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간 홍명보 “부르면 가겠다”…손흥민 불화설·남아공전 제외, 청문회 답변대 선다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9일, 오후 03:48

[OSEN=이인환 기자] 홍명보 전 감독이 미국에서 국회 청문회 답변대로 다시 불려올 수 있다.

홍 전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대표팀은 1승 2패, 승점 3으로 A조 3위에 그쳤고 32강 문을 열지 못했다. 멕시코 과달라하라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그는 질의응답 없이 입장문만 남긴 채 물러났다.

논란은 귀국 뒤 더 커졌다. 홍 전 감독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돌아왔지만 별도의 긴 인터뷰 없이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틀 뒤인 2일에는 가족이 있는 미국으로 출국했다. 월드컵 참사에 대한 직접 설명은 짧았고, 팬들의 분노는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동시에 향했다.

청문회 카드가 남았다. 홍 전 감독은 측근을 통해 국회 청문회가 진행되면 참석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표현은 짧았다. 부르면 가겠다는 취지다. 국회 청문회는 오는 22일쯤 열릴 일정으로 거론된다. 미국으로 떠난 전 감독이 다시 한국 축구의 가장 뜨거운 질문 앞에 서는 그림이다.

그가 설명해야 할 것은 성적표 하나가 아니다. 한국은 월드컵에서 와일드카드 경쟁 끝에 32강 진출에 실패했고, 홍 전 감독은 사퇴했다. 하지만 선임 과정, 전술 선택, 선수 기용, 대회 중 소통 문제까지 한꺼번에 남았다. 월드컵이 끝났지만 홍명보호의 질문지는 아직 닫히지 않았다.

가장 큰 폭발점은 손흥민과의 불화설이다. 정치권에서는 멕시코전 이후 라커룸에서 홍 전 감독과 손흥민 사이에 의견 충돌이 있었다는 제보가 나왔다. 손흥민이 남아공전 선발에서 제외된 배경과 연결되는 의혹도 제기됐다. 홍 전 감독은 대표팀 내분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지만, 공개 질의응답의 자리는 없었다.

홍 전 감독 측은 선수들에게 화살이 돌아가지 않게 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감독의 책임과 선수 보호를 함께 말한 셈이다. 문제는 그 설명이 청문회장에서 얼마나 버틸 수 있느냐다. 대표팀 감독의 전술 선택은 경기장의 영역이지만, 국가대표팀 운영과 선임 절차는 공적 감시의 영역으로 들어갔다.

질문은 라커룸 안에만 머물지 않는다. 왜 손흥민이 남아공전 선발에서 빠졌는지, 멕시코전 이후 팀 분위기는 어땠는지, 선수단 내부 의사소통은 어떻게 이뤄졌는지가 따라붙는다. 홍 전 감독이 선수 보호를 말한다면 더 구체적인 설명이 필요하다. 보호라는 말이 침묵의 다른 이름이 되어서는 안 된다.

대한축구협회의 상황도 좋지 않다. 정몽규 회장은 사임서를 제출했다. 홍명보 선임을 둘러싼 논란은 월드컵 탈락과 함께 다시 협회 행정의 실패로 돌아왔다. 감독은 물러났고 회장도 자리에서 내려왔다. 그런데 누가 어떤 기준으로 감독을 뽑았는지, 월드컵 실패 뒤 책임은 어디까지인지에 대한 답은 아직 흩어져 있다.

홍 전 감독의 청문회 출석은 그래서 단순한 해명이 아니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실패를 어떤 방식으로 처리하는지 보여주는 장면이 된다. 감독이 선수 보호를 말한다면, 어떤 질문에는 직접 선을 그어야 한다. 손흥민 이름이 나오고, 선임 절차가 나오고, 남아공전 선발 제외가 나오면 답변의 무게는 더 커진다.

팬들이 원하는 것도 긴 변명이 아니다. 왜 떨어졌는지, 왜 그렇게 뽑혔는지, 왜 경기 뒤 설명하지 않았는지다. 홍 전 감독은 미국으로 떠났지만 질문은 한국에 남았다. 22일 청문회가 열리면 그 질문은 다시 감독의 입 앞에 놓인다.

홍명보호의 월드컵은 끝났다. 그러나 대표팀의 사후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사퇴 기자회견에서 지나간 질문, 공항에서 사라진 답변, 미국행 비행기에 실린 침묵이 청문회 테이블로 돌아온다. 홍 전 감독이 돌아온다면, 이번에는 입장문만으로 끝낼 수 없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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