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배달원에서 디오픈 선수로'…조 딘, 마지막 한 장 티켓 잡고 꿈의 무대 선다

스포츠

이데일리,

2026년 7월 14일, 오전 10:41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식료품 배달원 출신 조 딘(잉글랜드)이 꿈의 무대인 디오픈 챔피언십(총상금 미정) 156번째 출전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제154회 디오픈에 도입된 '라스트 찬스 예선'을 통과해 156번째 출전자로 이름을 올린 조 딘이 우승트로피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R&A_
제154회 디오픈에 도입된 '라스트 찬스 예선'을 통과해 156번째 출전자로 이름을 올린 조 딘이 우승트로피 앞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R&A_
R&A는 13일(현지시간) 영국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린 ‘라스트 찬스 예선(Last Chance Qualifier)’에서 조 딘이 2언더파 68타를 기록해 1위로 제154회 디오픈 챔피언십의 156번째이자 마지막 출전 선수로 확정됐다고 발표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라스트 찬스 예선은 디오픈 개막을 사흘 앞둔 월요일, 대회가 열리는 로열 버크데일에서 진행됐다. 출전 선수 12명이 18홀 단판 승부를 펼쳐 우승자 단 한 명에게만 본선 티켓을 주는 방식이다. 팬들에게 개막 전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기 위해 R&A가 신설한 이벤트다.

이번 우승으로 조 딘은 2017년 로열 버크데일, 2024년 로열 트룬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디오픈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2017년에도 파이널 퀄리파잉을 통과해 디오픈 출전권을 획득했고, 지난해에는 공동 25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조 딘의 인생은 순탄하지 않았다.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부터 약 4년 동안 프로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마트 식료품 배달원으로 일하며 생계를 꾸렸다.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코치가 ‘골프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다’라고 말해줬다”며 “배달원으로 일했던 경험이 오히려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이번 디오픈은 그에게 더욱 특별한 무대다. 대회가 끝난 다음 날인 화요일에는 약혼녀 에밀리와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그는 “비용이 더 저렴해서 그 날짜를 선택했다”며 “지금은 묵을 숙소가 없어 차에서 지내고 있지만 R&A가 예약해 둔 호텔 방이 하나쯤 남아 있기를 바란다”고 웃으며 말했다.

승부를 가른 장면은 파5 14번 홀이었다. 조 딘은 티샷을 페어웨이 한가운데 보낸 뒤 250야드를 남기고 친 6번 아이언으로 이글을 잡아냈다. 그는 “아마 내 인생 최고의 6번 아이언 샷이었다”고 돌아봤다. 이후 마지막 세 홀을 모두 파로 막아내며 우승을 확정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알드리치 포트기터는 이븐파 70타로 3위에 머물렀다.

조 딘은 “디오픈에 다시 출전할 기회가 있다면 언제든 기꺼이 달려오겠다”며 “이상하게도 하루 승부에서 더 좋은 경기력을 보인다. 한 라운드 승부라는 점이 오히려 내게 잘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전직 배달원이라는 과거에 얽매이지 않고 약혼녀에게 캐디백을 맡긴 채 내 플레이와 프로세스에만 집중해 후회 없는 디오픈을 치르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식료품 배달원 출신 조 딘의 디오픈 도전이 어떤 결말로 이어질지 또 다른 관심사다.

디오픈 '라스트 찬스 예선'의 경기 장면. (사진=R&A)
디오픈 '라스트 찬스 예선'의 경기 장면. (사진=R&A)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디오픈은 16일(한국시간)부터 나흘간 영국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의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파70·7223야드)에서 막을 올린다. 총 156명의 선수가 출전해 ‘클라레 저그(Claret Jug)’의 주인을 가린다.

한국은 임성재와 김시우, 김주형, 함정우, 양지호까지 5명이 출전한다. 가장 먼저 티오프하는 선수는 임성재다.

임성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오후 3시 41분 1라운드를 시작한다. 대니얼 브라운(잉글랜드), 아마추어 피파 라오팍디(태국)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다.

김시우는 오후 6시 20분 출발한다. 2023년 디오픈 우승자 브라이언 하먼(미국), 캐나다의 닉 테일러와 동반 플레이를 펼친다.

싱가포르 오픈 우승으로 디오픈 출전권을 확보한 함정우는 오후 7시 15분 나가노 류타로(일본), 알레한드로 데 카스트로 피에라(스페인·아마추어)와 1라운드를 치른다.

가장 관심을 끄는 조는 김주형이다. 김주형은 오후 9시 31분 빌리 호셜(미국), 메이슨 하우얼(미국·아마추어)과 함께 첫 라운드에 나선다. 앞서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 우승으로 1001일 만에 PGA 투어 정상에 복귀한 김주형은 상승세를 이어 메이저 첫 우승에 도전한다.

올해 코오롱 한국오픈 우승으로 출전권을 확보한 양지호는 17일 오전 0시 21분 히가 카즈키(일본), 네빌 라위터르(네덜란드·아마추어)와 함께 첫 티샷을 한다.

이번 대회는 잉글랜드 북서부 해안에 자리한 로열 버크데일에서 열린다. 링크스 코스 특유의 강한 해풍과 단단한 페어웨이, 깊은 벙커가 최대 변수로 꼽힌다. 로열 버크데일은 1954년 처음 디오픈을 개최한 이후 올해까지 11번째 대회를 치르는 전통의 개최지다.

지난해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비롯해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잰더 쇼플리(미국), 브라이슨 디섐보(미국), 존 람(스페인)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총출동해 시즌 마지막 메이저 우승 경쟁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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