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승·3554K’...'금강불괴' 벌랜더, 올 시즌 끝으로 은퇴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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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전 11:46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20년 넘게 불같은 강속구로 상대 타자를 돌려세웠던 ‘금강불괴’ 저스틴 벌랜더(43·디트로이트 타이거스)가 2026시즌을 끝으로 마운드를 떠난다.

벌랜더는 9일(이하 한국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올 시즌 뒤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배에 난 구멍을 계속 막고 있는 기분이었다”며 “모든 상황을 종합했을 때 꽤 오래전부터 이 결정을 향해 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남은 시즌에 집중하고 싶다”며 “이 팀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헸다.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저스틴 벌랜더. 사진=AP PHOTO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저스틴 벌랜더. 사진=AP PHOTO
벌랜더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를 대표한 우완 에이스다. 2004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2순위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 입단했고, 2006년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8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지며 ‘이닝 이터’의 상징이 됐다. 2011년에는 24승5패 평균자책점 2.40, 탈삼진 250개를 기록하며 사이영상과 MVP를 동시에 거머쥐었다. 투수가 MVP를 받은 것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장면이었다.

벌랜더는 이미 명예의 전당 입성을 예약한 것이나 다름없다. 21시즌 동안 266승, 3554탈삼진, 평균자책점 3.33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MLB 역대 8위다. 앞으로 21개를 더 보태면 돈 서튼을 넘어 역대 7위로 올라선다. 현역 투수 중 최다승 역시 벌랜더의 몫이다. 노히트노런도 세 차례 달성했다.

디트로이트에서 전성기를 연 벌랜더는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이적해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9년에는 두 번째 사이영상을 받았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고 돌아온 2022년 39세 나이에 18승4패 평균자책점 1.75의 성적을 거둬 세 번째 사이영상을 차지했다. 그해 휴스턴의 또 한 번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함께했다.

최근 몇 년은 부상과 싸움이었다. 나이는 어쩔 수 없었다. 어깨, 목, 가슴, 고관절 등이 부상이 이어졌다. 올 시즌도 4월 왼쪽 고관절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를 준비하던 중 햄스트링까지 다쳤다. 그래도 벌랜더는 복귀 의지를 꺾지 않았다. 오는 10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전을 앞두고 불펜 투구를 소화할 예정이다.

벌랜더는 다음 주 열리는 올스타전에도 나선다. 롭 맨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가 ‘레전드 픽’으로 그를 선발했다. 벌랜더의 통산 10번째 올스타전이다. 그는 “다시 올스타전에 참가할 기회는 나와 가족에게 정말 특별한 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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