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재형' 따라다니던 이기혁, 나고야에선 '맏형 리더십' 발휘

스포츠

뉴스1,

2026년 7월 14일, 오전 11:21

김민재와 호흡을 맞춘 이기혁(오른쪽). 2026.6.4 © 뉴스1 임세영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에서 김민재(바이에른 뮌헨)를 보며 배웠던 '신데렐라' 이기혁(강원)이, 이제는 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맏형'이 돼 팀을 이끈다.

이기혁은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남자축구대표팀에 와일드카드로 발탁됐다. 북중미 월드컵 전까지만 해도 A매치 1경기가 대표팀 커리어 전부였던 이기혁은, 본선 무대서 한국의 전 경기를 소화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그 기세를 이어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하게 됐다.

월드컵 당시 이기혁은 한국 축구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이자 베테랑인 옆을 보좌하면서, 리더십과 수비 조율 등을 배웠다.

김민재가 수비진을 조율하면 이기혁은 그 지시를 받으며 할 일을 수행하는 구조였다.

그는 "(김)민재 형 옆에서 뛰고 훈련하면서 많은 걸 배웠다. 또한 민재 형이 가진 걸 뺏어오려고 노력했다. 민재 형이 왜 세계적인 무대에서 뛰는지도 몸소 느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월드컵에서 한국의 전 경기에 출전했던 이기혁2026.6.19 © 뉴스1 박지혜 기자

아시안게임에서는 이기혁의 역할이 하나 더 추가된다.

제 몫을 다하는 것에 더해 '민재형' 역할까지 해야 한다. U23(23세 이하) 제한이 있는 아시안게임 축구에서 나이 제한이 없는 와일드카드인 2000년생 이기혁은 23명 중 최고참이다.

김민재가 월드컵에서 그랬듯, 이제는 수비진 전체를 조율하고 팀의 정신적 무장도 이끌어야 한다.

이기혁은 준비돼 있다. 월드컵을 통해 처음 알게 된 팬들이 많아 아직 '어리게'만 볼 수도 있는 이기혁이지만, 사실 이기혁은 강원에서도 이미 정신적 지주를 맡고 있을 만큼 리더십이 좋다.

그래서 이번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했던 이기혁의 또 다른 능력도 보여줄 수 있는 '쇼케이스'다.

월드컵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기혁 2026.7.1 © 뉴스1 이호윤 기자


이기혁은 "아시안게임은 공을 잘 차는 것보다 금메달을 향한 집념과 목표가 중요하다고 들었다. 팀이 하나로 뭉쳐서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도록, 선수들을 잘 이끌겠다"며 정신력을 강조했다.

태극마크 경험이 많지 않지만, 와일드카드가 주는 무게감에 대해서도 그는 개의치 않았다.

"팀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불러준 만큼, 어느 자리에서 뛰더라도 내 가치를 보여야 한다. 나를 와일드카드로 쓴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겠다"며 결의를 내비쳤다.

이어 이기혁은 "월드컵에 출전했다고 해서 안주할 생각은 없다. 항상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면서 "더 노력하고 발전해서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돌아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tr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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