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사포판(멕시코), 이대선 기자]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국가대표팀이 26일(한국시각)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훈련을 진행했다.대한민국은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렀다.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기회를 놓쳤고, 이제는 다른 조 경기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처지가 됐다.훈련에 앞서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6.06.26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9/202607091547778614_6a4f4bffa1c61.jpg)
[OSEN=고성환 기자] 홍명보 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선택은 정면 돌파였다. 감독직을 내려놓은 뒤 미국으로 향하며 침묵을 지키던 그가 공식 입장을 밝혔다.
홍 감독은 9일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홍명보 장학재단을 통해 성명을 발표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 홍명보입니다"라며 운을 띄운 뒤 "먼저 대한민국 축구를 사랑해 주시고 응원해 주신 모든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국가대표팀 감독이라는 막중한 책임을 맡았음에도 월드컵에서 국민 여러분께서 기대하셨던 결과를 만들어드리지 못했다"고 고개 숙였다.
이어 홍 감독은 "그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은 감독인 저에게 있다. 기대와 응원에 보답하지 못했고, 많은 분들께 실망과 상처를 드렸다. 감독으로서 그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덧붙였다.
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1승 2패로 32강에도 오르지 못하고 짐을 싼 뒤 자진 사임했다. 한국은 최종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1로 충격패하며 A조 3위에 그쳤고, 이후 다른 조들의 결과도 도와주지 않으면서 탈락이 확정됐다. 그러자 홍 감독은 멕시코 현지에서 준비해 온 입장문을 낭독하며 자리에서 물러났다. 따로 질의응답은 받지 않았다.
![[OSEN=인천공항, 민경훈 기자] 32강 진출에 실패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중 홍명보 감독을 비롯해 김민재, 황희찬, 설영우, 이강인 등 선수 8명이 30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손흥민 등 나머지 선수들은 쪼개져서 각자 귀국한다. 대표팀 귀국 본진은 30일 새벽 인천공항에 도착한다.홍명보 감독과 대표팀 선수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6.06.30 / rumi@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9/202607091547778614_6a4f4c002208b.jpg)
이후 홍 감독은 귀국한 지 이틀 만에 가족들이 있는 미국으로 향했다. 이 과정에서 도피성 출국 논란이 일기도 했고, 진종오 의원이 손흥민과 홍 감독 사이에 갈등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주장하며 실체를 알 수 없는 불화설이 피어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자택 앞에 찾아온 '채널 A'와 짧은 대화만 나눴을 뿐 따로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마침내 입을 연 홍 감독은 그동안 말을 아꼈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감독직에서 물러난 뒤, 국민 여러분께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오랫동안 고민했다. 월드컵이 끝난 뒤 제게 가장 먼저 주어진 일은 결과를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대표팀의 결과는 감독인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 감독은 "그래서 그동안은 제 입장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리지 못했다"며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들이 사실인 양 알려지고,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들까지 더해졌다.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함께 대표팀을 위해 헌신했던 선수들과 스태프들까지 오해와 추측 속에 놓이는 모습을 보며, 침묵만 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인지 다시 돌아보게 됐다"고 전했다.
미국으로 향한 이유도 밝혔다. 홍 감독은 "미국에 머물게 된 것 역시 결과를 외면하거나 피하기 위한 선택은 아니었다. 당시 저와 가족을 향한 협박과 신변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었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가족을 지켜야 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그 어떤 이유로도 감독으로서 해야 할 일을 외면하거나 국민 여러분을 피하려 했던 것은 결코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OSEN=이대선 기자] 대한민국 홍명보 감독 2026.06.25 /sunday@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9/202607091547778614_6a4f4c008845b.jpg)
이제 홍 감독은 곧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22일 오전 10시 대한축구협회 현안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 홍 감독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 등과 함께 증인으로 채택됐다.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참고인으로 참석을 요청받았다.
일각에서는 홍 감독이 공개 처형식이나 다름없을 청문회 출석을 위해 미국에서 돌아오겠냐며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실제로 조계원 의원 역시 "정 전 회장, 홍 전 감독, 이임생 전 축구협회 이사 등 사건 핵심 당사자가 줄줄이 사임하고 외국으로 도피하는 등 행보를 보이며 국회 출석요구에 회피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홍 감독은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청문회가 열린다면 그 자리는 월드컵 결과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설명드리는 자리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 자리에 서야 할 사람도 감독인 저다. 결과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감독인 저에게 있다"며 "그렇기에 청문회가 열린다면 감독으로서 제가 감당해야 할 책임 역시 저 혼자 끝까지 감당하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그는 "국민 여러분 앞에서 제가 알고 있는 사실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며, 어떠한 질문도 피하지 않겠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안겨드린 점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보내주신 질책과 비판은 그 말씀 하나하나를 무겁게 가슴에 새기겠다"라고 거듭 사과했다.
![[OSEN=도하(카타르) 박준형 기자] 5일(현지시간)카타르 도하 974 스타디움에서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경기가 열렸다. 이 경기에서 한국은 1-4로 패했다. 한국은 호주, 일본에 이어 16강에서 탈락하며 아시아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키지 못했다.한국 파울루 벤투 감독이 그라운드를 바라보고 있다. 2022.12.05 / soul1014@osen.co.kr](https://file.osen.co.kr/article/2026/07/09/202607091547778614_6a4f4c010865d.jpg)
한편 대한축구협회는 공석이 된 사령탑에 맞는 새 인물을 찾기 위해 전력강화위원회를 중심으로 후임 감독을 물색 중이다. 아직 공고를 내지는 않았지만, 이미 물밑에서 지원 의사를 전달한 감독들이 나오고 있다.
먼저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과 재회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대표팀 최장수 감독인 그는 축구협회 관계자를 통해 차기 대표팀 감독직을 맡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벤투 감독은 '경력직'이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그는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국을 16강에 올려둔 전력이 있다. 당시 벤투 감독은 4년 동안 이식한 주도적인 축구를 바탕으로 월드컵 무대에서도 저력을 입증했고, 손흥민을 비롯한 기존 선수들과 깊은 신뢰 관계를 형성했다.
한국 축구와 연이 깊은 거스 포옛 감독도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2024년 여름 이임생 전 이사와 인터뷰하기도 했던 그는 2025시즌 전북 현대를 이끌고 K리그1과 코리아컵에서 동반 우승한 바 있다. 포옛 감독은 'MBC'를 통해 "대표팀 감독직에 관심이 있고, 협회가 제시하는 절차를 따를 것"이라며 "대표팀에 대한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기여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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