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정상 등극…역시 '강원의 여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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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6년 7월 13일, 오전 12:05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제주산 버디 폭격기’ 고지우(23)가 또 한 번 강원도를 접수했다. 시즌 첫 승을 신고한 그는 개인 통산 4승을 모두 강원도에서 따내는 진기록을 세웠다. 같은 두 대회에서만 두 차례씩 정상에 오르는 이색 기록을 작성했고,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데뷔 4시즌 만에 개인 통산 상금 20억원도 돌파했다.

고지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고지우는 12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 컨트리클럽(파73)에서 열린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총상금 10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없이 보기만 2개를 적어내 2오버파 75타를 기록했다.

최종합계 22언더파 270타를 적어낸 고지우는 박혜준, 성유진(이상 17언더파 275타)을 5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시즌 첫 승이자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이다.

사실상 우승은 전날 결정됐다. 고지우는 3라운드까지 24언더파를 몰아치며 2위에 8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라 일찌감치 우승을 예약했다.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도 평정심을 유지했다. 그는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것”이라며 “괜히 설레발 치지 않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똑같이 플레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 날 출발은 다소 불안했다. 2번 홀(파4)과 4번 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 추격을 허용하는 듯했지만, 더이상 흔들리지 않았다. 버디는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남은 홀을 모두 파로 막고 리드를 지켰다. 3라운드까지 벌어놓은 타수 차는 끝내 좁혀지지 않았고, 고지우는 여유 있게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고지우는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공격형 선수다. 데뷔 첫해인 2022시즌 336개 버디를 잡아 최다 버디 부문 1위에 오르며 ‘버디 폭격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하지만 이 날만큼은 화려한 버디 행진 대신 실수를 최소화하는 안정적인 경기 운영으로 우승을 완성했다.

이번 우승으로 고지우는 자신만의 특별한 기록도 이어갔다. 개인 통산 4승을 모두 강원도에서 거뒀다. 2023년과 2025년 맥콜·모나 용평오픈, 2024년과 올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등 강원도에서 열린 대회만 네 차례 제패했다.

통산 4승을 단 두 개 대회에서만 거둔 것도 이색적이다. 용평오픈과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각각 두 번씩 우승하며 같은 대회를 두 차례씩 제패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제주 출신인 그에게 ‘강원도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더욱 잘 어울리는 이유다.

고지우는 “2년 전 이 대회에서 우승했던 경험이 확실히 도움이 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강원도 골프장이 잘 맞는다”고 말했다. 이어 “경치가 아름답고 코스 분위기가 편안해서 플레이하기 좋다”고 강원도에서 유독 좋은 성적을 내는 비결을 밝혔다.

상금 기록도 새로 썼다. 대회 전까지 개인 통산 상금 18억5619만9296원을 기록했던 고지우는 우승 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태 통산 상금을 20억3619만9296원으로 늘렸다. 2022년 데뷔 이후 불과 4시즌 만에 통산 상금 20억원을 돌파하며 정상급 선수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자매가 함께 우승을 차지하는 겹경사도 누렸다. 친동생 고지원은 지난 4월 더시에나 오픈에서 우승,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언니 고지우도 석 달 만에 시즌 첫 승을 추가했다. KLPGA 투어를 대표하는 자매 골퍼가 나란히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존재감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박혜준과 성유진이 공동 2위(17언더파 275타)에 올랐고, 최예림과 서어진은 공동 4위(16언더파 276타)로 대회를 마쳤다. 상금과 대상, 다승, 신인상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김민솔은 최종합계 7언더파 285타를 기록해 공동 34위에 머물렀다.

KLPGA 투어는 2주간 짧은 휴식기에 들어간 뒤 30일부터 강원도 원주시 오로라 골프 앤 리조트에서 열리는 오로라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0억원)으로 상반기 마지막 대회를 개최한다.

고지우.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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