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을 시청하는 축구팬들이 가장 놀라워하는 부분이 있다. 바로 경기 도중 잔니 인판티노(56)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이 관중석에 앉아 있는 모습이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이번 월드컵은 한 나라, 작은 지역에서 열리는 대회가 아니다.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 북중미 3개국에서 열리는 엄청난 규모다. 그럼에도 인판티노 회장은 거의 매일 두 경기 이상 경기장을 찾아 직접 관전하고 있다.
인판티노 FIFA 회장
HBS 지분 49%는 FIFA가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중국 완다그룹 계열사인 인프런트가 갖고 있다. 즉, 각국 방송사가 경기 도중 인판티노 회장을 임의로 비추는 것이 아니라, HBS가 제공하는 국제 신호에 해당 장면이 포함돼 있다는 뜻이다.
FIFA와 HBS 사이에는 전·후반마다 경기장을 찾은 최고위 인사나 ‘VVIP(Very, Very Important People)’를 한 차례 이상 보여준다는 중계 원칙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가 정상이나 왕족, 대륙별 축구연맹 관계자, 유명 인사, 각국 축구협회 임원 등이 대상이다. 인판티노 회장은 FIFA 최고 책임자인 만큼 사실상 가장 우선적으로 화면에 잡힌다.
FIFA는 인판티노 회장을 특별히 비추도록 지시했다는 주장은 부인했다. FIFA 대변인은 “축구계 인사와 공인, 유명인이 앉은 좌석을 경기 중계 순서에 포함하는 것은 일반적인 관행”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인판티노 회장이 다른 축구 행정가보다 유난히 자주 등장한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리처드 마스터스 최고경영자가 경기마다 중계 화면에 나오지 않는다. 알렉산데르 체페린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도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는 비춰지지만, 일반 경기마다 반복적으로 등장하지는 않는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기간 하루 두 경기를 관람하기 위해 FIFA 후원사 카타르항공이 제공한 전용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멕시코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개막전을 관람한 뒤 전용기로 약 460㎞를 이동해 같은 날 과달라하라에서 열린 한국과 체코 경기를 지켜봤다.
인판티노 회장은 지난달 15일에도 시애틀에서 벨기에-이집트전을 본 뒤 로스앤젤레스로 이동해 이란-뉴질랜드전을 관람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64경기를 모두 경기장에서 지켜봤다. 이번 대회는 개최 지역이 넓고 시간대가 달라 모든 경기에 참석하지는 못했다.
인판티노 회장의 반복적인 방송 노출은 2027년 FIFA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그가 3선에 성공할 경우 2031년까지 회장직을 유지해 집권 기간이 총 15년에 이르게 된다.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힌 경쟁자는 없다. 아시아축구연맹(AFC)과 아프리카축구연맹(CAF), 남미축구연맹(CONMEBOL)은 이미 인판티노 회장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세 연맹에 속한 회원국은 FIFA 전체 211개 회원국 가운데 110개국에 달한다.









