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4회 디오픈(총상금 1775만 달러) 개막을 앞둔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스코티 셰플러(미국)는 자신의 골프 철학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해 “우승하면 뭐하나(What‘s the point)”라는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그는 올해는 기록과 명예보다 경쟁 자체를 좋아한다고 강조했다.
스코티 셰플러가 14일(현지시간) 잉글랜드 로열 버크데일 골프클럽에서 열린 제154회 디오픈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해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R&A)
그러면서 “골프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경쟁이다. 대회 당일 아침 긴장감 때문에 배가 아프고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설레는 그 감정을 좋아한다”며 “은퇴하면 가장 그리워할 것도 바로 그 경쟁의 순간들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고의 선수로 평가받는 지금도 그의 목표는 기록을 늘리는 것이 아니다. 셰플러는 “메이저 대회에서 몇 번 우승했고, 투어에서 얼마의 상금을 벌었는지는 내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죽고 난 뒤 사람들이 내가 메이저 몇 승을 했는지를 기억하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이루고 싶은 것은 역사에 이름을 남기는 것이 아니라 내 능력을 최대한 끌어내는 것이다. 스스로에게 최선을 다하고 경쟁하는 과정이 나를 계속 골프장으로 이끈다”고 덧붙였다.
스코티 셰플러가 팬들이 내민 깃발에 사인하고 있다. (사진=R&A)
그는 “많은 대회에서 우승한 선수로 기억되기보다 올바른 방식으로 행동한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며 “경쟁은 치열하게 하되 경기가 끝나면 모자를 벗고 상대와 악수하며 다음 대회를 준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제네시스 스코티시 오픈에서 컷 탈락한 그는 오히려 충분한 휴식이 디오픈 준비에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각종 행사와 공식 일정이 많은 만큼 몸과 마음을 재정비할 시간을 확보했다는 설명이다.
셰플러는 “며칠 쉬면서 몸과 마음을 모두 리셋했다”며 “왜 골프를 하는지, 왜 우승하고 싶은지를 다시 되새길 수 있었고 지금은 평온한 마음으로 타이틀 방어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디오픈이 열리는 로열 버크데일에 대해서는 전략적인 링크스 코스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주는 비 예보가 거의 없어 코스가 매우 단단하고 빠르게 플레이될 것”이라며 “공이 많이 굴러가기 때문에 드라이버를 잡을지, 아이언으로 페어웨이를 지킬지를 매 홀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단한 코스일수록 선택지가 많아지고 전략이 더욱 중요해진다”며 “특히 리모델링된 14~16번 홀과 까다로운 파3 홀들은 이번 대회의 승부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오픈은 16일 개막한다. 올해 대회는 총상금 1775만 달러에 우승상금은 320만 달러를 놓고 156명이 경쟁한다.
디오픈 개막에 앞서 연습라운드에 나선 스코티 셰플러. (사진=R&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