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는 이뤄진다" 트럼프 듣고 있나? 벨기에 MF, 소신발언...'징계 유예' 초유의 사태에도 승리→"오히려 동기부여 됐다"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8일, 오전 09:26

[OSEN=고성환 기자] 도날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화 한 통이 만든 초유의 사태도 소용없었다. 벨기에 축구대표팀이 폴라린 발로건(25, AS 모나코)이 퇴장당하고도 징계 유예받은 미국을 무너뜨리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벨기에 '푸트발크란트'는 7일(한국시간) "부당한 일은 결국 바로잡히기 마련이다. 미국은 벨기에와 월드컵 16강전에서 발로건을 기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아무런 차이도 만들지 못했다. 발로건은 자기 기량을 보여주지 못했고, 니콜라스 라스킨은 이를 인정했다"며 라스킨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다.

벨기에는 같은 날 미국 워싱턴주의 시애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미국을 4-1로 꺾고 8강에 올랐다. 벨기에의 다음 상대는 포르투갈을 누르고 올라온 스페인이다.

이날 벨기에는 전반 9분 샤를 드케텔라르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전반 31분 미국 미드필더 막스 틸먼의 굴절된 프리킥 슈팅에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불과 2분 뒤 드케텔라르의 멀티골로 다시 리드를 잡았고, 후반 12분 미국 골키퍼의 치명적인 실수를 놓치지 않고 한스 파나펀의 추가골로 달아났다. 여기에 추가시간 로멜루 루카쿠의 쐐기골까지 엮어 승리를 완성했다.

경기 전부터 논란의 중심에 있던 미국 공격수 발로건은 벨기에 수비를 뚫어내지 못했다. 그는 선발 출전해 90분을 소화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실 발로건은 당초 출전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 32강전에서 다이렉트 레드카드를 받았기 때문. 그러나 FIFA가 돌연 그에게 적용되는 1경기 출전 정지를 1년간 유예한다고 발표하면서 벨기에전에 뛸 수 있게 됐다. 다만 구체적인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며, 단지 징계를 유예할 수 있도록 한 규정을 근거로 제시했다.

놀랍게도 트럼프 대통령이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기 때문에 생긴 일이었다. 미국 정부 차원에서 발로건의 퇴장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며 빠르게 대응에 나섰고, 미국축구협회가 항소에 난색을 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움직였던 것.

결과적으로 FIFA는 판정을 번복했다. 인판티노 회장은 자신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건 맞지만, 결정은 FIFA 독립 징계위원회가 내린 거라고 해명했으나 의혹은 수그러들지 않았다.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이 심판을 맹비난하며 "엄청난 불의를 바로잡아 준 것에 감사한다"고 말해 논란이 더 커졌다.

하지만 발로건은 침묵했다. 벨기에 미드필더 라스킨은 오히려 이 모든 일이 벨기에 대표팀에 추가적인 동기부여가 됐다고 말했다. 뤼디 가르시아 감독과 티보 쿠르투아, 유리 틸레만스 등은 모두 논란에 대해 말을 아꼈지만, 라스킨만큼은 솔직히 인정했다.

푸트발크란트에 따르면 라스킨은 "물론 그 일이 우리 팀에 동기부여가 됐다. 인생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결국 정의가 실현된다. 그리고 사람들이 정의롭지 못한 일을 하려고 하면..."이라며 "어떻게 표현하든 상관없다. 하지만 결국에는 그 일이 모두 자신에게 되돌아오게 마련"이라고 일침했다.

이어 그는 "오늘 우리는 그 작은 추가 동기부여를 갖고 있었다. 공은 들어가야 할 순간에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렇다. 그 모든 논란 때문에 경기 시작부터 우리에게는 평소보다 더 큰 투지와 혼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벨기에 선수단은 루카쿠의 쐐기골 이후 트럼프 대통령을 저격한 세리머니를 펼쳤다. 루카쿠는 동료들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유명한 춤을 따라 하며 기뻐했다. 벨기에 대표팀 역시 소셜 미디어에 루카쿠의 사진을 게시하며 "이것도 뒤집어 봐"라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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