에서 가장 앞에 놓인 이름은 이강인 하나다.

한국 선수들이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다. 소속팀 복귀 뒤 반전의 공간은 남아 있다. 손흥민은 여전히 결정력을 가진 베테랑이고, 김민재는 정상급 센터백 시장에서 희소성이 있다.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 경험을 쌓았고, 배준호는 성장 곡선을 더 그릴 수 있다. 하지만 월드컵 직후 시장에서 필요한 것은 즉시 터지는 소음이다. 지금 유럽 언론과 구단 관계자들의 입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한국 이름은 이강인이다.

대회 실패는 선수 한 명의 책임으로 끝나지 않는다. 그러나 이적시장은 냉정하게 개인을 떼어 본다. 좋은 팀에서 좋은 구조를 만난 선수는 가격을 올리고, 흔들린 팀에서 장점을 가린 선수는 기다림을 받는다. 한국은 후자에 가까운 여름을 맞았다. 대표팀 결과표가 클럽 협상장 위에 그림자를 만들었다.

문제는 다음 주다. 프리시즌 캠프가 열리면 구단들은 다시 스쿼드를 정리한다. 방출 명단과 임대 후보, 새 감독의 전술 노트가 동시에 나온다. 한국 선수들에게도 그때가 두 번째 기회다. 월드컵에서 놓친 장면을 클럽에서 되찾아야 시장이 다시 돈다. 이적료와 출전 시간이 다시 선수 앞에 놓인다. 첫 훈련부터 몸으로 답을 내야 한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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