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출이 확정된 SSG 랜더스 앤서니 베니지아노. © 뉴스1 임세영 기자
5명이 도합 5승에 평균자책점은 6.58. 팀 창단 최다인 13연패에 이어 또다시 두 자릿수 연패를 눈앞에 두고 있는 SSG 랜더스는 역대급 '외인 잔혹사'에 시달리고 있다.
SSG는 지난 5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3-13으로 대패, 주말 3연전 스윕패를 당했다. 최근 9연패의 수렁이다.
올 시즌 SSG가 이토록 추락한 원인을 하나만 꼽자면 마운드다. 팀 평균자책점이 5.92로 압도적 꼴찌인데, 선발(6.31·10위)과 불펜(5.50·9위)을 가릴 것 없이 여기저기서 얻어맞고 있다.
타격의 경우 팀 타율(0.262·8위)이 다소 낮지만 팀 홈런(91개)이 3위, OPS(출루율+장타율·0.755)가 7위로 중간 정도는 가는 수준인데, 마운드 성적표가 처참하다.
SSG는 지난해와 올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노경은, 김민, 이로운, 문승원, 조병현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이 리그 최상급으로 꼽혔으나, 선발투수가 긴 이닝을 끌어주지 못하고 불펜 소모가 많아지면서 장점이던 불펜의 힘마저 퇴색됐다.
이는 결국 외인 선발 실패로 귀결된다. 팀의 에이스 역할을 해줄 선발투수를 뽑지 못한 것이 전체적인 마운드 붕괴로 이어졌다.
SSG의 지난해 외인 투수는 드류 앤더슨과 미치 화이트였다. 앤더슨은 12승7패 평균자책점 2.25로 '특급 활약'을 했고, 화이트도 부상 공백이 있었지만 11승4패 평균자책점 2.87의 쏠쏠한 활약이었다.
당연히 둘 다 재계약을 추진했지만, 앤더슨은 메이저리그의 '러브콜'을 받아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이적했다.
SSG 랜더스 미치 화이트. © 뉴스1 김도우 기자
이에 SSG는 '2선발' 화이트와 재계약한 뒤 다른 외인을 찾아봤는데, 새로 영입한 드류 버하겐이 메디컬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서 곧장 계약 해지했다. 불행의 시작이었다.
SSG가 다시 찾은 외인은 좌완 앤서니 베니지아노였는데, 그는 기대에 한참 못 미쳤다. 16경기에서 2승5패 평균자책점 6.10의 '낙제점' 수준이었다.
재계약한 화이트는 여전히 부상이 문제였다. 4월까지 6경기만 치른 뒤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공백이 길어지면서 SSG는 결별을 선언했다. 시즌 최종 성적은 1승1패 평균자책점 4.11.
화이트 대신 영입한 토마스 해치도 아직은 물음표가 붙는다. 4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7.08을 기록했다. 6월20일 NC전에서 5⅔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게 가장 좋은 투구였는데, 이후 대량 실점이 많아지고 있다.
아시아쿼터 외인 역시 만족스럽지 못했다. 기대를 모았던 타케다 쇼타는 들쑥날쑥한 투구인데, 안 좋을 때 급격하게 무너지는 경향이 크다. 꾸준히 기회를 주고 있지만 1승7패 평균자책점 7.43이다.
화이트의 부상 대체로 잠시 데려왔던 일본인 투수 히라모토 긴지로 역시 4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9.56의 처참한 성적을 남기고 짐을 쌌다. SSG는 타케다의 부진 속에 긴지로를 아시아쿼터 대체 선수로도 염두했지만, 완벽한 실패로 귀결됐다.
SSG 랜더스 타케다 쇼타. © 뉴스1 구윤성 기자
정리하면 올 시즌 SSG 소속으로 뛴 5명의 외인 투수 성적 총합은 5승18패 평균자책점 6.58이었다.
아담 올러-제임스 네일을 보유한 KIA 타이거즈, 앤더스 톨허스트와 아시아쿼터 라클란 웰스가 활약 중인 LG 트윈스, 오웬 화이트와 윌켈 에르난데스의 한화 이글스 각각 16승을 건졌다는 걸 감안하면 너무도 초라한 성적이다.
외인이 중심을 잡지 못하고 무너지는 일이 많아지면서, 시즌 초반 페이스가 좋았던 김건우와 최민준 등도 덩달아 부진하는 모양새다. 에이스가 없어 연패 탈출의 부담감이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 © 뉴스1 김기남 기자
꼴찌 키움 히어로즈조차도 라울 알칸타라라는 확실한 에이스가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SSG의 경기 운용은 너무도 힘에 부친다.
한때 선두권까지 위협했지만, 두 번의 장기 연패 속에 어느덧 최하위 키움과의 격차도 3게임까지 줄었다.
지난 주말 베니지아노의 방출을 발표한 SSG는, 새로운 외국인투수만큼은 '꽝'이 아니길 간절히 기도하는 입장이다.
starburyny@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