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6/202607060842774678_6a4aed971553c.jpg)
[OSEN=서울월드컵경기장, 정승우 기자] 월드컵 탈락 후폭풍이 감독 사퇴에서 끝나지 않고 있다.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을 향한 비판 수위가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K리그 현장에서 만난 두 감독은 대표팀 사령탑 자리에 대해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FC서울은 5일 오후 7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하나은행 K리그1 16라운드에서 인천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었다.
서울은 승점 35점(11승 2무 3패)으로 리그 1위를 유지했다. 인천은 승점 21점(6승 3무 7패)에 머물며 리그 6위를 유지했다.
경기 전후로 두 감독에게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마친 대한민국 대표팀에 관한 질문도 이어졌다. 한국은 A조에서 1승 2패, 승점 3으로 3위에 머물렀고, 각 조 3위 팀 간 경쟁에서도 밀려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홍명보 전 감독은 대회 탈락 후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물러났다.
사퇴 이후에도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홍 전 감독 귀국 당시 온라인상 신변 위협성 글이 등장해 공항에 경찰 병력이 배치되는 일도 있었다.
일본에서도 이런 흐름을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한국에서 국회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청문회 개최를 검토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일본 방송인 나가시마 가즈시게는 TV아사히 프로그램에서 "졌다고 국회 청문회가 열리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다"라며 "이러면 다음에 감독을 맡을 사람을 선임하기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닌가. '지면 이런 일을 당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면 아무도 하고 싶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경인더비를 치른 김기동 FC서울 감독과 윤정환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도 대표팀 관련 질문에 손사래를 쳤다.
김기동 감독은 경기 전 월드컵에 대해 "많은 경기를 체크하지는 못했다"라면서도 "국민들의 기대에 못 미쳤던 부분에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 결과론이지만 축구인으로서 아쉬운 부분이 상당히 컸던 대회가 아니었나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부진이 K리그 흥행에 영향을 줄 수 있느냐는 질문에는 "분명히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축구에 대한 관심이 리그보다는 국가대표팀에 어느 정도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김 감독은 "그런 부분을 우리가 채워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우리도 경기장에서 좋은 축구를 보여줘야 그런 시각을 바꿔놓을 수 있다. 의미감도 더 커지는 것 같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을 향한 비판 여론에 관한 질문이 이어지자 김 감독은 "오늘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왜 자꾸 그쪽으로 끌고 가느냐"라며 웃으면서도 말을 아꼈다.
경기 후 대표팀 감독직과 관련한 질문에는 더 신중했다. 김 감독은 "대표팀은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니다. FC서울에서 좋은 결과를 내도 못 갈 수 있는 곳이 대표팀"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물론 언젠가는 기회가 올 것이다. 기회가 온다면 도전해볼 생각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윤정환 감독도 비슷했다. 경기 전 월드컵을 봤느냐는 질문에 "봤다"라고 답한 윤 감독은 "아쉽다. 대한민국 대표팀이 경기하는 걸 봤는데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는 게 아쉽다. 이게 K리그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아무래도 축구에 대한 애정이 식을 수도 있다. 그런 부분들이 K리그에 영향을 안 미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대표팀을 향한 비판 여론에 대해서는 감독으로서의 어려움을 언급했다. 윤 감독은 "감독 입장에서는 마음이 아프고 씁쓸하다. 잘하려고 하셨겠지만 결과가 그렇게 나왔다. 우리는 항상 그런 업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이어 "잘될 때는 한없이 띄워주지만 안 됐을 때는 추락하는 게 있다. 견뎌내야 한다"라고 했다.
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관계자들의 부담에 대해서도 "그 자리에 서보지 않으면 아무도 그 마음을 모른다고 생각한다. 저도 감독을 하고 있지만 그런 부분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윤 감독은 "그래도 다들 열심히 했다. 선수든 스태프든 누구든 수고했다고 전해주고 싶다"라고 대표팀 구성원들을 감쌌다.
차기 대표팀 감독 후보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되는 데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윤 감독은 "거론되는 것은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그는 "물론 국가대표 감독이 되는 것이 항상 꿈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지금 제 위치가 거기까지 갈 수 있는 위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두 감독 모두 월드컵 부진에는 아쉬움을 드러냈고, 그 여파가 K리그에 미칠 가능성도 인정했다. 대표팀 감독직에 대해서는 한 발 물러섰다. 김기동 감독은 "하고 싶다고 하는 자리가 아니다"라고 했고, 윤정환 감독은 "아직 많이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한국 축구는 새 감독을 찾아야 한다. 책임을 묻고 시스템을 점검하는 일은 필요하다. 다만 대표팀 감독직 자체가 실패하면 모든 것을 떠안는 자리로 굳어질 경우, 다음 선택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다. 경인더비 현장에서 만난 두 감독의 조심스러운 반응도 현재 대표팀 사령탑 자리가 가진 무게를 보여줬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