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발표] 韓 축구 데려올 수 없을까...'월드컵 2위' 달리치 감독, 9년 만에 크로아티아와 작별 "모드리치와 함께해 영광이었다"

스포츠

OSEN,

2026년 7월 09일, 오후 08:23

[OSEN=고성환 기자] 즐라트코 달리치 감독이 9년 만에 크로아티아 대표팀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크로아티아 축구협회(HNS)는 8일(이하 한국시간) "HNS 본부에서 열린 회의에서 달리치는 HNS 회장 마리얀 쿠스티치에게 2026년 월드컵을 끝으로 대표팀 감독직을 마무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달리치는 크로아티아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면서도 가장 오랫동안 대표팀을 이끈 감독으로 물러난다"고 공식 발표했다.

크로아티아는 지난 3일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의 토론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32강전에서 포르투갈에 1-2로 역전패하며 아쉽게 탈락했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후반 8분 이반 페리시치의 선제골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23분과 후반 추가시간 각각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곤살로 하무스에게 실점하며 무릎 꿇었다.

이 경기가 크로아티아와 달리치 감독의 마지막이었다. HNS는 "소박한 시작. 잊을 수 없는 여정. 자랑스러운 작별"이라며 "약 9년에 걸친 여정을 끝으로 달리치 감독이 눈부신 시대에 마침표를 찍었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 승리와 성공, 메이저 대회 진출, 메달, 하나 된 팀, 서로를 향한 존중, 경기장 안팎에서 크로아티아를 위해 보여준 헌신과 투지까지 모든 순간에 감사드린다"고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달리치 감독은 지난 2017년 크로아티아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이후 그는 루카 모드리치와 페리치시, 마테오 코바치치 등을 이끌고 크로아티아 축구의 황금기를 열었다.

크로아티아는 달리치 감독의 지휘 아래 2018년 FIFA 월드컵에서 준우승을 거뒀고, 2022년 FIFA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했다. 또한 2023년 UEFA 네이션스리그 준우승을 기록했으며, 2026년 월드컵과 유로 2020, 유로 2024 본선 진출도 이뤄냈다.

달리치 감독은 "이번이 분명 가장 힘든 결정이었다. 나는 언제나 조국 대표팀을 이끄는 것보다 더 큰 영광은 없다고 말해왔고, 이보다 더 중요하고 책임감 있으며 아름다운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 대표팀을 맡았을 때 선수들의 능력과 나 자신을 믿었지만, 지난 거의 9년 동안 우리가 이뤄낸 모든 것을 해낼 것이라고는 감히 꿈꾸지 못했다"고 되돌아봤다.

또한 그는 "모든 승리와 메이저 대회 진출, 세 개의 메달, 그리고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와 브라질을 꺾었던 크로아티아 축구의 위대한 밤들 모두가 자랑스럽다. 하지만 무엇보다 팀 안에서, 그리고 크로아티아 국민들과 함께 만들어낸 하나 됨이 가장 자랑스럽다. 특히 월드컵 메달을 따낸 뒤 잊을 수 없는 환영 행사에서 그것을 가장 크게 느꼈다"고 밝혔다.

이제는 떠날 때가 된 달리치 감독. 그는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장에서 뛰어준 선수들이었다. 주장 모드리치를 비롯해 러시아 월드컵 때부터 함께했던 베테랑들, 그리고 대표팀에 합류해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맡아가고 있는 젊은 선수들까지, 이렇게 훌륭한 선수들과 인간적인 사람들을 지도할 수 있었던 것은 큰 영광이었다"며 "그들이 언제나 크로아티아를 가장 우선에 두고 행동과 헌신, 자세로 크로아티아 대표팀의 문화를 보여준 데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실 크로아티아 측은 달리치 감독과 동행을 이어가길 원했다. 그러나 그는 "훌륭한 협력과 큰 지지를 보내주신 마리얀 쿠스티치 회장께 감사드리며, 계속 대표팀을 맡아달라는 신뢰에도 감사하다. 최근 며칠 동안 받은 응원은 떠나겠다는 결정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면서도 "하지만 이제는 때가 됐다. 여전히 크로아티아와 함께 새로운 성공을 쓰고 싶은 열망은 있지만, 지금이 이 놀라운 시대를 마무리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느낀다"고 전했다.

끝으로 달리치 감독은 "가슴 벅찬 마음과 크로아티아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공에 조금이나마 기여했다는 자부심을 안고 떠난다. 후임 감독과 크로아티아 대표팀, 그리고 크로아티아 축구가 앞으로도 많은 성공을 거두길 진심으로 바라며, 나는 그것을 굳게 믿는다"고 덕담을 남겼다.

한편 달리치 감독은 2018년 여름 한국 축구와 연결되기도 했던 인물이다. 한국 대표팀은 이번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한 뒤 홍명보 감독이 물러났기에 다시 한번 새 감독을 물색 중이다. 자연스레 자유계약 신분이 된 달리치 감독도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다만 그가 크로아티아에서 이룬 성과를 고려하면 경쟁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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