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안고 굿바이' 마지막 잠실 올스타전, KBO 별들 작별 인사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12일, 오전 07:20

11일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을 앞둔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 이번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준공돼 한국 야구 역사와 함께해 온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14번째이자 마지막 축제로, 리그를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해 고별 무대를 수놓는다. 2026.7.11 © 뉴스1 김진환 기자

"굿바이 잠실"

잠실구장에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전에 출전한 프로야구 '별'들이 각자의 추억을 품고 작별 인사를 건넸다.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이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진행됐다.

잠실에서 올스타전이 열린 건 1983년(2차전), 1985년(1차전), 1986년, 1988년, 1990년, 1992년, 1994년, 1996년, 2001년, 2006년, 2011년, 2022년에 이어 이번이 13번째였다.

그러나 14번째 올스타전은 없을 전망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잠실구장이 철거되면서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때문이다.

잠실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에 임하는 선수들의 감회도 여느 때와 달랐다.

꼭 서보고 싶었던 구장, 가장 많은 경기를 치렀던 구장이자 승리의 기쁨과 패배의 아픔도 맛봤던, '희로애락'을 함께 했던 그곳에서 열리는 마지막 올스타전이라는 점에서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두산, LG 선수들이 특별히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서 드림팀 두산 양의지가 2회말 퍼포먼스를 하며 타석으로 향하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준공돼 한국 야구 역사와 함께해 온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14번째이자 마지막 축제로, 리그를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해 고별 무대를 수놓는다. 2026.7.11 © 뉴스1 김진환 기자

두산의 '안방마님' 양의지는 "처음 1군에 데뷔해 첫 타석, 첫 경기, 포수로 나갔던 경기가 기억난다"면서 "2015년에 잠실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했던 것도 잊을 수 없다"면서 잠실 구장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피력했다.

두산에서 데뷔해 한 팀에서만 뛰고 있는 외야수 정수빈도 "마지막 올스타전이라고 하니 잠실구장의 모습을 많이 담고 싶고, 추억도 많이 만들고 싶었다"면서 "2009년 처음 잠실구장 잔디를 밟았을 때가 생각나는데, 올 시즌 마지막으로 잔디를 밟는 순간도 끝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LG의 '복덩이 외인' 오스틴 딘은 "정말 슬프다. 개인적으로도, 팀으로도 좋은 추억이 많았고 팬들 역시 비슷한 감정일 것"이라며 "그래도 지금 어린 선수들은 2032년쯤엔 새로운 구장을 선물 받는다는 점에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KBO리그에서 가장 넓은 외야에서 수차례 '슈퍼 캐치'를 보여줬던 박해민(LG)도 잠실의 마지막을 아쉬워했다.

그는 "넓은 잠실 외야가 없어지면 내 수비 범위가 돋보일 수 없을 것 같아 아쉽다"면서 "잠실이 워낙 넓어 홈런이 안 나오는 이미지가 있다 보니, 아마 나 말고 다른 타자들은 (잠실이 없어지는걸) 다 좋아할 것 같다"며 웃었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에서 1루 드림팀 응원단이 열정적인 응원을 펼치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준공돼 한국 야구 역사와 함께해 온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14번째이자 마지막 축제로, 리그를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해 고별 무대를 수놓는다. 2026.7.11 © 뉴스1 김진환 기자

박해민의 말처럼, 크고 넓은 잠실구장은 타자보다는 투수들이 좋아했다.

2006년 잠실에서 데뷔전 완투승을 기록한 이래 한국 야구 최고의 투수로 성장한 류현진(한화)도 "잠실구장이라면 모든 투수가 좋아하는 야구장이었다.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고 밝혔다.

류현진의 뒤를 이을 '토종 에이스' 안우진(키움)도 "데뷔 첫 선발이 잠실이었다. 그때 홈런 2개를 맞았던 기억이 있다"면서도 "그래도 2022년엔 이곳에서 평균자책점 1등을 확정했다. 투수에게 유리하니까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던 야구장"이라고 했다.

다만 구자욱(삼성)은 넓은 잠실구장에서 홈런 손맛을 원 없이 봤다며 빙긋 웃었다.

그는 "국내에서 가장 큰 야구장이니까 어릴 때 늘 잠실구장 펜스를 넘겨보고 싶은 생각을 했다"면서 "프로 데뷔 후 모든 방향으로 다 홈런을 쳐봤기 때문에 기분이 좋다"고 했다.

11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2026 신한 SOL KBO 올스타전’ 개막을 알리는 축포가 터지고 있다. 이번 올스타전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준공돼 한국 야구 역사와 함께해 온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14번째이자 마지막 축제로, 리그를 대표하는 별들이 총출동해 고별 무대를 수놓는다. 2026.7.11 © 뉴스1 김진환 기자

박민우도 "2014년 준플레이오프에서 대수비로 교체된 게 가장 강렬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잠실에서 성적이 나쁘지 않아서 좋아했다"면서 "구장이 크니까 타석에 들어가면 빈 곳이 많이 보여서 심적으로 편했다"고 회상했다.

김도영(KIA)은 잊지 못할 추억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신인 시절 때 잠실구장에 오는데 유니폼을 안 가져왔던 기억이 있다"면서 "당시 관람 온 팬에게 유니폼을 빌려 경기를 치렀는데, 경기를 잘해서 나중에 사인 해드렸다"며 웃었다.

잠실에서 열린 마지막 올스타전에서 '별 중의 별' 미스터 올스타에 등극한 허인서(한화)는 "작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됐던 것이 생각난다"면서 "비록 경기엔 못 나갔지만 큰 경기의 분위기를 잠실에서 느꼈던 것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했다.

잠실야구장은 철거 후 전시·컨벤션 시설로 재건축되며, 잠실신구장은 2032년 개장을 목표로 돔구장 형태로 지어진다. 잠실을 홈으로 쓰는 LG와 두산은 2027년부터 2031년까지 현재 야구장에서 300m 떨어진 서울올림픽주경기장을 대체 홈구장으로 쓸 예정이다.



starburyn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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