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호날두 팬' 유명 유튜버 인종차별 피해 조사 착수…아르헨티나 팬 ‘동물원 발언’ 논란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9일, 오후 02:48

[OSEN=이인환 기자] 경기장 밖 라이브 방송 한 장면이 FIFA 조사를 불렀다.

FIFA가 인기 스트리머 아이쇼스피드(IShowSpeed)와 관련한 인종차별 의혹 조사에 들어갔다. 사건은 4일(한국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카보베르데의 월드컵 경기 도중 관중석에서 벌어졌다. 그라운드 위 플레이가 아니라 휴대전화 화면 속 대화가 문제가 됐다.

아이쇼스피드는 본명이 대런 왓킨스 주니어인 미국 유튜버다. 그는 이번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여러 경기장을 돌며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아르헨티나전에서도 관중석에서 방송을 켰고, 주변 팬들과 말을 주고받는 장면이 그대로 송출됐다.

문제가 된 것은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은 한 팬의 스페인어 발언이었다. 해당 팬은 아이쇼스피드를 향해 동물원을 언급한 모욕성 표현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흑인 크리에이터를 향한 인종차별성 발언이라는 비판이 곧바로 번졌다. 경기장 안 한 구역에서 나온 말이 실시간 방송과 클립을 타고 전 세계로 퍼졌다.

경기 자체도 화제를 모을 만했다. 아르헨티나는 카보베르데를 3-2로 꺾었다. 월드컵 우승팀의 토너먼트 경기였고, 리오넬 메시를 보기 위해 몰린 팬들의 열기도 컸다. 그런데 경기 뒤 남은 별도 뉴스는 골 장면이 아니라 관중석의 한마디였다. 유명 스트리머의 방송 화면이 전통적인 경기 리포트보다 더 빠르게 논란을 만들었다.

FIFA는 차별과 혐오가 축구와 월드컵 어디에도 설 자리가 없다는 입장을 냈다. 사건을 인지한 뒤 즉시 조사 절차에 들어갔다. 월드컵이 북중미 전역에서 열리는 대회인 만큼 관중석 안전과 차별 대응은 선수단 관리만큼 중요한 과제가 됐다. 카메라가 비추는 곳만 경기장이 아니다.

이번 논란이 더 커진 이유는 아이쇼스피드의 존재감이다. 그는 단순한 관중이 아니다. 유튜브 구독자만 5000만 명을 넘는 세계적 스트리머다. 인스타그램과 틱톡에서도 막대한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다. FIFA 회장 잔니 인판티노,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같은 축구계 인물들도 그의 방송에 등장한 적이 있다.

온라인 팬덤의 속도도 달랐다. 짧은 클립은 번역과 함께 재가공됐고, 발언의 뉘앙스를 둘러싼 논쟁도 동시에 붙었다.

월드컵은 이제 중계권 방송만으로 소비되지 않는다. 경기장 안 관중석, 통로, 팬존, 선수 이동 동선까지 개인 방송의 화면이 된다. 과거라면 현장 소음으로 묻혔을 말 한마디가 이제는 수백만 조회 수의 영상이 된다. 관중도 더 이상 익명의 배경이 아니다. 휴대전화 하나가 전 세계 카메라다.

아르헨티나는 카보베르데를 꺾고 토너먼트 여정을 이어갔다. 하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팬 행동 문제가 따라붙었다. 카보베르데와 이집트 팬들 사이에서도 아르헨티나 응원석의 폭력과 모욕성 행동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선수들이 만든 승리의 이미지와 관중석 논란이 같은 대회 안에서 충돌했다.

인종차별 논란은 이번 대회에서 반복되는 민감한 문제다.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를 겨냥한 모욕성 발언 논란도 앞서 불거졌다. FIFA는 다양성과 존중을 앞세우지만, 경기장 안팎의 실제 대응은 매번 시험대에 오른다. 아이쇼스피드 사건도 같은 선 위에 놓였다.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의 폭은 달라질 수 있다. 특정 팬의 입장 제한, 경기장 관리 책임, 대회 운영 지침까지 논의가 번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장면의 크기가 아니라 메시지다. 월드컵의 관중석에서 인종차별성 표현이 나왔고, 그 장면이 전 세계로 생중계됐다.

아이쇼스피드는 선수도, 감독도 아니다. 하지만 이번 사건에서 그는 월드컵 뉴스의 중심에 섰다. 2026년 월드컵의 카메라는 그라운드 라인을 넘어섰다. 관중석의 한마디도 대회 이미지를 흔드는 시대다. FIFA의 조사 결과는 마이애미의 그 짧은 장면이 어디까지 책임을 남기는지 가르게 된다. 대회 조직위와 경기장 보안팀에도 같은 질문이 향한다. 관중석의 차별을 어디서부터 막을 것인가. 유명인의 피해라 더 커진 사건이지만, 본질은 경기장 안 모든 관중에게 적용되는 차별 금지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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