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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는 정해졌다. 엘링 홀란(26, 맨체스터 시티)이 브라질을 무너뜨리고 노르웨이를 사상 첫 월드컵 8강으로 이끌었다.
영국 'BBC'는 6일(이하 한국시간) "잉글랜드가 가장 두려워할 남자, 홀란이 노르웨이를 역사로 이끌었다"라며 노르웨이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 승리를 조명했다.
노르웨이는 브라질과 16강전에서 2-1로 승리했다. 1998년 이후 처음 월드컵 본선에 나선 노르웨이는 사상 최초로 월드컵 8강에 올랐다. 32강 코트디부아르전 승리에 이어 토너먼트 2연승이다.
주인공은 홀란이었다. 홀란은 이날 박스 안 터치가 4회에 그쳤다. 전반에는 박스 안 터치가 단 한 차례뿐이었다. 브라질 수비수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에게 꽁꽁 묶인 듯했다.
한순간이면 충분했다. 홀란은 후반 34분 헤더로 균형을 깼다. 후반 45분에는 박스 밖에서 낮게 깔리는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노르웨이는 경기 막판 네이마르에게 페널티킥 만회골을 내줬지만, 리드를 지켜냈다.
BBC 라디오 5 라이브의 팻 네빈은 홀란의 결승골을 두고 "다른 어떤 선수도 저렇게 하지 못한다. 기회도 아니었다. 반의 반 기회조차 아니었다"라고 평가했다.
이언 라이트도 'ITV'를 통해 "사람들은 계속 홀란의 터치 수를 이야기한다. 그는 많은 터치가 필요 없는 선수"라고 말했다.
홀란은 이번 대회 4경기에서 7골을 넣었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조별리그 이라크전과 세네갈전에서 각각 멀티골을 터뜨렸고, 32강 코트디부아르전에서는 후반 막판 결승골을 넣었다. 브라질전 멀티골로 다시 한 번 가장 큰 무대에서 해결사임을 증명했다.
웨인 루니는 BBC One에서 "홀란은 노르웨이 전체에 이 대회에서 아주 멀리 갈 수 있다는 믿음을 줬다"라고 말했다.
홀란의 대표팀 기록은 압도적이다. 그는 노르웨이 A대표팀에서 54경기 62골을 기록 중이다. 71분마다 한 골을 넣는 셈이다. 이 중 페널티킥 득점은 6골뿐이다. 최근 노르웨이 소속 공식전 14경기 연속 득점도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기록은 27골이다. 노르웨이 대표팀 공식전에서 홀란이 득점하지 못한 마지막 경기는 2024년 10월 오스트리아와 유럽축구연맹 네이션스리그 경기였다.
경기 전부터 관심은 홀란과 가브리엘의 맞대결에 쏠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이어진 라이벌 구도의 새 장이었다. 초반 승자는 가브리엘처럼 보였다. 홀란은 전반 내내 박스 안에서 단 한 차례만 공을 만졌다.
경기가 열리기 시작하자 공간도 생겼다. 홀란은 가브리엘을 이겨내고 헤더로 선제골을 만들었다. 두 번째 골 장면에서는 브라질 수비가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홀란의 전체 터치는 30회였다. 전반만 뛰고 교체된 안토니오 누사와 같은 수치다. 패스 성공도 13회에 그쳤다. 기대 득점(xG)은 0.39였다. 지배적인 경기와는 거리가 있었다. 그럼에도 노르웨이의 영웅은 홀란이었다.
맷 업슨은 BBC 라디오 5 라이브에서 "홀란이 터치를 많이 하는 선수인가. 그렇지 않다. 이것이 그의 경기 방식이다. 그는 순간으로 말한다. 중요한 순간에 나타난다"라고 말했다.
스티븐 워녹도 "홀란은 골 하나당 평균 14번 정도의 터치를 기록하는 것 같다. 그것만으로 그가 어떤 선수인지 설명된다. 그는 이타적인 침투로 수비수를 묶고, 미드필드가 올라올 공간을 만든다"라고 짚었다.
홀란 스스로도 새로운 정점에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몇 차례 정점에 올랐다고 느꼈다. 때때로 또 다른 정점이 온다. 한두 번의 기회가 있으면 나는 보통 넣는다. 잘 모르겠지만, 이것이 내가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건 집중력이고, 내게 오는 기회를 잡는 것이다. 첫 번째 기회에서 넣지 못하더라도 보통 기회는 온다"라고 덧붙였다.
노르웨이에 이날 승리는 역사였다. 노르웨이는 이번이 통산 네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이전 최고 성적은 1938년과 1998년의 16강이었다. 지난주 전까지 월드컵 토너먼트 승리도 없었다. 이제는 5회 우승국 브라질까지 꺾고 8강에 올랐다.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50대50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우리가 최고의 경기력을 보이고 승부를 바꿀 선수가 있다면 충분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는 그것을 갖고 있었다"라고 말했다.
경기 종료 후 홀란은 북을 두드리며 동료들과 함께 노르웨이 팬들 앞에서 '바이킹 로우'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정말 미친 하루다. 노르웨이 역사상 가장 미친 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솔바켄 감독은 "온 나라가 함께 노를 젓고 있다. 이곳뿐 아니라 오슬로와 노르웨이의 크고 작은 모든 도시에서 큰 축제가 열리고 있다는 뜻이다. 노 젓기는 모두가 함께한다는 상징이다. 팬이 되기 좋은 여름이다. 감독보다 팬이 더 나을 것 같다"라고 웃었다.
노르웨이의 다음 상대는 잉글랜드다. 잉글랜드는 멕시코를 3-2로 꺾고 8강에 올랐다. 아스테카의 열기를 뚫은 잉글랜드 앞에 이번엔 홀란이 선다. 브라질마저 무너뜨린 노르웨이는 이제 누구도 두렵지 않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