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구장서 열리는 마지막 '별들의 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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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10일, 오전 12:15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지난 45년간 한국 야구의 심장이었던 서울 잠실야구장이 ‘별들의 잔치’로 팬들에게 작별을 고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오는 11일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을 개최한다. 잠실야구장은 올 시즌을 끝으로 철거돼 2031년 말 3만 5000석 규모의 최신식 돔구장으로 다시 태어난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에 문을 연 ‘야구의 메카’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다.

프로야구, 역대 최소 경기 700만 관중 돌파서우올 시즌을 끝으로 역사속에 사라지는 잠실야구장. 사진=연합뉴스
축제는 이틀간 이어진다. 10일 오후 3시10분에는 고교 2학년 유망주들이 나서는 넥스트레벨 매치가 먼저 열려 2028 신인 드래프트 후보들을 미리 볼 수 있다. 오후 6시에는 북부리그와 남부리그가 맞붙는 퓨처스 올스타전이 이어지고, 경기 뒤에는 거포 8명이 참가하는 홈런더비가 잠실의 밤을 달군다. 올해 홈런더비는 예선 5아웃, 결승 7아웃 방식으로 진행된다.

11일 본행사에서는 오후 3시 팬 사인회와 선수·팬·마스코트가 한 팀을 이뤄 달리는 썸머레이스에 이어 오후 6시 나눔 올스타(LG·한화·NC·KIA·키움)와 드림 올스타(SSG·삼성·KT·롯데·두산)가 맞붙는다. 나눔 올스타가 3루 덕아웃을 쓰며 선공에 나선다.

경기 전에는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잠실 하늘을 가른다. 5회말 클리닝타임에는 가수 우즈(WOODZ)가 대표곡 ‘드라우닝’(Drowning) 등을 라이브로 선보인다. 경기 후에는 불꽃놀이가 마지막 올스타전의 밤하늘을 수놓는다. 경기 중 안타와 홈런이 나올 때마다 물줄기가 쏟아지는 워터페스티벌도 함께 진행된다.

이별을 앞둔 만큼 추억을 간직하기 위한 행사도 마련됐다. ‘Re:잠실’을 주제로 꾸며지는 팬 페스트존에서는 실제 잠실야구장 내야 흙을 DIY 공병에 담아 소장할 수 있다. 45년 세월이 밴 흙 한 줌이 팬들의 손에 들려 집으로 돌아간다.

특별 전시 공간 ‘Re:cord 잠실’에서는 잠실야구장의 연혁과 한국 야구사의 명장면을 영상으로 되돌아보고, 과거 유니폼과 빛바랜 티켓, 트로피 등 상징적인 물품들도 만날 수 있다.

1982년 7월 개장한 잠실야구장은 수많은 명승부와 우승 순간을 함께 했다. KIA타이거즈는 12번 우승 중 9번을, 삼성라이온즈는 8번 중 5번을 이곳에서 완성했다. 해질녘 외야 너머로 번지던 노을과 한강 바람 속 함성까지, 잠실야구장은 서울시민에게 야구장 그 이상의 공간이었다.

서울시는 오는 12월 철거 작업에 들어간다.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사용한 LG트윈스와 두산베어스는 돔구장이 완공되는 2031년까지 올림픽 주경기장을 임시 홈으로 사용한다. 잠실의 추억과 기록은 새 돔구장의 기념관에 보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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