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722770765_6a4e199fd93a1.jpg)
[OSEN=강필주 기자] 손흥민(34, LAFC), 김민재(30, 바이에른 뮌헨), 이강인(25, 파리 생제르맹), 황희찬(30, 울버햄프턴), 황인범(30, 페예노르트) 등 황금세대를 거느린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이 조별리그도 통과하지 못하는 비참한 결말을 다른 나라 기자는 어떻게 지켜봤을까.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멕시코 현장에서 한국 대표팀을 밀착 취재한 재일동포 축구 전문가 신무광 기자는 지난 6일 일본 '넘버'에 기고한 3부작 기사에서 "피치 위의 전술뿐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균열'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밝혀 관심을 모았다.
대표팀의 32강 진출 실패는 허무하게 확정됐다. 기자는 "현지시간 6월 28일, 멕시코 과달라하라 베이스캠프에서 기적을 바라며 땀 흘리던 선수단과 80여 명의 한국 취재진의 스마트폰이 일제히 울렸다. 다른 구장 경기 결과로 인해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음을 알리는 메신저 알림이었다"고 떠올렸다.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722770765_6a4e19a05ec99.jpg)
대표팀을 이끌던 홍명보 전 감독이 자진사퇴를 알렸던 장면을 떠올리면서 "어떤 변명도, 질의응답도 없었다. 그의 고독한 뒷모습은 지켜보기 안타까울 정도였다"고 회상했다. 홍 전 감독은 "모든 판단이 항상 옳았다고는 말씀드릴 수 없다. 하지만 나의 모든 판단 기준은 언제나 한국 축구였다"는 짧은 성명을 발표한 뒤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 기자는 대표팀의 대회 준비가 치밀했다고 했다. 실제 대표팀은 해발 1571m의 과달라하라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해발 1460m)에서 사전 캠프를 소화했다.
또 첫 경기였던 체코전 때 체격에 밀려 선제골을 내주며 무너질 뻔했던 한국을 구한 건 후반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였다면서 홍 전 감독이 선수들을 불러 모아 "아직 우리가 골을 넣을 수 있다"고 고무시켰고, 포지션 수정과 점유율 유지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신 기자는 황인범의 동점골과 교체 투입된 오현규의 역전 결승골이 터지며 테크니컬 에어리어에는 확신에 찬 '빛'이 스며들었다고 묘사했다. 홍 전 감독이 준비를 잘해왔고 그것이 경기에 그대로 적중했다는 뉘앙스였다. 감독의 용병술이 빛났다는 의미였다.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722770765_6a4e19a0bd137.jpg)
신 기자가 전한 대표팀의 멕시코 현장 분위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것은 일부 취재진이 훈련 중 주장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한 음성이 확산되면서부터였다.
손흥민은 2018년 아시안게임 우승을 통해 제도에 따른 병역 특례 대상으로, 기초군사훈련도 마친 상태다. 결국 법률에 따라 특례를 받은 손흥민의 입장에서 보면 용납할 수 없는 모욕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격분한 손흥민은 체코전 이후 미디어 취재를 전면 거부했다. 신 기자는 이 사건이 갑작스러운 것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2024년 아시안컵 직후 이강인과의 이른바 '탁구 게이트'로 리더십에 상처를 입었고, 올해 3월에는 에이징 커브를 지적하는 언론에 "존중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며 불쾌감을 표출했던 일련의 사건들이 도화선이 되었다는 것이다.
손흥민과 미디어의 갈등은 팀 전체의 취재 거부 사태로 번졌다. 축구협회가 중재에 나서 기자단 대표가 사과까지 했지만, 손흥민과 이재성 등 동참한 베테랑들은 뜻을 굽히지 않았다.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722770765_6a4e19a12a40d.jpg)
이런 비정상적인 상태는 1주일 가까이 이어졌고 선수들 사이에서는 "이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멕시코전에서 골키퍼 김승규와 이기혁이 엉키는 실수로 실점을 내주는 사태로 번졌다고 봤다.
또 라커룸 문제도 나왔다. 진종오 국회의원이 폭로한 바에 따르면, 멕시코전 패배 후 선수들을 모아놓고 발언하던 손흥민을 향해 홍 전 감독이 "왜 네가 얘기하냐. 내가 얘기해야지. 빨리 철수하자"며 제지했다는 것이다.
이에 신 기자는 "감독은 팀의 질서를 지키려 했고, 주장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대변하려 했다. 두 가지 책임감이 충돌하며 같은 방향을 보지 못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석했다.
벌어진 틈새를 메우지 못한 채 맞이한 운명의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과의 경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가는 이 경기에서 홍 전 감독은 '절대적 에이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엄청난 도박을 감행했다.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722770765_6a4e19a19259d.jpg)
![[OSEN=이대선 기자]](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722770765_6a4e1c1d6510c.jpg)
홍 전 감독은 올해 34세가 된 손흥민을 어떻게 기용해야 할지 고민했을 것이라 예측했다. 손흥민이 과거의 폭발적인 스피드를 보이던 것과는 달리 명백하게 그늘이 드리운 상태였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앞선 두 경기(체코, 멕시코전)에서도 상대 수비진에 완전히 고립되는 모습을 보였다. 또 뒷공간 돌파를 몇 번이고 시도했으나 스피드로 따돌리지 못하는 장면이나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는 장면도 눈에 띄었다고 신 기자는 강조했다.
현장에서 해설하던 박지성조차 "흥민이에게 맞는 공간과 공격 형태를 만들어주지 못해 아쉽다"며 홍 감독의 전술적 한계를 에둘러 지적했다. 결과적으로 홍 전 감독은 '전술적 판단'으로 손흥민을 아꼈지만, 결과는 0-1 충격패를 당했다.
![[사진] OSEN DB](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8/202607081722770765_6a4e19a1f109c.jpg)
신 기자는 인천국제공항에서 보인 대표팀의 귀국 행렬에서도 대조적인 풍경이 연출됐다고 분석했다. 실제 6월 30일 새벽 귀국한 홍 전 감독은 살해 예고글 탓에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일반객과 분리된 채 팬들의 매서운 분노와 욕설을 들어야 했다.
반면 다음날인 7월 1일 귀국한 손흥민을 향해서는 "수고했어요", "고개 숙이지 마요", "사랑합니다"라는 팬들의 따뜻한 위로와 박수가 쏟아졌다고 했다.
신 기자는 "패배한 감독은 모든 것을 짊어지고, 패배한 스타는 그럼에도 용서를 받는다"면서 "홍명보를 과도하게 옹호할 생각은 없지만, 공항의 분노가 모두 공정한 비판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한국 대표팀은 언제부터인가 '손흥민을 축으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의존증에서 탈피할 것인가'라는 결단을 미루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어쩌면 홍 감독은 그 결단을 이번 월드컵에서 내리려 했고, 실패했을 뿐"이라며 뼈있는 분석을 남겼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