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첫 60타 대기록' 유해란 2연승 도전…日 이와이도 "자극·영감 받았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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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12일, 오전 09:53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총상금 910만 달러)에서 메이저 골프 역사를 새로 썼다.

유해란이 11언더파 60타를 기록한 스코어카드를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사진=LET 제공)
유해란이 11언더파 60타를 기록한 스코어카드를 들고 환하게 미소짓고 있다.(사진=LET 제공)
유해란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레뱅의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몰아치며 11언더파 60타를 작성했다.

60타는 남녀 메이저 대회를 통틀어 사상 처음 나온 최소타 기록이다. 종전 메이저 최소타는 61타(10언더파)로 세 차례 나왔으며 모두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작성됐다. 2014년 김효주, 2021년 이정은,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가 각각 기록했다.

남자 메이저 대회 최저 타수는 62타로,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가 2017년 디오픈, 잰더 쇼플리와 리키 파울러(이상 미국)가 2023년 US오픈, 또 쇼플리와 셰인 라우리(아일랜드)가 2024년 PGA 챔피언십에서 작성했다.

유해란은 중간 합계 19언더파 194타를 기록해 단독 2위 이와이 아키에(일본·16언더파 197타)를 3타 차로 따돌리고 리더보드 맨 위에 올랐다. 54홀 합계 194타는 2016년 전인지가 세운 이 대회 최소타 기록과 타이다.

지난달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생애 첫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유해란은 불과 2주 만에 또 한 번 메이저 무대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최종 라운드에서 정상에 오르면 메이저 두 개 대회 연속 우승과 함께 생애 두 번째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다.

유해란은 초반부터 폭발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2번홀(파3)에서 첫 버디를 잡은 뒤 5번홀(파3)에서는 티샷으로 깃대를 직접 맞히며 홀인원에 가까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어 6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을 그대로 홀에 넣어 샷 이글을 기록했다. 티샷을 하이브리드로 페어웨이에 보낸 뒤 141m를 남기고 7번 아이언으로 친 공이 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유해란은 “6번홀은 페어웨이가 좁고 그린 굴곡도 심해 모든 선수에게 까다로운 홀이다. 파만 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며 “7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이 잘 맞았다고 생각했는데 그대로 홀에 들어갔다. 정말 기쁘고 놀랐다”고 돌아봤다.

7번홀(파5)과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유해란은 전반 9홀을 29타로 마쳤다. 이는 에비앙 리조트 골프클럽에의 9홀 최소타 타이기록이다.

후반에도 상승세는 이어졌다. 10번(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14번(파3)과 15번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낚았고, 17번홀(파4)에서는 1.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LPGA 투어 역사상 두 번째 59타 가능성을 열었다.

마지막 18번홀(파5)은 지난해 우승자 그레이스 킴(호주)이 극적인 이글을 기록했던 공격적인 승부처다.

유해란.(사진=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유해란.(사진=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조직위원회 제공)
유해란의 티샷은 왼쪽 러프로 향했으나 나무를 맞고 페어웨이 중앙으로 튀어나오는 행운이 따랐다. 이어 158m를 남기고 5번 아이언으로 친 두 번째 샷을 그린에 올리며 9m 거리의 이글 퍼트를 남겼다.

이글 퍼트는 홀 정중앙을 향해 굴러갔지만 조금 짧았다. 유해란은 탭인 버디로 마무리하며 59타 달성에는 실패했지만, 메이저 대회 사상 최초의 60타라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LPGA 투어에서 59타를 기록한 선수는 2001년 스탠더드 레지스터 핑 대회에서 13언더파 59타를 작성한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유일하다. 유해란의 60타는 LPGA 투어 역사상 10번째 60타 이하 라운드이자, 올 시즌에는 지난 3월 리디아 고(뉴질랜드)에 이어 두 번째다. 한국 선수로는 2004년 이정연(세라 리) 이후 두 번째 60타 기록이다.

유해란은 18번홀 퍼트를 마친 뒤 동반 선수들이 경기를 마무리하는 동안 스코어카드에 표시된 버디와 이글을 하나씩 세어보고서야 자신이 11언더파를 쳤다는 사실을 알았다. 중계 화면에는 유해란이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캐디를 바라본 뒤 다시 스코어를 확인하는 모습이 담겼다.

유해란은 “경기 중에는 내 스코어를 전혀 몰랐다. 이 코스가 파71이라는 것도 생각하지 않고 그냥 한 샷씩 쳤다”며 “마지막 퍼트를 끝낸 뒤 캐디와 계산해보고 ‘세상에, 오늘 11언더파였네’라고 했더니 캐디가 맞다고 했다. 정말 놀라웠고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첫 메이저 우승 이후 달라진 마음가짐도 기록 달성의 원동력이 됐다.

유해란은 “메이저 챔피언이 되고 싶은 마음이 너무 커서 첫 우승 전까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며 “한 번 우승하고 나니 조급함이 줄었고 지금은 골프를 훨씬 더 즐기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대회 전 기자회견에서는 주말 라운드에 진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금 상황은 다시 꿈을 꾸는 것 같다”며 “오늘은 정말 놀라운 하루였지만 아직 하루가 더 남았다. 최종 라운드도 오늘과 비슷하게 경기할 수 있다면 정말 좋겠다”고 밝혔다.

이와이 아키에.(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이와이 아키에.(사진=대회조직위 제공)
유해란과 함께 경기한 이와이도 감탄을 감추지 못했다. 이와이는 버디 8개와 보기 2개를 묶어 6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중간 합계 16언더파 단독 2위에 올랐다.

이와이는 “버디 기회를 많이 만든 안정적인 하루였다”며 “유해란은 정말 불이 붙은 것처럼 경기했다. 좋은 자극과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기 때문에 설욕하고 싶다. 최종 라운드도 긍정적인 마음으로 내 플레이를 이어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22년 우승자인 브룩 헨더슨(캐나다)은 이글 2개를 포함해 7언더파 64타를 쳐 사이고 마오와 공동 3위(12언더파 201타)를 기록했다. 유해란과는 7타 차다.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 랭킹 1위 카산드라 알렉산더(남아공)가 8언더파를 몰아쳐 중간 합계 11언더파 202타 단독 5위로 도약했다. 2라운드 선두였던 로티 워드(잉글랜드)는 1오버파에 그쳐 지노 티띠꾼(태국), 야마시타 미유(일본)와 10언더파 203타 공동 6위에 자리했다. 4타를 줄인 임진희는 단독 9위(9언더파 204타)를 기록했다.

대회 전까지 가장 큰 관심은 세계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에게 쏠렸다. 코다는 올 시즌 첫 두 메이저인 셰브론 챔피언십과 US 여자오픈을 연속 제패한 뒤 에비앙에서 커리어 그랜드슬램과 LPGA 명예의 전당 입성에 도전했지만 컷 탈락했다.

대신 유해란이 메이저 사상 첫 60타를 앞세워 대회의 중심에 섰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하면 코다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 2승을 기록하는 선수가 된다. 2013년 메이저 3연승을 달성한 박인비 이후 처음으로 두 개 메이저를 연속 제패한 한국 선수이자, 통산 메이저 2승 이상을 거둔 8번째 한국 선수로도 이름을 올리게 된다.

유해란은 “2주 만에 또 메이저 우승에 도전한다는 것은 정말 놀랍고 꿈만 같은 일”이라면서도 “이와이를 포함해 모든 선수가 뛰어나다. 아직 하루가 남은 만큼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로티 워드(왼쪽)와 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로티 워드(왼쪽)와 유해란.(사진=대회조직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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