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비극을 봤나, ML 데뷔 꿈 이뤘는데…어머니-여동생 사망한 다저스 포수, 로버츠도 말문 막혔다 "위로 외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6일, 오전 06:31

[사진] LA 다저스 엘리저 알폰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객원기자] 메이저리그 데뷔의 꿈을 이뤘지만 가족을 초대할 수 없었다.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 사태로 새 어머니와 여동생을 잃은 LA 다저스 포수 엘리저 알폰소(26)에겐 기뻐할 수 없는 날이었다. 

다저스는 지난 5일(이하 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을 앞두고 포수 처키 로빈슨을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로 내려보내며 알폰소를 콜업했다. 마이너리그에서만 9시즌을 보낸 알폰소에겐 첫 메이저리그 콜업으로 의미 있는 날이었지만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5일 ‘LA타임스’에 따르면 알폰소의 여동생 엘리아나와 새 어머니 패트리샤는 지난달 24일 발생한 베네수엘라 연쇄 강진으로 실종된 상태다. 전직 메이저리그 포수 출신인 아버지 엘리저 알폰소 시니어가 베네수엘라에서 구조 활동에 나서며 아내와 딸의 행방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고, 반려견이 살아있는 채 발견되면서 생존 희망을 밝혔다. 

알폰소는 “아버지를 많이 돕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매일 아버지와 이야기하며 함께하려고 한다. 여기서 그렇게 하긴 좀 힘들다. 마음 같아선 아버지 곁에 가서 힘이 되어주고 싶다”며 멀리 떨어진 채 도움을 주지 못하는 상황에 답답해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가족으로서, 한 국가로서 함께 뭉쳐야 한다. 아름다운 나라이고, 아름다운 사람들이 사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건 우리 가족만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가족을 잃은 모든 가족들의 문제”라며 “우리는 희망을 갖고 있다. 기도하면서 하늘이 그들을 살아있는 모습으로 돌려보내주길 간구한다”고 애타게 바랐다. 

다행히 알폰소의 곁에는 같은 베네수엘라 출신이자 다저스 클럽하우스 리더인 내야수 미겔 로하스가 있다. 알폰소의 라커도 로하스 바로 옆에 자리했다. 로하스는 “알폰소를 위해 곁에 있어주고 싶다. 내가 그를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일은 좋은 팀 동료이자 친구가 되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아버지 알폰소에게도 직접 연락해 아들의 메이저리그 첫 안타 공을 챙겨주겠다는 약속도 했다. 

아버지 알폰소는 지난 200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포수으로 샌디에이고, 시애틀 매리너스, 콜로라도 로키스를 거치며 2011년까지 6시즌 통산 193경기 타율 2할4푼(591타수 142안타) 17홈런 67타점 OPS .648을 기록했다. 

[사진] 콜로라도 시절 엘리저 알폰소 시니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들 알폰소도 아버지를 따라 포수 마스크를 썼다. 지난 2016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국제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뒤 올해까지 마이너리그에서만 9시즌을 보냈다. 지난해 시즌 후 FA로 풀렸고, 다저스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49경기 타율 3할1푼3리(166타수 52안타) 1홈런 17타점 OPS .813로 타격에서 성장세를 보였다. 

다저스는 주전 포수 윌 스미스가 지난달 12일 목 부상으로 이탈한 뒤 달튼 러싱이 주전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다. 스미스의 부상 이후 로빈슨이 백업을 맡았지만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했고, 다저스는 젊은 알폰소에게 기회를 주기로 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처음에는 스미스가 얼마나 오래 결장할지 몰랐고, 손쉬운 해결책이 로빈슨을 올리는 것이었다. 스미스의 결장 기간이 조금 더 길어지게 됐고, 이번 기회에 알폰소를 직접 확인해보기로 했다”며 “스위치 히터로 젊은 유망주다. 마이너리그 FA로 영입한 선수인데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 지켜볼 것이다. 내일 경기에 포수로 나설 것이다”고 밝혔다. 

알폰소는 6일 샌디에이고전에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데뷔를 앞두고 새 어머니와 여동생이 사망한 채 발견됐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선수로서 오랜 꿈을 이룬 날 전해진 비극이었다. 경기 전 인터뷰에서 로버츠 감독은 “알폰소와 그의 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하는 것 외에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오늘 경기는 출장할 예정인데 무겁고 힘든 상황이다. 감정이 북받칠 것 같아서 더는 말을 이어가기 어렵다”며 안타까워했다. /waw@osen.co.kr

[사진] 디트로이트 시절 엘리저 알폰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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