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개최국' 미국을 꺾은 벨기에 대표팀 주장 유리 틸레망스(애스턴 빌라)가 폴라린 발로건(모나코)의 징계 유예가 팀에 큰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틸레망스는 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과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4-1 대승을 거둔 뒤 벨기에 공영방송 RTBF와 인터뷰에서 "발로건의 징계가 유예됐다는 소식을 듣고 선수단이 회의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실력으로 보여주자고 다짐했고, 실제로 경기장에서 결과를 냈다"고 밝혔다.
두 팀의 경기는 FIFA의 공정치 못한 결단으로 시작 전부터 많은 관심을 끌었다.
발로건은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거친 태클로 퇴장을 당해 규정상 16강 출전이 불가능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 발로건의 징계를 재검토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FIFA는 16강을 앞두고 발로건의 퇴장에 따른 징계를 1년간 유예하는 이례적인 결단을 내렸다.
32강전까지 3골을 넣으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한 발로건의 징계 유예는 미국 전력에 보탬이 될 수 있었다.
그러나 발로건에 대한 혜택은 벨기에 선수단을 똘똘 뭉치게 했다.
벨기에 대표팀 미드필더 니콜라 라스킨 역시 "선수단 내부에는 분명히 '부당하다'는 감정이 있었다. 그에 대한 답을 경기장에서 보여주기로 결심했다"고 팀 분위기를 전했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논란의 중심이 된 발로건은 경기를 마친 뒤 벨기에 벤치를 찾아갔다.
뤼디 가르시아 벨기에 대표팀 감독은 "발로건이 먼저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눴다. 직접 찾아와 준 발로건의 진심에 감사하다"면서 "이번 일은 발로건의 잘못이 아니다. 발로건에게도 이번 사태의 책임이 없다고 직접 이야기했다"고 밝혔다.
한편 발로건을 선발로 내세운 미국 대표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발로건의 출전을) 이해해야 할 사람들이 오히려 이해하지 못하고 비판하는 모습에 정말 실망하고 좌절했다"면서 "왜 악성 메시지를 보내고 협박하는지 모르겠다. 왜 정치와 발로건 출전 문제를 연결하고, 윤리와 공정성을 운운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