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대선 기자] 6일 오후 서울 올림픽파크텔에서 K-축구 혁신위원회 출범식이 열렸다.최휘영 문체부 장관과 박지성 FIFA 위원이 공동위원장을 맡고 축구·체육계 인사들이 참여하는 혁신위원회는 한국 축구의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거버넌스 개선, 유소년 육성, 첨단 기술 도입 등 중장기 발전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최휘영 공동위원장, 유승민 대한체육회 회장, 박지성 공동위원장이 참석하고 있다. 2026.07.06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9/202607091109777299_6a4f03ced9c12.jpg)
[OSEN=우충원 기자]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출 방식을 직선제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참사 이후 협회 개혁 요구가 거세지면서 회장을 등록 축구인들이 직접 뽑자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직선제는 구호처럼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현재 대한축구협회는 수백 명 규모의 선거인단이 회장을 선출하는 간선제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직선제를 도입하려면 등록 선수와 지도자, 심판 등 수만 명에 달하는 유권자를 관리해야 한다. 선거인 명부 작성과 검증, 본인 인증, 온라인 투표 시스템 구축, 보안, 선거관리 인력 운영 등 새로운 시스템도 마련해야 한다.
축구 행정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등록 축구인 전체인 10만 명가량에게 투표권을 부여하는 완전 직선제를 실시할 경우 선거인 명부 관리와 본인 인증, 온라인 투표 시스템 구축, 보안, 선거 관리 등을 모두 포함해 최대 70억 원 안팎의 비용이 들 수 있다"며 "비용도 비용이지만 선거인 자격을 어떻게 정하고 관리할 것인지가 더 큰 과제"라고 설명했다.
결국 직선제는 비용보다도 제도 설계가 더 어려운 문제다. 누가 투표권을 갖고, 어떤 방식으로 공정성을 확보할 것인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
그럼에도 직선제를 요구하는 목소리는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월드컵 실패 이후 협회와 대표팀을 둘러싼 불신이 그만큼 깊어졌다는 의미다.
그런데 최근 축구계를 둘러싼 분위기를 보고 있으면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감독 선임도 비판받고, 선수 선발도 논란이 되고, 전술도 비판받고, 경기 결과까지 정치권의 관심사가 되는 현실이라면 차라리 모든 것을 투표로 결정하는 것이 가장 공정하다는 이야기가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대표팀 감독도 국민 투표로 선출하고, 대표팀 명단도 팬 투표로 확정하며, 선발 라인업도 경기 전 온라인 투표로 결정하면 어떨까. 특정 선수가 빠지면 논란이 되고, 특정 선수가 들어가면 특혜라는 의심을 받는 현실이라면 적어도 결과에 대한 책임은 모두가 함께 나눌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현실적인 대안이 아니다. 축구는 전문성과 책임이 요구되는 영역이며, 대표팀 운영은 여론조사가 아니라 축구적 판단으로 이뤄져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분위기를 보면 감독의 선택도, 협회의 결정도, 선수 기용도 모두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 누군가 결정하면 곧바로 음모론이 뒤따르고, 결과가 나쁘면 모든 과정 자체가 부정당한다.
그래서 직선제를 둘러싼 논쟁을 보며 역설적인 생각이 든다. 회장도 직선제로 뽑고, 감독도 국민이 정하고, 선수도 투표로 선발해야 한다는 말이 농담처럼 들리지 않을 만큼 한국 축구는 신뢰를 잃어버렸다.
대한축구협회가 가장 먼저 회복해야 할 것은 선거 방식이 아니라 신뢰다. 신뢰가 없는 조직에서는 간선제도 비판받고 직선제도 의심받는다. 제도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한국 축구가 안고 있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
오히려 직선제 논란이 던지는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누가 회장을 뽑느냐'가 아니라 '누가 뽑혀도 믿을 수 있는 협회를 만들 수 있느냐'다. /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