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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정승우 기자] 리오넬 메시(39, 인터 마이애미)는 더 높은 곳으로 향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41, 알 나스르)는 멈춰 섰다. 두 선수 모두 눈물을 보였지만, 그 의미는 전혀 달랐다.
아르헨티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애틀랜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16강전에서 이집트를 3-2로 꺾고 8강 진출에 성공했다.
출발은 최악에 가까웠다. 아르헨티나는 전반 15분 야세르 이브라힘에게 헤더 선제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전반 21분에는 메시가 페널티킥을 놓쳤다. 이 실축으로 메시는 월드컵 단일 대회에서 페널티킥을 두 차례 실패한 첫 번째 선수로 기록됐다.
흐름은 쉽게 돌아오지 않았다. 전반 31분 메시의 왼발 프리킥은 골대를 때렸다. 아르헨티나가 만든 결정적인 장면들은 이집트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후반 22분에는 모스타파 지코에게 추가 실점까지 허용했다. 스코어는 0-2. 디펜딩 챔피언의 탈락이 눈앞에 온 듯했다.
아르헨티나는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34분 메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머리로 마무리하며 한 골을 따라붙었다. 5분 뒤에는 메시가 직접 균형을 맞췄다. 그는 페널티 박스 안에서 강한 왼발 슈팅으로 골문을 열며 2-2를 만들었다.

승부는 후반 추가시간 뒤집혔다. 엔소 페르난데스가 극적인 역전골을 터뜨렸다. 연장전까지 갈 필요도 없었다. 아르헨티나는 두 골 차 열세를 정규시간 안에 뒤집으며 월드컵 2연패 도전을 이어갔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메시의 감정도 터졌다. 아르헨티나 매체 'TyC 스포츠'는 "경기가 끝나자 메시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동료들이 그를 안았고, 힘겨운 승리 뒤 모두가 뜨겁게 기쁨을 나눴다"라고 전했다.
메시에게는 더 특별한 경기였다.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흔들렸지만, 1골 1도움으로 직접 경기를 되돌렸다. 그는 월드컵 토너먼트 6경기 연속 득점이라는 새 기록도 세웠다. 월드컵 통산 기록은 21골 9도움이 됐고, 디에고 마라도나(8도움)를 넘어 월드컵 역대 도움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기적에 가까운 승부였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아르헨티나가 연장전 없이 역전승을 거둘 확률은 0.6%였다. 1000번 중 6번 정도만 나올 수 있는 일이 실제 경기에서 벌어졌다.
메시는 경기 후 "정말 행복하다. 우리가 어떤 방식으로 8강에 올랐는지를 생각하면 더 그렇다. 0-2가 되면서 경기는 매우 어려워졌다. 그 상황을 뒤집었다는 사실이 너무 벅차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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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우리는 또 한 번 정말 힘든 경기를 했다. 이게 월드컵이다. 모든 경기가 이런 식으로 흘러간다. 전부 팽팽하다. 정말 기쁘다"라고 이야기했다.
메시는 팀을 향한 믿음도 강조했다. 그는 "모두에게 안도감을 주는 순간이었다. 0-2를 뒤집는 일은 절대 쉽지 않다. 내가 늘 말하듯이 이 팀은 포기하지 않는다. 끝까지 싸운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가 해낸 일은 믿기 어려운 일이었다. 팬들이 이 팀을 더 오래 볼 수 있게 돼 기쁘다. 이 흐름이 계속됐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페널티킥 실축 장면도 언급했다. 메시는 "솔직히 페널티킥 때문에 정말 화가 났다. 또 놓쳤다는 사실이 너무 괴로웠다. 그때 넣었다면 경기는 달라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좋은 경기를 하고 있었지만, 상대 골키퍼가 믿기 어려운 선방을 여러 차례 보여줬다. 다행히 마지막에는 내게 기회가 왔다. 팀을 도울 수 있어 특별했다"라며 "이 팀은 다시 자존심, 투지, 끝까지 해내려는 의지를 보여줬다. 정말 자랑스럽다"라고 전했다.
반대편에서는 호날두가 월드컵과 작별했다. 포르투갈은 지난 7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16강전에서 스페인에 0-1로 졌다. 후반 추가시간 1분 교체 투입된 미켈 메리노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호날두는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팀을 구하지는 못했다. 그는 스페인전을 앞두고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다. 최대한 즐겨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그의 여섯 번째 월드컵은 16강에서 끝났다.
경기 후 호날두는 눈물을 흘렸다. 메시가 생존의 기쁨 속에 울었다면, 호날두의 눈물은 마지막 무대에서 물러나는 아쉬움에 가까웠다.
호날두는 경기 뒤 '스포르티 TV'와 인터뷰에서 "나는 괜찮다. 다만 이런 방식으로 월드컵을 떠나게 돼 슬프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말했듯이 나는 최선을 다했고, 후회 없는 마음으로 떠난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호날두의 월드컵은 끝났다. 메시에게도 남은 경기가 많다고 장담할 수 없다. 한 경기 한 경기가 마지막 무대가 될 수 있다.
'ESPN 데포르테스'는 두 선수의 눈물을 함께 조명했다. 매체는 "두 슈퍼스타 메시와 호날두의 눈물. 한 명은 어제 작별했고, 다른 한 명에게는 아직 한 번의 기회가 더 남아 있다"라고 전했다.
아르헨티나는 8강에서 스위스를 만난다. 스위스는 콜롬비아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다음 라운드에 올랐다. /reccos23@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