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괴물’ 홀란이 지워졌다…잉글랜드 집중마크에 쓸쓸한 퇴장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12일, 오전 11:48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월드컵 무대를 뜨겁게 달궜던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노르웨이)의 질주가 잉글랜드의 집중 마크에 막혀 멈춰섰다.

노르웨이는 1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에 연장 접전 끝에 1-2로 패했다. 노르웨이의 사상 첫 월드컵 4강 도전도 막을 내렸다.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경기 후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P PHOTO
노르웨이의 엘링 홀란이 경기 후 잉글랜드 공격수 해리 케인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고 있다. 사진=AP PHOTO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홀란이었다. 앞선 4경기에서 7골을 터뜨렸던 홀란은 이날 슈팅 2개와 유효슈팅 1개에 그쳤다. 이번 대회에서 그가 득점을 올리지 못한 경기는 잉글랜드전이 처음이었다. 심지어 후반 이후에는 공을 잡는 장면조차 좀처럼 찾아보기 어려웠다.

잉글랜드의 전략은 명확했다. 홀란에게 패스가 연결되는 길목부터 차단했다. 맨체스터 시티에서 홀란과 함께 뛰었거나 상대해 본 선수들이 그의 움직임과 습관을 공유하며 그물망 수비를 펼쳤다. 전반 막판 노르웨이가 역습 기회를 잡았지만 마지막 패스가 홀란에게 향하지 않으면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무산됐다.

섭씨 38도에 이르는 체감온도도 홀란의 발을 무겁게 했다. 후반에는 허벅지 타박상까지 입었다. 결국 홀란은 연장 후반을 앞두고 교체됐다. 노르웨이가 한 골이 절실했던 상황이었지만 더는 경기를 이어갈 체력이 남아 있지 않았다.

스톨레 솔바켄 노르웨이 감독은 “홀란은 완전히 지쳐 있었다”며 “오히려 10분쯤 더 일찍 교체했어야 했을지도 모른다. 허벅지 통증과 피로가 겹쳤지만 그는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했다”고 말했다.

홀란이 빠진 뒤 약 15분 만에 노르웨이의 탈락이 확정됐다. 공교롭게도 승부를 결정한 선수는 홀란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시절 동료 주드 벨링엄이었다. 벨링엄은 두 골을 터뜨리며 잉글랜드의 4강 진출을 이끌었다. 경기 후 홀란과 벨링엄은 포옹을 나눴다. 홀란은 그라운드에 남아 노르웨이 팬들에게 인사한 뒤 천천히 라커룸으로 향했다.

홀란은 현지언론과 인터뷰에서 “정말 믿을 수 없는 여정이었다”며 “이번 월드컵이 내 인생을 바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노르웨이를 세계 축구의 지도 위에 올려놓았다”고 스스로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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