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도하(카타르) 박준형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350774357_6a4ddf8e5f81c.jpg)
[OSEN=정승우 기자] 파울루 벤투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다시 한국 대표팀 지휘봉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름값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무너진 선임 프로세스를 다시 세우고, 그 절차 안에서 냉정하게 검토하는 일이다.
7일 축구계에 따르면 벤투 전 감독은 최근 대표팀 시절 함께 일했던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현재 공석인 한국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공식 절차가 진행된 것은 아니다. 벤투 전 감독이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회에 정식 지원서를 제출했거나, 협회가 공식 후보군으로 논의한 단계는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협회 홍보실 역시 감독 후보군 논의나 지원서 접수 단계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벤투 전 감독은 한국 축구에 익숙한 지도자다. 그는 2018년 9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대표팀을 이끌었다. 한국 축구대표팀 역사상 단일 임기 기준 최장수 감독이었다. 재임 기간 빌드업 축구를 대표팀에 입혔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한국의 12년 만의 원정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과 한 조에 묶였다. 우루과이와 0-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3으로 패했지만, 포르투갈과 최종전에서 2-1로 승리하며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벤투 전 감독은 브라질과의 16강전 이후 한국 대표팀과 재계약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팀을 떠났다.
한국 축구를 이미 경험했다는 점은 벤투 전 감독의 장점이다. 대표팀 운영 방식, 한국 선수들의 특성, 아시아 무대 환경을 알고 있다. 대표팀이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적응 기간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다만 복귀 의사만으로 평가가 끝나서는 안 된다. 벤투 전 감독의 한국 대표팀 시절 성과는 인정받을 만하지만, 이후 행보까지 함께 검토해야 한다.
벤투 전 감독은 한국을 떠난 뒤 2023년 아랍에미리트(UAE)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UAE에서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를 피하기 어렵다. 한국 시절 성과만 보고 곧바로 복귀 카드를 꺼내는 것은 철저하게 따져봐야 한다. 최근 지도력, 전술적 유연성, 선수단 장악력, 아시안컵을 향한 현실적 경쟁력까지 다시 짚어봐야 한다.
![[OSEN=박준형 기자] 25일 서울 서대문구 스위스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하나은행 K리그 2026 개막 미디어데이가 진행됐다.프로축구 K리그 29개 구단이 새 시즌 개막을 앞두고 저마다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제주 SK FC 세르지우 코스타 감독이 미소 짓고 있다. 2026.02.25 /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350774357_6a4ddf8ec0ecb.jpg)
코칭스태프 구성도 변수다. 카타르 월드컵 당시 벤투 전 감독을 보좌했던 이른바 '벤투 사단'은 현재 그대로 재결합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석코치였던 세르지우 코스타는 K리그1 제주 감독을 맡고 있고, 펠리페 코엘류 코치도 루마니아 리그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고 있다. 벤투 전 감독이 다시 한국을 맡는다고 해도 2018~2022년과 같은 구조가 재현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
거스 포옛 전 전북 현대 감독도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축구계에 따르면 포옛 감독은 한국 대표팀 지휘봉에 의향을 갖고 있으며, 계약 방식에도 크게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포옛 감독은 K리그 무대를 경험한 지도자다. 지난 시즌 전북 현대에서 K리그1 우승과 코리아컵 우승을 이끌었다. 선수들의 장점을 끌어내고 단기간에 팀 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능력, 실리적인 경기 운영은 장점으로 평가된다.
단점도 있다. 전술이 보수적이라는 평가를 받았고, 전북 감독직을 내려놓는 과정에서 그라운드 밖 소통 문제도 드러났다. 대표팀은 클럽보다 더 짧은 시간 안에 더 많은 이해관계를 조율해야 하는 자리다. 포옛 감독 역시 관심 여부와 별개로 엄격한 기준 안에서 검토돼야 한다.
핵심은 특정 이름이 아니다. 벤투 전 감독이든, 포옛 전 감독이든, 혹은 다른 외국인 지도자든 먼저 필요한 것은 합당한 선임 절차다.
대한축구협회는 홍명보 전 감독이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물러난 뒤 차기 감독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대표팀은 9월 A매치와 2027 AFC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다. 시간은 많지 않다.
서둘러 이름을 고르는 방식은 반복돼서는 안 된다. 감독 후보군 선정 기준, 평가 항목, 계약 기간, 아시안컵까지의 단기 목표와 이후 대표팀 운영 방향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 임시 감독 체제를 검토한다면 그 이유와 기간도 명확해야 한다.
벤투 전 감독의 관심 표명은 충분히 검토할 만한 변수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을 이끈 지도자가 다시 한국에 관심을 보였다는 사실 자체는 의미가 있다. 다만 그 의미가 곧바로 선임 명분이 될 수는 없다.
한국 축구는 다시 대표팀 감독을 찾아야 한다. 이번에는 이름보다 절차가 먼저여야 한다. 벤투의 복귀 의사도, 포옛의 관심도 그 절차 안에서 평가될 때만 설득력을 얻을 수 있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