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씨름협회는 “씨름 시범단이 스페인 라스팔마스에서 씨름 시범 공연과 현지 전통 스포츠인 루차 카나리아 선수단과 친선 교류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행사는 신현승 전 테네리페한인회장의 지원으로 성사됐다. 신 전 회장은 한국 씨름과 카나리아 제도의 전통 스포츠가 만날 수 있도록 현지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이끌며 가교 역할을 했다.
한국 씨름 시범단과 스페인 루차 카나리아 선수의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한국 씨름 시범단과 루차 카나리아 선수들이 시범경기를 마친 뒤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씨름협회
11일에는 루차 카나리아 선수들과 친선 교류전이 열렸다. 해변에 마련된 특설 경기장은 관중으로 가득 찼다. 경기장 주변은 물론 인근 호텔 발코니에서도 시민들이 경기를 지켜볼 만큼 관심이 뜨거웠다.
루차 카나리아는 상대의 발바닥을 제외한 신체 부위가 모래판에 먼저 닿도록 하면 이기는 카나리아 제도의 전통 격투 스포츠다. 허리와 다리 기술을 이용해 상대를 넘어뜨린다는 점에서 씨름과 닮았지만 경기 방식과 기술에는 차이가 있다.
이번 교류전에는 남자 12명과 여자 3명 등 씨름 선수 15명이 한 팀으로 출전했다. 각 선수는 첫째 판을 루차 카나리아 규칙, 둘째 판을 씨름 규칙으로 치렀다. 두 판을 나눠 가질 경우 마지막 판에서는 두 종목의 규칙을 번갈아 적용해 승자를 가렸다.
낯선 경기 방식에도 한국 선수들은 빠르게 적응했다. 이재하(안산시청)가 루차 카나리아 규칙으로 치른 경기에서 승리한 데 이어 김성범(태안군청), 김준태·정민궁(증평군청), 박민교(용인특례시청)도 현지 선수들을 꺾었다.
교류전의 백미는 마지막 150㎏급 경기였다. 2024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세계특별장사 알베르토 다니엘(스페인)과 유경준(영월군청)이 맞붙자 경기장의 열기는 절정에 달했다. 두 거구가 치열한 힘과 기술 대결을 펼칠 때마다 관중석에서는 큰 함성이 터져 나왔다.
장덕제 용인특례시청 감독은 “많은 관중의 환호 속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지도자로서 기뻤다”며 “국내 씨름도 더 많은 관중 앞에서 이런 뜨거운 분위기 속에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최정만(영암군민속씨름단)은 “대한민국 씨름을 대표한다는 마음으로 경기를 준비했다”며 “현지 주민과 한인들에게 씨름을 보여주고 루차 카나리아 선수들과 서로의 전통 스포츠를 직접 경험해 더욱 뜻깊었다”고 했다.
대한씨름협회는 “이번 교류를 계기로 루차 카나리아 측과 지속적인 협력 관계를 이어가고, 씨름의 세계화를 위한 해외 시범 공연과 국제 교류를 확대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