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 (사진=AFPBBNews)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1001일, 2년 9개월 만에 다시 정상에 선 김주형은 PGA 투어 통산 4승을 달성했다. 지난해와 올해 이어진 부진과 부상, 긴 우승 가뭄을 끊어낸 의미 있는 우승이다.
특히 이번 우승으로 김주형은 한국 선수 최초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정상에 올랐고, 김시우와 함께 한국 선수 PGA 투어 최다승 공동 2위(4승)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선수 최다승 기록은 최경주의 8승이다. 또 만 24세 21일의 나이로 비미국 선수 가운데 로리 매킬로이(6승), 세르히오 가르시아(5승)에 이어 마쓰야마 히데키와 함께 25세 이전 PGA 투어 4승 공동 3위라는 기록도 세웠다.
우승 직후 김주형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지 오래돼 얼마나 무거운지도 잊고 있었다”고 웃으며 “우승 압박감과 긴장감은 있었지만 지난 몇 년 동안 쌓은 경험을 믿었고, 그동안 해온 연습과 노력을 믿었다. 오늘은 정말 특별한 하루였다”고 말했다.
스코티시 오픈은 김주형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는 대회다. 2022년 이 대회에서 공동 3위에 오르며 PGA 투어 임시 특별 회원 자격의 발판을 확보했고, 이어 디오픈과 프레지던츠컵 출전으로 이어지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그는 “모든 것이 이 대회에서 시작됐다”며 “이곳에서 우승하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 몇 번이나 우승 기회를 놓쳤는데 마침내 이뤄내 정말 특별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1001일의 기다림은 김주형을 더 성숙한 선수로 만들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정말 많은 인내를 배웠다”며 “열심히 노력했다고 해서 항상 보상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승보다 포기하지 않았던 순간들이 더 자랑스럽다. 어려운 시간이 많았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갔고, 그 경험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돌아봤다.
최종라운드 경기력은 압도적이었다. 김주형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았고, 대회 스트로크 게인드 티투그린 부문에서도 전체 1위에 오르며 아이언샷과 티샷 모두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쳤다.
우승으로 김주형은 페덱스컵 랭킹을 58위에서 32위로 끌어올렸고, 세계랭킹도 66위에서 32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세를 올린 김주형은 이번 주 열리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디오픈 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그러나 그는 들뜨지 않았다.
김주형은 “오늘 밤은 기쁨을 충분히 즐기겠지만 내일부터는 이번 우승을 뒤로하겠다”면서 “골프는 좋은 한 주를 보냈다면 빨리 잊고 다시 시작해야 하는 스포츠다. 다음 주는 완전히 새로운 마음으로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매킬로이는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쳐 공동 7위, 김시우는 최종일에도 4타를 더 줄이면서 공동 9위(11언더파 269타)에 올라 시즌 5번째 톱10을 기록했다.
PGA 투어는 16일부터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트데일 골프클럽에서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을 개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