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도 웃지 않는 김태형 롯데 감독 “감독은 항상 불안해”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09일, 오후 05:34

[사직=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롯데자이언츠가 전반기 막판 상승 흐름을 탔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방심하지 않았다.

김 감독은 9일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타이거즈와 전반기 마지막 경기 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감독들은 항상 불안하다”며 “좋은 생각과 나쁜 생각 두 가지를 늘 같이 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틀 연속 경기가 잘 풀려 대승을 거뒀지만 사령탑의 시선은 항상 다음 경기에 집중하고 있다.

김태형 롯데자이언츠 감독. 사진=연합뉴스
김태형 롯데자이언츠 감독. 사진=연합뉴스
롯데는 최근 2경기에서 필승조 소모를 줄이면서도 결과를 냈다. 최준용, 김원중 등 핵심 불펜이 휴식을 취한 점도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이날 불펜 운영에 대해 “7, 8, 9회에 나갈 투수들은 정해져 있다”면서 “결국 선발 김진욱이 얼마나 끌어주느냐를 보고 상황에 맞춰 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최근 좋은 흐름의 배경으로 팀 전체 분위기를 꼽았다. 그는 “선수들이 자신감을 갖고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면서 경기를 잘 풀어나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타선의 짜임새가 좋아진 점을 강조했다. 중심 타선이 버티는 가운데 하위 타선까지 역할을 해주면서 경기력 기복을 줄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김 감독은 “타선의 기복은 분명히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하위 타선이 조금씩 쳐주면 괜찮다. 1~4번에 힘이 있고, 뒤에서도 선수들이 상황에 맞는 대처를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박찬형, 한동희 등 최근 중심타선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는 젊은 타자들에 대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후반기 관건은 결국 대처 능력이다. 현재 부상이나 슬럼프로 2군에 내려가있는 빠져 있는 윤동희, 전준우 등 기존 주전급 자원이 돌아오면 전력의 무게감은 더 커진다. 김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잘하면 계속 가는 것이고, 상대가 단점을 파고들어 주춤할 경우 기존 선수들이 와서 해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발진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김 감독은 전날 승리투수가 된 선발 나균안에 대해 “너무 잘 던져주고 있다”고 했다. 다만 전날 나균안이 더 던지고 싶다는 뜻을 보였지만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는 “조급함이 보였다”며 “굳이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진욱, 박세웅도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고, 외국인 투수들도 조금씩 안정감을 찾아가는 것 같다”고 했다.

외국인 타자 레이예스에 대해서는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 감독은 “레이예스는 내가 감독으로 함께한 외국인 타자 중 거의 최고라고 봐야 한다”며 “수비도 나가고, 전 경기를 다 뛴다. 그라운드 밖에서도 묵묵히 자기 일을 하는 선수”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롯데는 올스타 휴식기에도 긴장을 늦추지 않을 계획이다. 김 감독은 “주전급 선수들은 조금 더 쉬어도 되지만, 어린 선수들은 나와서 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반기 막판 상승세를 후반기에도 계속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뚜렷하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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