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호날두' 라스트 댄스도 16강서 끝났다...'90분 극장골' 스페인, 포르투갈 1-0 꺾고 12년 만에 8강 진출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7일, 오전 06:04

[OSEN=고성환 기자]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2위 스페인이 FIFA 랭킹 포르투갈을 무너뜨리고 우승 도전을 이어간다. 반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의 라스트 댄스는 16강에서 멈춰서고 말았다.

스페인은 7일 오전 4시(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의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포르투갈을 1-0으로 제압하며 8강 진출에 성공했다. 3개 대회 만에 8강에 오른 스페인의 다음 상대는 개최국 미국과 벨기에 중 승자다.

양 팀 모두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루이스 데 라 푸엔테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미켈 오야르사발, 알렉스 바에나-다니 올모-라민 야말, 페드리-로드리, 마르크 쿠쿠레야-아이메릭 라포르트-파우 쿠바르시-페드로 포로, 우나이 시몬이 선발 출전했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지휘하는 포르투갈은 크리스티아노 호날두, 주앙 펠릭스-브루노 페르난데스-페드로 네투, 비티냐-주앙 네베스, 누누 멘데스-헤나투 베이가-후벵 디아스-주앙 칸셀루, 디오구 코스타가 선발로 나섰다. 8강전에서 크로아티아와 120분 연장 혈투를 벌였음에도 하파엘 레앙 대신 펠릭스가 투입된 게 유일한 변화였다.

양 팀이 초반부터 치열하게 맞붙었다.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한 스페인이 먼저 득점 기회를 잡았다. 전반 8분 올모가 수비 사이로 스루패스를 찔러넣었고, 오야르사발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섰다. 그러나 오야르사발의 왼발 슈팅은 골대 바깥으로 벗어나고 말았다.

포르투갈이 반격했다. 전반 12분 스페인이 후방에서 빌드업 미스를 범했다. 호날두가 이를 놓치지 않고 박스 우측을 휘저은 뒤 직접 슈팅했다. 각도가 없는 상황에서 날려본 공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스페인이 공세를 펼쳤다. 전반 16분 야말과 바에나의 잇단 감아차기 슈팅이 모두 코스타의 멋진 선방에 걸렸다. 전반 31분엔 쿠바르시가 페드리의 절묘한 로빙 패스에 발을 갖다대지 못했다. 이어진 올모의 헤더마저 골문을 외면하고 말았다.

포르투갈이 전반 막판 몰아쳤다. 전반 37분 펠릭스의 헤더가 빠르게 뛰쳐나온 시몬에게 막혔다. 호날두가 흘러나온 공에 끝까지 발을 갖다 대 봤으나 시몬이 빠르게 몸을 날려 재차 선방했다. 전반 41분 멘데스의 대포알 슈팅은 스페인 수비 머리에 맞고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끝났다.

아쉬운 결정력으로 0의 균형을 깨지 못한 스페인과 포르투갈은 선수 변화 없이 후반을 시작했다. 그러나 9분 만에 대형 변수가 터졌다. 포르투갈의 공격과 수비를 모두 이끌던 멘데스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 마르테니스 감독은 급하게 넬송 세메두를 투입했다.

경기가 다소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양 팀은 전반에 비해 조심스럽게 경기를 운영하며 기회를 엿봤다. 스페인이 공은 더 오래 점유했지만, 오야르사발을 최전방에 내세우다 보니 확실한 스트라이커가 없는 답답합이 느껴졌다. 후반 16분 페드리가 아크 정면에서 마음 먹고 때린 슈팅은 수비 태클에 걸렸다.

포르투갈이 먼저 변화를 꾀했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후반 26분 칸셀루와 펠릭스를 불러들이고, 디오구 달로와 레앙을 넣었다. 그러자 스페인은 4분 뒤 바에나를 대신해 페란 토레스를 투입하며 맞섰다. 두 팀은 각각 레앙의 측면 돌파와 토레스의 공간 움직임을 앞세워 서로의 골문을 노렸다.

스페인은 후반 45분 미켈 메리노와 파비안 루이스까지 넣으며 총력전을 펼쳤다. 데 라 푸엔테 감독의 용병술이 적중했다. 소속팀 아스날에서와 마찬가지로 공격수로 변신한 메리노가 토레스의 패스를 받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었고, 정확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랐다. 

경기는 그대로 스페인의 극적인 승리로 막을 내렸다. 후반 추가시간 베르나르두 실바의 헤더도 윗그물을 때리면서 포르투갈의 마지막 희망이 좌절됐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지난 2022 카타르 대회에서 모로코의 돌풍에 집어삼켜져 8강 탈락한 데 이어 이번엔 16강에서 여정을 마치게 됐다.

특히 호날두의 마지막 우승 희망도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그는 이번 대회가 자신의 마지막 월드컵이라고 선언한 바 있기 때문. 스페인전 직전에도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 이제는 다 내려놓고 온전히 즐기겠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호날두는 스페인 수비에 묶이며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씁쓸히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마르티네스 감독은 끝까지 '크로아티아전 역전골의 주인공' 곤살로 하무스를 벤치에 남겨두면서 호날두에 대한 신뢰를 드러냈으나 소용없었다. 

호날두로선 크로아티아와 32강전에서 페널티킥 동점골로 월드컵 토너먼트 통산 0골 기록을 깬 게 그나마 다행이다. 그는 이번 대회 전까지 토너먼트에선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크로아티아전에서 마침내 첫 골을 뽑아내며 '만 41세 138일'의 나이로 월드컵 토너먼트 역사상 최고령 득점자 타이틀을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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