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만의 책임 아니다" 日 기자가 밝힌 월드컵 실패 원인, "황금세대 내부에도 균열 있었다"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9일, 오후 01:53

[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25일(한국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과달루페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가 열렸다.현재 대한민국은 1승 1패(승점 3)로 조 2위에 올라 있다. 무승부만 거둬도 자력으로 32강 진출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표팀은 경우의 수보다 승리를 목표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 골을 허용한 한국 선수들이 아쉬워 하고 있다.2026.06.25 /sunday@osen.co.kr

[OSEN=과달라하라(멕시코), 이대선 기자] 11일(한국시각) 멕시코 멕시코 과달라하라의 에스타디오 과달라하라에서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이 진행됐다.대한민국 월드컵대표팀은 오는 12일 오전 11시(한국시각) 체코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1차전을 펼친다.홍명보 감독, 손흥민이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6.06.11 /sunday@osen.co.kr[OSEN=우충원 기자] 한국 축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선수 구성을 자랑했던 '황금세대'는 왜 월드컵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했을까. 일본에서는 단순히 전술 실패나 경기력 저하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다며 대표팀 내부에 존재했던 '보이지 않는 균열'에 주목했다.

일본 스포츠 전문지 넘버는 최근 북중미 월드컵 기간 한국 대표팀을 현장에서 취재한 재일동포 축구 전문기자 신무광 씨의 3부작 분석 기사를 게재했다. 신 기자는 미즈노 스포츠라이터 최우수상 수상자이며, 지난해 홍명보 감독과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대표팀 감독의 특별 대담을 성사시킨 인물이다.

신 기자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가 오랫동안 자랑해 온 황금세대의 한계를 확인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 손흥민(LAFC),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튼), 황인범(페예노르트). 소속팀 간판만 나열해도 한국축구 역사상 최고 ‘황금세대’라 칭송받던 그들은 어째서 비참한 결말을 맞이하게 되었는가. 현장에서 그들을 계속 지켜 본 나의 눈에는 피치 위의 전술 뿐만이 아닌 ‘보이지 않는 균열’이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졌다"고 적었다.

그가 가장 먼저 지목한 균열은 미디어와 대표팀 사이에서 시작된 갈등이었다.

신 기자는 "체코전 이틀 전 일부 취재진이 훈련 도중 손흥민의 병역 특례를 조롱한 음성이 확산되면서 큰 문제가 발생했다. 이에 격분한 손흥민은 체코전 이후 한국 미디어의 취재를 완전히 거부하기 시작했다. 진짜 문제는 손흥민과 미디어의 갈등이 팀 전체로 번지면서, 다른 선수들마저 미디어 취재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게 됐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기자단 대표가 선수단 앞에서 사과하는 이례적인 사태로 번졌지만, 손흥민과 동세대인 이재성(마인츠) 등이 수긍하지 않아 대표팀이 취재에 응하지 않는 비정상적인 사태가 일주일 가까이 지속됐다.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고, 이는 팀에 명백히 불필요한 잡음이었다. 불필요한 공기가 고스란히 이어진 멕시코전에서 골키퍼 김승규와 수비수 이기혁이 엉키는 뼈아픈 실책이 터졌다"고 분석했다.

신 기자는 이 과정에서 대표팀 내부에도 선수들마다 미묘한 인식 차이가 존재했다고 바라봤다.

홍명보 감독이 멕시코전 이후 선수단에 미디어와의 관계 회복을 제안했다는 진종오 국민의힘 의원의 주장을 소개한 그는 "이 대화만으로 대립이나 내분이 있었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다만 감독은 팀의 질서를 지키려했고, 주장은 선수들의 분위기를 대변하려 했다. 그 두 가지 책임감으로 인해 같은 방향을 바라보지 못하게 되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또 "야유의 직접적 대상이었던 손흥민이나 이재성처럼 취재거부를 당연한 항의로 여기는 베테랑이 있었던 반면, 다른 선수들이 미디어를 받아들이는 태도나 거리감에는 온도차가 있었다"면서 "대회 후 보도된 두 가지 사건 이후 감독과 주장, 베테랑과 중견 선수들 사이에서 저마다 다른 온도차가 존재했음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팀은 좀처럼 하나로 뭉치지 못했다"고 전했다.

대표팀의 경기 운영도 이러한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신 기자는 "34세 손흥민은 과거 프리미어리그를 휩쓸었던 압도적 스프린트 능력과 폭발적인 스피드에 명백한 그늘이 드리우기 시작한 상태였다. 체코전과 멕시코전에서도 수비진 사이에서 완전히 고립됐고, 교체아웃이 너무 빠르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았다"면서 홍 감독이 고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기기만 해도 조별리그 통과가 확정되는 남아공전에서 홍 감독은 절대적 에이스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하는 대단히 큰 도박을 감행했다. 전술적 선택이라고 적어도 감독은 그렇게 믿고 있었지만, 결과는 잔혹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신 기자는 한국 축구가 맞이한 실패는 어느 한 사람의 책임으로 설명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탈락은 비단 홍 감독의 용병술 실패만으로 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미디어와의 대립, 스타선수를 향한 과도한 의존, 세대간의 거리감, 감독 선임 프로세스를 둘러싼 대한축구협회를 향한 불신까지. 그동안 누적되어 온 수많은 문제점이 월드컵이라는 극한의 무대에서 한꺼번에 터져 나왔다"고 분석했다.

홍 감독과 손흥민을 향한 평가도 균형을 유지했다.

[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고, 이제는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훈련에 앞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6.26 /sunday@osen.co.kr[OSEN=몬테레이(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5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10시 멕시코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게 0-1 충격패를 당했다. 1승2패가 된 한국은 A조 3위로 밀리며 32강 자력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나머지 조들의 상황을 따져보고 32강에 진출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1승1무1패의 남아공이 2위로 32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경기 종료 후 대한민국 손흥민이 패배에 아쉬워하고 있다. 2026.06.25 /sunday@osen.co.kr신 기자는 "홍명보를 과도하게 옹호할 생각은 없다. 남아공전 판단은 결과적으로 실패였고, 팀을 끝까지 하나로 뭉치게 하지 못한 책임도 있다. 하지만 공항에서 쏟아진 모든 비판이 공정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다고 손흥민을 탓하고 싶은 것도 아니다. 그는 오랫동안 한국축구를 위해 달려왔고, 골을 넣었고, 비판을 감내하며 대표팀 얼굴로 자리해왔다"며 "그러나 그의 존재감이 너무 컸던 탓에 한국대표팀은 언젠부턴가 ‘손흥민을 축으로 삼을 것인가, 아니면 그의 의존증에서 탈피할 것인가’란 중요한 결단을 끊임없이 미루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홍명보가 그 결단을 이번 월드컵 무대에서 내리려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남아공전이야말로 그 결단의 증거였고, 그리고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멕시코에서 한국 대표팀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정답은 하나가 아니다. 다만 한국축구를 위해 떠난다고 말하며 사실상 추방당한 과거의 영웅과, 한국 축구의 상징으로서 앞으로도 대표팀에 남기로 결심한 수퍼스타. 그 둘 중 어느 누구도 승자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 10birdosen.co.kr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