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SEN=고성환 기자] 다시 한번 눈물은 흘렸지만, 고개 숙이진 않았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우승은 월드컵 우승이나 다름없다며 끝까지 자존심을 세운 채 월드컵 무대와 작별했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패하며 탈락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에게 결승골을 내주면서 연장전 돌입을 눈앞에 두고 무너졌다.
대회 전만 해도 포르투갈은 주앙 네베스와 브루노 페르난데스, 비티냐 등으로 이뤄진 세계 최고 수준의 중원으로 기대받았다. 이번만큼은 우승 후보로 꼽힐 자격이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이 이끄는 포르투갈의 경기력은 역시나 기대 이하였다. 대회 첫 경기부터 콩고민주공화국과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했고, 정작 미드필더들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결국 포르투갈은 스페인을 만나 무너지고 말았고, 이번엔 8강 무대도 밟지 못한 채 짐을 싸야 했다.

특히 이번 대회는 호날두의 마지막 월드컵이었다. 그는 스페인전을 앞두고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 최대한 즐겨야 한다"고 직접 밝혔지만, 끝내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를 떠나게 됐다.
4년 전 2022 카타르 대회에서도 마지막을 직감한 듯 눈물을 펑펑 쏟았던 호날두. 재도전도 실패로 마치게 된 그는 경기 종료 직후 눈물을 참지 못했고, 붉어진 눈시울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모습이 포착됐다.
스카이 스포츠는 "평생의 꿈이었던 월드컵 우승은 영원히 이루지 못하게 됐다. 호날두는 결국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지 못한 최고 수준의 선수 중 한 명으로 남게 됐다"라고 짚었다.
경기 후 호날두는 다시 한번 월드컵 무대에 안녕을 고했다. 다만 포르투갈 대표팀 은퇴는 아니다. 그는 "난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최선을 다했다. 맞다.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었다"라면서도 "하지만 이제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많은 것을 생각해볼 시간이 생겼다. 성급한 결정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결국 월드컵 결승 무대도 밟아보지 못하고 커리어를 마치게 된 호날두. 첫 출전이었던 2006년 대회에서 4강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이다. 그럼에도 그는 실망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유는 포르투갈이 지난 2016년 UEFA 유로 결승에서 개최국 프랑스를 1-0으로 꺾고 사상 첫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르는 데 함께했기 때문. 당시 호날두는 큰 활약을 펼치진 못했지만, 주장으로서 팀을 이끌었다.
호날두는 "나는 대표팀에서 23년을 뛰었고 세 개의 우승을 차지했다. 크리스티아누 이전의 포르투갈은 아무것도 우승하지 못했다. 유로 우승은 가장 중요한 업적이었다. 솔직히 내게 2016년 유럽선수권 우승은 월드컵 우승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라며 자신이 포르투갈 축구 역사를 바꿨다고 자랑스러워했다.
다만 호날두는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스카이 스포츠 해설위원 크리스 서튼은 "호날두는 경기장에서 마치 할아버지처럼 느릿느릿 걸어다녔다. 그래서 포르투갈이 탈락한 것이다. 호날두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도대체 마르티네스는 뭘 한 건가? 어떻게 한 선수에게 그렇게까지 맞춰줄 수 있나? 포르투갈이 탈락한 이유는 그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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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스카이 스포츠 소셜 미디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