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웃고 김하성·김혜성 울고…전반기 희비 갈린 코리안 빅리거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13일, 오후 04:31
2026년 메이저리그(MLB)가 13일(한국시간) 경기를 끝으로 전반기 일정을 마감했다. 빅리그에서 치열한 생존 경쟁 중인 한국인 빅리거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전반기를 마치고 올스타 브레이크에 돌입한 MLB는 오는 15일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의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뒤 18일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미국 무대에서 뛰는 한국인 메이저리거들도 저마다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지기 위해 분투했다. 하지만 전반기에 돋보인 선수는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뿐이었다.
2024시즌 MLB 진출 후 3년 차를 맞이한 이정후는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풀타임을 소화하는 중이다.
2026시즌 개막전부터 주전으로 활약하며 88경기에서 타율 0.302, 5홈런 33타점 6도루 46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762의 준수한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시즌 초 부침을 겪기도 했지만 부상 복귀 후 반등에 성공하며 MLB 전체 타율 7위, 내셔널리그 타율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전반기에만 4안타 이상 경기를 5차례 만들었고, 멀티히트는 29경기에서 달성했다.
의미 있는 기록도 세웠다. 지난 5월15일 LA 다저스전부터 11일 워싱턴 내셔널스전까지 18경기 연속 안타를 때리며 추신수(은퇴),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넘어 한국인 빅리거 최장 경기 연속 안타 기록을 새로 썼다.
5월 말 허리 통증으로 잠시 이탈했지만, 부상 회복과 재정비를 마친 이정후는 6월 타율 0.340, 2홈런 12타점 17득점, OPS 0.858로 맹활약했다. MLB 타격왕 경쟁도 펼쳤다.
다만 7월 들어 11경기에서 타율 0.200으로 다소 주춤한 이정후는 올스타 휴식기 동안 충분한 회복을 거쳐 반등을 준비한다.
김하성은 빅리그 진출 후 가장 우울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애틀랜타와 1년 200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올해 1월 빙판길에서 넘어져 오른손 중지 힘줄 파열 부상을 당해 개막도 하기 전에 수술을 받았다.
긴 재활을 거친 김하성은 5월13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지만, 오랜 공백 탓인지 좀처럼 좋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장점인 수비에서는 안정감을 보여줬지만 타격이 문제였다. 부상 복귀 후 27경기에서 타율 0.068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주전 대우를 받았던 김하성은 슬럼프가 길어지면서 우선순위에서 밀렸고, 선발이 아닌 교체 출장 빈도가 늘어났다.
설상가상으로 오른손 중지 염증 부상으로 지난 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고, 복귀하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쳤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두고 프리에이전트(FA) 대박을 노리려던 김하성의 계획도 틀어지는 모양새다.
슈퍼스타들이 즐비한 LA 다저스에서 뛰는 김혜성은 비좁은 틈을 파고들지 못했다.
시범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르고도 마이너리그에서 시즌 개막을 맞이한 그는 주전 유격수 무키 베츠의 부상 이탈로 4월6일 빅리그에 콜업됐다.
이후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43경기에서 타율 0.259. 1홈런 11타점 5도루 16득점, OPS 0.651의 성적을 거둔 김혜성은 부상 선수들이 속속 복귀하자 다시 트리플A로 내려갔고, 올라오지 못한 채 전반기를 마감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의 선수층이 워낙 두꺼워 김혜성이 후반기에 다시 부름을 받을지는 미지수다. 시즌 초반과 같이 주축 선수 중 부상 혹은 부진한 선수가 나와야 김혜성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빅리그 데뷔 시즌을 보내는 송성문(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내야 전천후 활약을 펼치며 입지를 넓히고 있다.
1월 중순 개인 훈련 도중 옆구리 근육을 다치면서 부상자 명단(IL)에서 개막을 맞이했지만 4월2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멕시코시티 시리즈에서 대주자로 투입돼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데뷔 전 다음 날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갔다가 5월6일 빅리그에 돌아온 송성문은 널뛰는 출전 기회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특히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으면서 샌디에이고 내야에 활약을 불어넣었다. 타격 성적은 아쉽지만 수비와 주루에서 쓰임새를 증명해 감독의 신뢰를 얻었다.
24경기에서 타율 0.212, 1홈런 13타점 11도루 13득점, OPS 0.598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송성문은 전반기 보여준 모습을 후반기에도 이어간다면 꾸준히 출전 기회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은 3년의 기다림 끝에 마침내 빅리그 데뷔에 성공했다.
2023시즌 종료 후 MLB 도전을 선언하고 LG 트윈스를 떠나 미국 무대에 진출한 고우석은 그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마이애미 말린스,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를 거쳤지만, 단 한 번도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하고 마이너리그에 머물렀다.
지난해 12월 디트로이트로 팀을 옮긴 후에도 빅리그에 승격하지 못했지만, 고우석은 조금씩 성과를 내면서 존재감을 뽐냈고,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미네소타 유니폼을 입었다.
계약 조항에 따라 지난 8일 26인 로스터에 등록된 고우석은 지난 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에서 마운드를 밟으며 마침내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이후 12일 LA 에인절스와 경기에서는 1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데뷔 첫 홀드도 달성했다.
superpowe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