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가까이 이어진 대장정 끝에 살아남은 팀은 프랑스, 모로코, 스페인, 벨기에, 노르웨이, 잉글랜드, 아르헨티나, 스위스다. 8개 팀 중 6개가 유럽 국가다. 참가국이 늘어나도 유럽의 강세는 여전하다. 여기에 디펜딩 챔피언 알헨티나는 남미 팀 중 유일하게 생존했다. 4년 전 카타르 월드컵에서 4강 돌풍을 일으킨 모로코도 아프리카 축구의 자존심을 지켰다.
반면 미국·캐나다·멕시코 등 공동 개최 3국은 모두 탈락했다. 무려 9팀이나 참가한 아시아 국가는 16강 문턱에서 모두 짐을 싸서 고국우로 돌아갔다.
아르헨티나 대표팀 리오넬 메시. 사진=AP PHOTO
프랑스 대표팀 킬리안 음바페. 사진=AP PHOTO
8강 첫 경기는 프랑스와 모로코의 대결이다. 두 팀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에서 맞붙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 승자는 프랑스였다. 이번에도 프랑스가 우세하다는 전망이 많다. 음바페, 우스만 뎀벨레, 마이클 올리세 등 공격진의 폭발력이 가장 큰 무기다.
다만 모로코도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캐나다를 3-0으로 완파했고, 수비 조직력과 승부차기 경쟁력에서 강점을 보여줬다. 프랑스가 우승으로 가기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까다로운 관문이다.
스페인과 벨기에의 맞대결도 관심을 끈다. 스페인은 이번 대회에서 안정된 수비를 앞세워 8강까지 올라왔다. 아이메릭 라포르트가 중심을 잡은 수비진은 좀처럼 흔들리지 않았다. ‘19세 신성’ 라민 야말이 중심을 잡고 미켈 오야르사발이 펄펄 나는 공격진도 막강하다.
벨기에는 조별리그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16강에서 개최국 미국을 4-1로 대파하며 분위기를 바꿨다. 폴라린 발로건 징계 해제 논란으로 어수선했던 미국을 상대로 벨기에는 전술적 완성도와 집중력에서 압도했다. 루디 가르시아 감독의 선택도 적중했다. 로멜루 루카쿠, 케빈 더브라위너 등을 벤치에 두는 과감한 운영에도 경기력은 흔들리지 않았다.
노르웨이 대표팀 엘링 홀란. 사진=AP PHOTO
잉글랜드 대표팀 해리 케인. 사진=AP PHOTO
잉글랜드도 쉽게 물러설 팀이 아니다. 멕시코시티 아스테카 스타디움에서 멕시코를 꺾었다. 수적 열세 속에서도 버텼다. 주드 벨링엄은 공수 양면에서 결정적인 활약을 펼쳤다.
아르헨티나는 스위스와 4강행을 다툰다. 아르헨티나는 이집트와의 16강전에서 탈락 위기까지 몰렸지만, 메시를 중심으로 막판 대역전극을 만들었다.
메시의 존재감은 여전히 절대적이다. 다만 아르헨티나가 메시 중심의 좁은 공격 구조를 유지할 경우, 이후 더 빠르고 넓게 뛰는 상대를 만났을 때 약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스위스는 콜롬비아를 승부차기 끝에 꺾고 올라왔다. 화려함은 덜하지만, 토너먼트에서 가장 불편한 상대 중 하나다. 특히 탄탄한 수비력이 돋보인다. 이번 대회 5경기에서 단 3골만 허용했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대체로 프랑스, 스페인, 잉글랜드, 아르헨티나의 4강 진출 쪽으로 기운다. 프랑스는 여전히 가장 많은 지지를 받는 우승 후보다. 다만 스페인의 수비력과 점유율 축구가 프랑스를 괴롭힐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프랑스와 스페인이 준결승에서 만난다면, 그 경기 승자가 우승까지 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많다.
이번 8강은 전통 강호와 신흥 돌풍의 충돌이다. 프랑스와 아르헨티나는 우승 경험과 스타 파워를 갖췄다. 스페인은 무실점 행진에 가까운 수비 안정감을 앞세운다. 벨기에는 논란 속에서도 저력을 증명했다. 잉글랜드는 아스테카 원정에서 살아돌아오는 힘을 보여줬고, 노르웨이는 홀란이라는 괴물을 앞세워 월드컵 판을 흔들고 있다.
이제 남은 팀은 네 경기만 이기면 세계 정상에 선다. 월드컵은 8강부터 진짜 본론에 들어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