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쁘진 않았지만...잘 버텨낸 팀이 올라갔다" 스위스, 120분 버티고 승부차기 끝 72년 만의 8강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8일, 오전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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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더 잘한 팀은 콜롬비아였다. 승리팀은 스위스였다.

스위스는 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BC 플레이스 밴쿠버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콜롬비아와 연장 120분 동안 0-0으로 비겼다. 이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스위스의 월드컵 8강 진출은 1954년 자국 대회 이후 72년 만이다. 스위스는 8강에서 이집트를 3-2로 꺾고 올라온 리오넬 메시의 아르헨티나와 맞붙는다.

경기 내용만 놓고 보면 콜롬비아의 아쉬움이 더 컸다. 콜롬비아는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밀고 나갔다. 전반 2분 존 아리아스가 스로인 이후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고, 전반 21분에는 높은 위치에서 압박으로 공을 빼앗은 뒤 구스타보 푸에르타가 날카로운 감아차기로 스위스 골문을 위협했다. 그레고르 코벨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균형이 깨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스위스도 반격했다. 전반 30분 파비안 리더가 박스 왼쪽에서 슈팅을 시도했고, 2분 뒤 단 은도이도 기회를 잡았다. 콜롬비아 골키퍼 카밀로 바르가스가 침착하게 막아냈다.

전반은 0-0으로 끝났다. 콜롬비아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스위스는 조직적인 수비로 버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후반에도 흐름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스위스는 후반 시작과 함께 아르돈 아샤리를 빼고 지브릴 소우를 투입했다. 후반 2분 은도이의 땅볼 크로스를 소우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제대로 맞지 않았다.

콜롬비아도 기회를 잡았다. 후반 18분 루이스 수아레스가 상대 실수를 유도하며 좋은 위치에서 슈팅 기회를 맞았지만, 마무리가 빗나갔다. 양 팀은 정규시간 90분 동안 한 골도 넣지 못했다. 빅찬스는 없었고, 양 팀 합산 기대득점(xG)은 0.70에 그쳤다.

연장전 들어서야 경기는 뜨거워졌다. 연장 전반 9분 콜롬비아의 존 루쿠미가 코너킥 상황에서 강력한 헤더를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때렸다. 연장 전반 11분 하민톤 캄파스의 무회전 중거리 슈팅은 코벨의 선방에 막혔다.

스위스도 결정적 장면을 만들었다. 연장 전반 14분 루벤 바르가스가 박스 안에서 슈팅을 날렸지만, 카밀로 바르가스가 몸을 던져 막아냈다. 연장 후반에는 스위스가 수비 실수로 실점 위기를 맞았지만, 캄파스의 슈팅이 골대를 크게 넘어갔다.

콜롬비아는 기회를 만들었다. 마침표를 찍지 못했다. 스위스는 매끄럽지 않았다. 대신 끝까지 무너지지 않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BBC 라디오 5 라이브 해설위원 디온 더블린도 같은 부분을 짚었다. 그는 경기 후 "스위스가 8강에 오른 건 놀랍다. 스위스 라커룸과 팬들을 제외하면 이들이 기회를 잡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많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콜롬비아는 우위에 있을 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캄파스는 자신이 골을 넣을 것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이런 기회는 반드시 넣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계속 기회를 놓쳐선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더블린은 경기력 면에서 콜롬비아의 손을 들어줬다. 그는 "콜롬비아가 경기 내내 더 좋은 축구를 했다. 스위스는 경기와 연장전 내내 운도 따랐다"라고 평가했다.

승자는 스위스였다. 더블린은 "누가 어떻게 올라갔는지가 중요한가. 올라가면 된다. 오늘 예쁘진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 말이 경기의 전부였다. 콜롬비아는 더 좋은 축구를 했지만, 스위스는 더 오래 버텼다. 토너먼트에서 필요한 것은 아름다운 경기력만이 아니다. 실점하지 않고 버티는 힘, 승부차기까지 끌고 가는 인내, 마지막 순간 흔들리지 않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승부차기에서 그 차이가 갈렸다. 콜롬비아 2번 키커 다빈손 산체스의 슈팅은 크로스바를 때렸다. 스위스도 3번 키커 마누엘 아칸지가 실축하며 위기를 맞았다.

스위스에는 코벨이 있었다. 코벨은 후안 에르난데스의 슈팅을 완벽하게 읽고 막아냈다. 분위기는 다시 스위스로 넘어갔다. 마지막 키커로 나선 루벤 바르가스는 카밀로 바르가스를 상대로 강력한 슈팅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끝냈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았다. 루이스 디아스는 유니폼으로 얼굴을 가리며 카메라를 피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는 마지막 월드컵 무대가 될 수 있는 경기였다.

스위스 선수들은 반대로 벤쿠버에서 환호했다. 작은 원정 응원단 앞에서 선수단 전체가 바르가스에게 달려갔다. 아칸지는 실축에도 미소를 지을 수 있었다. 동료들이 그를 구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스위스의 8강 진출은 화려하지 않았다. 콜롬비아보다 날카롭지도 않았다. 그래도 스위스는 120분 동안 버텼고, 승부차기에서 살아남았다.

토너먼트에서는 때로 더 잘한 팀이 아니라 더 오래 버틴 팀이 올라간다. 스위스가 그 증거가 됐다. /reccos23@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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