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6/202607061427775213_6a4b4a835ddad.jpeg)
[OSEN=송파구, 정승우 기자] 한국 축구의 구조적 변화를 논의할 'K-축구 혁신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공동위원장직에서 물러나 위원으로 참여하기로 했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박지성 국제축구연맹(FIFA) 분과위원회 위원과 함께 공동위원장을 맡게 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6일 오후 3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 4층 베를린홀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을 열었다.
이번 혁신위는 2026 북중미 월드컵을 계기로 축구계 안팎에서 제기된 변화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K-축구 거버넌스, 유소년 선수 육성, 첨단 기술 시스템 도입 등 한국 축구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주요 과제를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혁신위에는 박지성 위원과 유승민 회장을 비롯해 최휘영 장관, 김승희 대한축구협회 전무이사, 조연상 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이영표 해설위원, 박주호 해설위원, 유영근 변호사, 김대희 국립부경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간사는 문체부 체육국장이 맡는다.
이날 회의는 부분 공개로 진행됐다. 개회 및 위원회 소개, 공동위원장 모두발언까지 언론에 공개됐고 이후 K-축구 발전방안 논의는 비공개로 전환됐다.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위원장 구성 변화였다. 당초 최휘영 장관과 박지성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는 구조였으나, 최 장관은 모두발언을 통해 위원장직을 내려놓고 위원으로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대신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이 공동위원장 역할을 맡게 됐다.
최 장관은 "국민이 사랑하는 축구가 위기다. 성적 탓이 아니다. 우리나라 축구를 이끌어온 지도자, 집행부를 향한 신뢰가 급격히 무너졌다. 회장께서 그만두시고 감독님도 떠나셨다. 국민들은 허탈함과 분노가 들끓고 있는데 공백 상태다. 축구의 미래를 책임 있게 이야기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무엇을 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박지성, 이영표를 찾아뵀다. 중심을 잡아줄 누군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같이했다. 넘어졌지만 다시 일어나려 한다는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누군가는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축구협회 차기 집행부가 출범하기 전까지 한시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최 장관은 혁신위 구성 배경에 대해서도 말했다. 그는 "축구인들이 이 논의를 주도해야 한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가장 잘 이해하고 있고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시야와 역량을 갖춘 사람, 부당함에 맞서고 의견을 표출해온 분, 축구계 내부에서 신망을 얻고 계신 분, 차기 협회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분. 그렇게 박지성, 이영표, 박주호 위원이 선택됐다. 대한체육회 유승민 회장도 모셨다"라고 밝혔다.
정부 역할의 한계도 짚었다. 최 장관은 "축구협회의 독립성은 반드시 존중받아야 할 가치다. 정부가 법에 정해진 권위를 넘어서는 일은 있어서는 안 된다. 정책으로, 예산으로 우리 축구 미래를 설계하는 데 조력자가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천의 한 방향으로 저는 이 순간 공동위원장 자리에서 물러나고 구성원으로 함께하고자 한다. 제가 물러난 자리에는 유승민 회장께서 맡아주실 것을 간청드린다. 본격적인 논의의 장이 만들어졌고 이제부터는 축구인들, 체육인들이 이끌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한 걸음 물러서서 지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 저는 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라고 했다.
유승민 회장은 최 장관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그는 "한국 축구의 발전과 신뢰 회복을 위해 장관님과 차관님의 제안을 받고 고민했던 것이 사실이다. 축구팬이자 체육인의 한 사람으로서 도움을 줄 방법을 고민해왔다. 제 인생에서 가장 큰 고민을 했던 시간이다. 책임을 함께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고 위원직을 수락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 발전과 선수들의 밝은 미래를 위해 위원장직을 제안해주신 데 대해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월드컵이 끝난 뒤 국민들의 다양한 목소리를 고민하고 생각했다. 이 위원회가 실제 제도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권고인지, 이행 과제인지 성격을 명확히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유 회장은 축구협회의 독립성과 자율성도 언급했다. 그는 "축구협회는 FIFA 정관을 따라야 하는 축구 단체다. 독립성과 자율성을 존중해야 한다. 이 부분을 함께 챙겨가며 체육계 전체가 함께 발전하고 같은 꿈을 꾸는 미래 세대에게 할 수 있는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또 "체육회나 저의 참여가 인사 등에 관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외부의 시선, 전체 체육의 관점에서 바라봤을 때를 생각해 참여를 결정했다. 국민들께서 다시 축구계에 박수칠 수 있는 모습을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덧붙였다.
박지성 위원도 책임감을 이야기했다. 박 위원은 “이 자리를 만들어주셔서 한국 축구가 나아가는 데 있어 개선 방향을 이끌 수 있는 자리가 돼 감사하다. 축구인의 한 사람으로서 죄송스럽기도 하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축구가 하나의 스포츠 종목일 뿐인데도 이렇게 큰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만큼 축구인들이 더 분발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해 송구스럽다. 한국 축구는 우리나라의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중 하나다.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왔다. 좋은 성적을 받을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있었다. 늘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마음이었다"라고 말했다.
박 위원은 "이번 월드컵을 통해 지금처럼 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한국 축구가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고, 나아가야 할 방향의 선두에서 좋은 영향을 끼칠 수 있는 축구협회, 한국 축구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회의의 실효성도 강조했다. 박 위원은 "기자분들이 많이 오신 것을 보며 이 사안이 많은 관심과 응원을 받고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이 자리에서 회의하는 것 자체가 책임감을 보여준다. 우리가 논의한 사항들이 얼마나 반영되고 실제로 옮겨지는지가 중요한 문제가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축구협회는 당연히 독립적인 단체다.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모였기에 함께 고민하기로 했다. 저나 이영표, 박주호도 대표선수 출신이다. 축구인으로서 이 사안에 책임감을 가지고 이 자리에 있다. 한국 축구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지,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제 시행 가능한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 많은 국민들이 지켜보시는 만큼 좋은 방안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혁신위 출범은 한국 축구가 월드컵 이후 다시 마주한 질문과 맞닿아 있다. 대표팀 경쟁력, 유소년 시스템, 축구 행정, 현장과 제도의 거리 등 오래된 과제들이 다시 테이블 위에 올랐다.
출범보다 중요한 것은 이후다. 한국 축구는 여러 차례 개혁과 혁신을 이야기해 왔다. 이번 혁신위가 또 하나의 선언에 머물지 않으려면 현장에서 실행 가능한 과제를 정리하고, 책임 있는 후속 조치까지 이어가야 한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