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사진=PGA 투어 제공)
김주형은 이날 끝난 PGA 투어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에서 최종 합계 17언더파 263타를 기록, 2위 이민우(호주·15언더파 265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2023년 10월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이후 2년 9개월 만에 거둔 감격의 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은 최근 거듭된 부진으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던 김주형의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기도 하다. 그는 이번 시즌을 100위 밖에서 시작했지만 지난달 US오픈에서 단독 3위에 오르면서 세계랭킹을 64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주 순위가 66위로 소폭 하락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안개로 일정이 지연돼 하루에 25홀을 플레이하는 강행군까지 이겨내며 정상에 서며 세계랭킹도 대폭 끌어올렸다.
김주형은 최종 라운드에서 유일하게 보기 없이 경기를 마친 선수였다. 이날 안개로 순연된 3라운드 종료 후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그는 버디만 6개를 잡으며 역전 우승을 일궈냈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16번홀(파4)이었다. 김주형은 185m 거리에서 친 두 번째 샷을 홀 1.5m 옆에 붙이며 2타 차 리드를 만들었고,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그는 “그 두 번째 샷은 지금까지 내 선수 생활에서 친 최고의 샷 가운데 하나였다”고 돌아봤다.
18번홀(파4)에서는 1.2m 거리의 파 퍼트를 침착하게 성공시키며 우승을 확정했다. 당시 추격자였던 이민우가 샷 이글을 해야 연장 승부를 만들 수 있었지만, 결국 파에 그치며 김주형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직후 김주형은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아직도 이 사실이 실감나지 않는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고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년은 정말 힘든 시간이었다. 많은 실패를 겪으면서 겸손함을 배웠고, 나 자신에 대해서도 정말 많은 것을 알게 됐다”며 “지금도 계속 성장하고 배우는 과정에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이번 우승은 힘든 시간 내내 내 곁을 지켜주고 함께 고생해 준 사람들, 함께 기뻐해 준 모든 사람에게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형.(사진=PGA 투어 제공)
그는 2022년 스폰서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해 공동 3위에 오르며 PGA 투어 특별 임시 회원 자격을 얻었고, 이를 발판으로 그해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PGA 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후 2022년과 2023년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에서 우승하며 세계랭킹 11위까지 올랐지만, 최근 2년간은 부진을 겪었다.
이번 우승으로 김주형은 스코틀랜드 오픈 역사상 첫 한국인 챔피언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PGA 투어 통산 4승째를 거둔 김주형은 내년 마스터스 출전권도 확보했고, 페덱스컵 랭킹 역시 32위까지 상승했다.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세계랭킹 1, 2위를 유지했고 맷 피츠패트릭(북아일랜드)과 캐머런 영(미국)이 자리를 맞바꿔 3, 4위를 기록했다. 러셀 헨리(미국)가 5위를 유지했다.
제네시스 스코틀랜드 오픈을 공동 9위로 마친 김시우는 한 계단 상승한 세계 21위에 올라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순위를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