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를 버릴 수 없었다" 日 모리야스가 홍명보 끝까지 감싼 진짜 이유... "같은 고통 겪은 감독"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6일, 오전 11:02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

[OSEN=우충원 기자] 일본 축구대표팀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이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이후 홍명보 전 감독을 공개적으로 감싼 배경이 공개됐다.

일본 언론인 신 다케히로는 3일(이하 한국시간) 일본 야후 스포츠를 통해 "모리야스 감독이 홍명보 감독을 옹호한 이유와 그 배경에 있는 알려지지 않은 우정"을 소개했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에서 체코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지만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연패를 당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결국 홍 전 감독은 지난달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를 발표했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 자리에서 물러나려고 한다"며 "모든 판단이 옳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결정은 한국 축구를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

한국 대표팀이 조기 탈락한 뒤 일본 취재진은 모리야스 감독에게 홍명보 전 감독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모리야스 감독은 "라이벌이자 친구로 오랫동안 교류해 온 사이다. 역대 최악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지만 강팀을 상대로 승리도 거뒀다. 결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을 결과만으로 판단해 지금까지 해온 모든 일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분명 평가받아야 할 부분도 있다"며 홍 전 감독을 두둔했다.

다케히로는 그 배경으로 두 감독의 오랜 인연을 꼽았다.

그는 "두 감독은 모두 1968년생으로 선수 시절부터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경쟁했던 사이"라며 "오랜 시간 서로를 지켜보며 깊은 존경심을 쌓아왔다"고 설명했다.

또 "홍명보 감독도 일본을 방문했을 때 J리그에서 경험한 일본 축구와 문화에 대한 존중을 여러 차례 드러냈다"며 "모리야스 감독은 홍명보 감독의 인품과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감독이라는 자리의 무게가 두 사람을 더욱 이해하게 만들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다케히로는 "대표팀 감독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때 누구보다 큰 압박과 비판을 감당해야 한다. 두 사람 모두 국가를 대표하는 팀을 이끌었던 만큼 그 고뇌와 부담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모리야스 감독은 라이벌이면서도 친구인 홍명보 감독이 나라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모리야스 감독의 발언은 단순한 동정이 아니라 오랜 시간 경쟁과 교류를 이어온 동료 지도자를 향한 존중과 공감에서 나온 메시지였다는 것이 일본 언론의 해석이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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