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 전지훈련에서 비치발리볼로 이색 훈련을 한 KB손해보험 선수단(KB손해보험 제공)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실내 코트가 아닌, 해수욕장 모래밭에서 비치발리볼을 하는 이색적 방법으로 굵은 땀방울을 쏟았다.
2026-27시즌을 앞두고 하계 전지훈련을 떠난 KB손해보험은 13일 동해 망상해수욕장 백사장에서 선수들과 코치진이 출전하는 자체 비치발리볼 대회를 열었다.
미들블로커 6명이 공정한 '가위바위보 드래프트'를 통해 선수를 선발, 18명이 3명씩 6개 팀을 만들었다.
이후 6개 팀은 2개 조로 나뉘어 각 조 1·2위가 크로스 4강 토너먼트를 치러 우승팀을 가렸다.
우승팀을 포함한 1·2·3위 팀에는 상품권, 각 조 3위 간 치른 꼴찌 결정전에서 패한 팀에는 2㎞ 러닝과 청소 등 무서운 벌칙이 걸린 대회였다.
낯선 모래밭이었지만 선수들은 온몸을 내던지며 뜨거운 승부를 벌였다. 초반에는 모래밭에 적응하기 어려운 듯 실책이 쏟아졌지만 이후 파이프 플레이와 투혼의 디그 등 명장면이 쏟아졌다.
평소 압박감 큰 승부의 세계에서는 미처 보일 수 없었던 익살스러운 세리머니와 퍼포먼스도 나왔다.
약 3시간 동안 이어진 접전 끝, 미들블로커 임동균·리베로 이학진·아웃사이드 히터 나웅진으로 구성된 '팀 임동균'이 결승전 리버스스윕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하계 전지훈련에서 비치발리볼로 이색 훈련을 한 KB손해보험 선수단© News1 안영준 기자
프로배구 V리그 팀이 비치발리볼로 훈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평소 배구 코트 안에서 똑같은 훈련만 했던 선수들을 위해, KB손해보험이 특별히 준비한 이벤트다.
이날 4위에 그쳐 상품권을 놓친 나경복은 "매일 똑같은 체육관에서 훈련하다 보면 멍해질 때도 있다. 이렇게 나와서 다른 종목을 하니까 리프레시도 되고, 선수들도 즐거워한다"며 웃었다.
재활과 컨디션 관리 측면에서도 도움이 된다.
전해민 트레이너는 "비시즌 훈련을 시작한 후 지금이 10주 차다. 선수들이 피지컬 컨디션이 정점에 올라, 휴식으로 다시 다운시키기 직전"이라면서 "이 시기 종합적으로 컨디션을 체크할 필요가 있어서 무엇을 할까 찾다가 비치발리볼이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래밭에서는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힘을 쓸 수 있고, 불안정한 지면이 발목 강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무릎과 발목 등에 작은 부상이 있던 황택의는 "모래밭에서 점프하고 움직이려니 확실히 더 힘들긴 하다"면서도 "그래도 무릎과 발목 재활에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KB손해보험 비치발리볼 대회에서 영예의 우승을 차지한 '팀 임동균'. 왼쪽부터 임동균, 나웅진, 이학진.© News1 안영준 기자
우승을 한 '팀 임동균'의 사기는 하늘을 찌른다. 임동균은 상품권을 받아 든 뒤 "서로 칭찬하며 좋은 분위기를 만든 게 우승의 동력"이라면서 "비치발리볼을 통해 폭발력, 점프력, 민첩성 등을 점검했고 공을 읽는 능력도 도움이 많이 됐다. 이 기세를 새 시즌 V리그까지도 이어가겠다"며 포효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선수들도 모두 표정은 밝았다.
장지원은 "비치발리볼 선수들을 진심으로 존경한다"고 농담한 뒤 "수비에서 치고 나가는 움직임과 스텝 등에서 앞으로 도움이 될 것 같다. 즐거운 분위기 속 다들 즐겼다"고 소감을 전했다.
신승훈 역시 "점프는 잘 안됐지만 서브도 받고 공격도 때리고 내가 에이스였다"면서 "재미있는 경험이었다"며 웃었다.
한편 KB손해보험은 오는 15일까지 하계 전지훈련을 소화, 새 시즌을 위한 '뜨거운 여름'을 보낼 예정이다.
tree@news1.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